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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SIWFF] 새로운 물결 “2018년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 눈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새로운 물결섹션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감독의 최근작을 상영한다. 올해 새로운 물결 프로그램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첫 번째 경향은 여성자체가 영화의 사건이 된다는 점이다. 여성은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임을 인지하고 견지하는 태도를 갖고 있으며, 그렇기에 가부장제사회와 여성의 갈등과 부침을 지속적으로 영화화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여성은 때로는 계급과 신분에 얽혀 있으며, 성폭력의 기억으로 얼룩져 있기도 하고, 어머니를 거쳐 역사를 만나기도 하고, 여자이기에 스스로의 몸을 다르게 경험한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성장 영화 장르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여성감독들은 오랜 동안 아동 영화나 십대 영화 장르와 자의든 타의든 친화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성장 영화에서 부모나 남자 아이와의 연애가 여자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미미해 지고 소녀들은 그야말로 스스로 성장의 길에 나선다.

 

세 번째는 여성감독들이 일반적이고 다수라는 이유로 남성만을 대표자로 여기는 사회적 영역이나 용어를 향해 여성의 과소대표성을 영화화하고 있음을 특징을 들 수 있다. 씨네필하면 왜 남성을 떠올릴까. 영화감독하면 왜 여성감독 스스로도 성의 구분을 없애려고 할까. 민주주의는 남성들이 이루고 그래서 사회적 위기는 남성들만이 겪는 것인가. 상식과 보편이라는 이름이 남성과 얽힌 채, 감춰진 여성들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여성의 과소대표성에 도전한다.

 

작성 : 김선아 집행위원장/수석 프로그래머

정리 : SIWFF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