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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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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하늘과 나무 열매> 토코이 미유키 감독 "너 자신을 사랑하니?" 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서 상영하는 유일한 다큐멘터리다. 일본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토코이 미유키 감독은 300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주인공 고바야시 곁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생물학적 성과 성별 정체성의 불일치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온 주인공은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의 기록”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정의한다. 그는 늘 새로운 고민과 탐구를 거듭하며, 종래에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젠더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 고바야시는 소라에서 스키로, 스키에서 타카마사로, 그리고 코노미로 이름을 바꾼다. 그때마다 감독은 카메라 너머에서 질문한다. “너 자신을 사랑하니?” 고바야시의 대답은 변화하며 확장된다. 중학생부터 성인이 ..
[PREVIEW] 빌리와 엠마 Billie & Emma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레즈비언 소녀 빌리가 여학생만 다니는 보수적 교풍의 시골 카톨릭 학교로 전학을 온다. 등교 첫 날부터 작은 소동을 일으킨 빌리는 곧 모범생 엠마를 만나고 빌리와 엠마는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필리핀에 사는 두 소녀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는 틴에이저 멜로드라마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며 중반부까지 익숙한 패턴으로 전개된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소녀는 몇 가지 사건을 함께 겪으며, 상대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리고 그 과정에서 동성애를 향한 주위의 편견을 용감하게 돌파한다. 그렇게 두 소녀의 풋풋하고 설레는 연애 과정에 집중하며 흘러가는 것 같던 영화는, 중반 이후 임신과 낙태에 관한 질문을 꺼내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는 동성애..
퀴어 레인보우 서문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 사회에서 본질적인 것처럼 공고하게 구성되어 있는 억압적 성별규범에 대항하는 문화 운동의 장으로 자리 매김 해 왔다. 특히 남/녀의 선명한 이분법 속에서 이성애 중심적으로 구성되어 온 기존의 규범들은 다양한 정체성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여성영화제는 이런 구분을 교란시키는 퀴어 영화를 소개하면서 문제적 사회에 균열을 내는 작업들을 계속해 온 것이다. 이 작업을 더욱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그 저항의 힘을 ‘퀴어’의 이름으로 결집해 낸 것이 바로 ‘퀴어 레인보우’ 부문이다. 올해 ‘퀴어 레인보우’에서는 무엇보다 레즈비언 영상제작 단체 혹은 레즈비언 감독이 제작한 독립 퀴어 영화에 주목한다. 지난 해 을 첫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한 퀴어 공작소 LSD의 과 사포의 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