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56)
2015 여성영화 베스트 5+ 추운 날씨와 거리에 흘러나오는 캐롤에도 연말이 왔음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다양한 매체에서 올해의 베스트 영화 리스트를 발견하고는 비로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2015년은 국내외 다양한 여성영화가 소개되었고,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된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통해서도 37개국 111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2015년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2016년을 산뜻하게 준비하기 위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태프와 페미니스타 김아중이 2015 여성영화 베스트 5를 선정했다. 득표수 또는 순위와 관계없이 올 한해 관객을 만난 여성영화를 정리하고, 작품을 소개하고자 5+ 목록 전체를 공개한다. (스웨덴, 2015, 95분, 극영화, 산나 렌켄 감독) • 사..
[연재]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최근 여성혐오 발언과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직 미미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도 성평등 인식을 고취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페미니스트 재현의 영화적 실천을 고민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고 있다. 더 나아가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거나 그러한 범주로 분류될 때 낙인이 될 것을 염려했던 기존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마케팅이 펼쳐지기도 한다. 여성참정권 투쟁의 역사를 다룬 부터 다분히 마초적이었던 시리즈의 전작들과는 달리 강인하고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을 내세워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까지, 이런 영화들은 페미니즘을 앞세워 홍보한다. 그렇다면 페미니스트 영화란 무엇인가? 강하고 긍정적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인가? 혹은 ..
무엇이 지겹길래?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한목소리! 케이트 블란쳇은 왜 그렇게 지겹다는 소리를 하염없이 한 걸까? “It's Boring. It’s boring, boring, boring."“지겨워요. 지겹고 지겨우며 지겹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이 BFI 런던영화제 2015에서 영화 프리미어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에서 야후 UK와의 인터뷰 중 할리우드에서의 남녀 임금 격차에 관한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지겨워요. 지겹고 지겨우며 지겹습니다. 동일 노동에는 동일 임금이라는 명제는 영화계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인터뷰 했다. 또한 에 공동 출연하는 루니 마라 역시 아직까지도 성차별을 이야기해야하는 현실이 실망스럽다고 인터뷰 했다.케이트 블란쳇의 인터뷰 시기와 맞물려 제니퍼 로랜스 역시 할리우드의 출연료 정책 관행에 관해 비판하는 글을..
연재 ⑥ 이행기의 네트워크, 아시아 여성영화제 네트워크의 전망 / 아낫 쉬퍼링 코헨(이스라엘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2013년 5월 25일(토) 국제학술대회* 연재순서1부: 영화 산업과 여성 영화 정책① 할리우드와 미국 독립영화 산업에서 여성 영화인의 현재 / 멜리사 실버스테인(아테네영화제 집행위원장, ‘우먼 앤 할리우드’ 창립자 및 편집장)② 스웨덴의 “성인지적 영화 정책” 사례 / 토베 토르비욘슨(스웨덴영화진흥기구 영화/사회원장)2부: 여성영화제의 문화정치학과 국제 네트워크③ 프로그래밍의 기술: 여성영화제의 실험, 과거와 현재 / 노르마 게바라(프랑스 끄레떼이유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④ F워드: 여성영화의 미래적 이슈에 대응하기 / 베티 쉬엘(독일 도르트문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⑤ 여성영화제의 문화정치를 재조정하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례 / 권은선(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 중부대학교 교수)⑥ 이행기의 네트워크,..
그녀들의 근황: 하반기 여성영화 개봉소식 및 수상소식 여성감독 개봉소식! 10월 22일 개봉하여 호평을 받고 있는 노덕 감독님의 는 이혼과 해고의 위기에 몰린 기자 '허무혁'이 우연한 제보로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특종을 터뜨리고, 뒤이어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면서 만들어진 사실인 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장르적으로 완성도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2006년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 본선 진출작으로 소개된 노덕 감독님의 단편 또한 당시, 독특한 주제 및 장르 영화의 재미를 응축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오래도록 회자되었던 작품 10월 29일 개봉한 김동명 감독님의 은 많은 맥락과 참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의적인 영화이며, 여성주의 영화비평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논쟁적이고, 동시대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구..
리나 더넘, 넌 누구니? 현재 미국 내 가장 핫한 젊은 연출가/작가/배우인 리나 더넘은 미국 최대 케이블 채널 HBO에서 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어디서나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숨김 없이 밝히는 그녀가 재미있는 프로젝트 – “레니레터(Lennyletter)와 “이 시간의 여성들(Women Of The Hour)”를 시작했다. 레니레터(LennyLetter)는 한마디로 ‘뉴스레터’이다. 이 뉴스레터의 주제는 페미니즘, 스타일, 건강, 정치, 관계 때로는 추천할 만한 것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리나 더넘과 그녀의 절친한 친구 (이자 의 제작자)인 제니 코너가 이야기하고 싶을 것들을 담아낸다. 지난 7월에 첫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그 이후로 차근히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다.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서 뉴스레터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아멜리 헤이스티 강연록 "아이다 루피노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다" 아멜리 헤이스티 강연록 아이다 루피노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다 Iba Lupino and Historical Legibility 지난 6월 1일 오후 3시, 이화여대 ECC극장에서는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인 아이다 루피노에 대한 강연 ‘아이다 루피노,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다’가 열렸다. 뛰어난 장르영화 감독으로, 그리고 일찍이 페미니스트적인 시각을 구현한 여성영화의 선구자로서 아이다 루피노를 재조명하기 위한 이날 강연에는 아이다 루피노 연구자인 미국 애머스트 대학의 아멜리 헤이스티 교수가 나섰다. 강의 시작에 앞서 이번 아이다 루피노 회고전을 기획한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아이다 루피노는 여성작가로서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산업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측면에서 연..
"여자애처럼" Always #LikeAGirl ‘여자애처럼 뛰어봐.’ 여러분은 이런 요청에 어떻게 응할 것인가? 가능한 전력을 다해 뛸 것인가, 아니면 소심하게 몸을 사릴 것인가? 도브의 공익광고 시리즈인 이 비디오는 ‘여자애처럼’이라고 하는 언어가 가진 여러 함의와 가치들을 보여준다. 실험자들의 반응에 따르면 ‘여자애처럼’이라는 단어에는 이미 ‘느리고, 소심하고, 겁 많고, 행동반경이 좁고, 운동능력이 없고, 이기려는 경쟁심도 없는’이라는 함의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비디오의 여성 실험자들조차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최대한 적게 움직이고, 느리게 뛰며, 자신은 하지 않을 만한 과장된 몸짓을 보여준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여자들조차 ‘여자처럼’이라는 것을 비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