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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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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는 사람은 작은 마음의 조각들이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는 존재" 아시아 단편경선 우수상 <심경> 김승희 감독 인터뷰 Q. 이 첫 작품이다. 감독이 되기 전의 작업 혹은 이력이 궁금하다.A. 지금은 사라진, 2개월 과정의 한겨레 애니메이션 워크샵을 2009년에 들었어요. 그 워크샵을 통해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뒤로 만든 것들은 발표하거나 출품할 정도도 아니었고 습작에 불과했어요. 당시에 캐롤라인 리프의 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도 그 감독과 같이 페인팅 온 글라스 기법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서 그 기법을 계속 연습했었는데 그럴수록 '이건 참.. 감당하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손을 놓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어깨에 힘을 빼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 자신 있는 재료가 무엇인가 생각했더니 종이와 펜이더라고요. 종이와 플러스펜은 대학 때부터 작업하거나 드로잉할 때 제일 많이 썼..
<분노할 때 그녀는 아름답다>의 감독 메리 도어,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의 감독 플로랑스 티소와의 인터뷰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혁명적이다”의 감독 메리 도어, 의 감독 플로랑스 티소와의 인터뷰 김남이 | 서울대 미학과 박사과정 (2015 겨울호) 원고 발췌 얼마 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교내 페미니즘 미학강의의 폐강 예정 소식은 항상 들려왔던 것이라 새롭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수강생이 적다는 이유였지만, 내막을 들어보니 놀라웠다. 학생들이 전하길, 취업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면접을 볼 때 성적증명서의 ‘페미니즘 미학’이라는 수업 제목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취업 실패에 대한 학생들의 상상적 자기방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금기어가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
씨네 페미니즘 학교 2015, 열린 강좌 후기 - 스티어 프레드릭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에서 운영하는 씨네 페미니즘 학교는 올해 8월에서 10월초까지 진행됐습니다. 10주 동안 매주 다른 여성 영화를 상영한 후 교수, 운동가, 연구원, 국회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발표를 듣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때 관람하지 못했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영화와 관련된 사회 이슈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좌를 들으면서 주제가 다양한 만큼 각 강좌 사이 어떤 ‘틀’을 잡기가 어려워 불만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보편성은 오히려 씨네 페미니즘 학교의 제일 중요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성차별이 특수한 이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노동, 가정, 법, 정치, 그리고 신체와 성까지 삶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
부산의 중심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외치다! 지난 10월 1일부터 10일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렸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매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프로그래머들과 프로그램팀 스태프들이 참가하여 출품 공모를 홍보하는 한편, 부산에서 상영되는 새로운 여성영화를 발굴하고 부산을 방문한 다양한 게스트들과의 미팅을 가지며 네트워크를 다지는 등, 다음해 영화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예쁜 출품공모 홍보 엽서를 제작해 부산국제영화제 곳곳에 배포하는 것으로 출장이 시작되었고, 필름마켓으로, 상영관으로, 파티장소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수많은 영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이 진행되었다. 여기까지는 매년 그래왔던 출장의 모습들일 것이다.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풍경 역시 매년 보아온 그대로 크고 화려하고 북적이는 모..
제22회 대만여성영화제 출장기 ‘그녀들의 말’을 듣는 시간 신입 프로그램팀장, 첫 해외 원정을 떠나다. 대만으로!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끈끈한 자매애로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여성영화제의 22번째 영화축제에 다녀왔다. 이번 제22회 대만여성영화제는 2015년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총 10일간 7개 섹션을 통해 26개국에서 온 83편의 작품이 상영되었다.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09)의 개막작이었던 으로 친숙한 감독이기도 한 제니퍼 팡(Jennifer PHANG)의 저예산/독립 SF영화 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8편의 작품들이 대만여성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으로 초청되었다.대만여성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공식기자회견을 개막식 날 개최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들 및 초청 관계자들 그리고 스폰서들..
씨네 페미니즘 학교 2015, 집중강좌 후기 - 정수진 안녕하세요. 씨네 페미니즘 학교 2015 집중강좌 수강생 정수진입니다. 우선 이 강좌 후기를 쓰는 저는 재수생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혀두려 합니다. 재수생활은 흔히 ‘죄수 생활’로 불릴 만큼 집에서 틀에 맞춰진 시간표대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그러나 저는 이번 2015년에 새로운 배움을 접하고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원 활동가로 지원해서 데일리 제작 활동을 하였고,그 인연을 이어서 이번 씨네 페미니즘 학교 집중강좌도 듣게 되었습니다. 재수생이란 사실을 먼저 밝힌 만큼 소감도 미리 말씀드리자면,매주 화요일 마다 40분의 교통시간을 투자해 들었던 이번 강좌는 어쩌면 제가 앞으로 찍게 되거나, 혹은 보게 될 영화를 보는 시점의 ‘포인트’가 되었습니다.사람들은 그 포인트의 정확한 명칭을 ‘터닝 포인트’라고 부르지만 ..
"여성영화제가 제겐 배움의 장이에요" 심사위원 맡은 김동명 감독 인터뷰 "여성영화제가 제겐 배움의 장이에요"아시아단편경선 심사위원이자 상영작 의 김동명 감독 비가 올 듯 흐린 날이었다. 약속 장소는 상수역 근처의 한 카페. 카페에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로 맞아준 김동명 감독은 인터뷰 전 찾아본 포탈에 실린 사진의 강한(?) 인상과는 너무 다른 온화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김동명 감독은 단편 (2007)으로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비평가주간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첫 장편 를 연출했다. 2011년 연출한 두 번째 장편 는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 상영되었고, 작년에는 세 번째 장편 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올해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을 상영하고 ‘아시아 단편 경선’ 본선 심사위원까지 맡게 된 ..
여성영화제 관객 10년차, 후원회원 6년차 장폴홍 씨를 만나다 인터뷰 | 후원회원 장폴홍 씨를 만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는 장폴홍이라고 합니다. 그림을 그려요. 건설 회사에 다니고 있구요. 한국에선 그림만으론 생활이 안 돼요. 생활비는 회사 다니면서 벌고, 여가에 그림을 그리는 선데이 페인터(Sunday painter)예요. 무명작가긴 하지만 국내, 해외에서 전시도 했어요. 그림은 드로잉, 유화 등 다양하게 하고 있구요. Q. 2010년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후원해주셨는데요. 여성영화제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A. 여성영화제에 관객으로 참여한 것은 10년 정도 됐어요. 일반 극장에서는 상영이 안 되는 영화를 함께 보는 모임이 있었는데, 거기서 여성영화제를 처음 알게 됐죠. Q. 기억 속의 여성영화제는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