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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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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SIWFF, 그리고 나] “틀렸다는 생각 말고 너만의 길을 찾아”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이탈리아에서 배우 생활을 했었어요. 그러다 독일, 베를린으로 갔죠. 배우 활동을 하면서 여성의 편견 같은 걸 경험하기도 했어요. 남자들로부터 제가 괜찮은지 아닌지 등의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 21살 배우였을 때, 당시 필드에서 트러블 같은 걸 경험했었나요? “있었어요. 배우로서, 여자로서 불편한 관계가 있었어요. TV를 틀면, 소프트한 포르노 느낌의 오브젝트로 여배우들이 많이 등장했었어요. 그런 걸 많이 목격해야만 했죠.” 감독으로서 이번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는..
[PREVIEW] 해일 앞에서 The Fearless And Vulnerable 해일이 밀려오는데 한가롭게 조개를 줍고 있다는 비난은 페미니즘을 말하는 목소리를 다른 대의 앞에 숨죽이게 만들곤 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그 자체가 해일이 되어 한국을 휩쓴 새로운 페미니즘의 물결은 더 이상 그런 비난에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페미당당’은 그 한가운데 있는 단체다. 사건 직후 근조리본이 달린 거울을 든 채 행진하는 캠페인 ‘강남역 거울행동’을 조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촛불 정국에서는 광장의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페미존’ 구성에 함께 했다. 무엇보다 ‘검은 시위’에 참여하고 미프진(임신중절약)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기획하며 낙태죄 폐지 운동에 앞장섰다. 는 페미당당의 활동을 오랜 기간 근거리에서 지켜보며 기록한 영화다. 같은 여성으로서 내가 죽을 수 있었다..
[FEATURE] 다툼과 균열, 그러나 희망! <길모퉁이가게> 이숙경 & <해일 앞에서> 전성연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공동체에서도 당연히 갈등이 발생한다.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폭력성 때문이기도 할 테고, 관계 자체에 내재한 비대칭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을 때, 느리더라도 더 나은 길을 찾아가려고 할 때, 비로소 관계 맺음을 어렵게 하는 것들을 직면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시도 또한 가능해지는 건 아닐까.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두 편의 영화를 보며 새삼스레 함께 살기의 어려움과 소중함에 대해 생각했다. 이숙경 감독의 와 전성연 감독의 는 각각 사회적 기업 ‘소풍 가는 고양이’와 페미니스트 활동 단체 ‘페미당당’의 모습을 담는다. 소풍 가는 고양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일을 통해 성장하고 대안적이고 ..
[FEATURE] 허구의 힘 <욕창> 심혜정 & <영하의 바람> 김유리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에 나란히 오른 두 작품의 감독을 만났다. 김유리 감독은 (2008) (2010) 등 작업 초기부터 여성과 가족을 향해 꾸준히 질문을 던져왔고, 동시에 여러 상업영화에 스태프로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은 그의 첫 장편영화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25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작품이다. 심혜정 감독은 미술과 영화라는 분야를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해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매번 다른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형식적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장편 데뷔작인 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탄탄한 내러티브를 고루 만족시키며,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얻었다. 과 은 줄거리를 요약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선인인지 악인인지 경계를 구분하기 힘들고, 연출자의..
[EVENT] 스물 한 번째 SIWFF, 오늘 개막! 20+1 벽을 깨는 얼굴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바로 오늘, 8월 29일(목) 오후 6시 30분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T0 문화마당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영화제 집행위원이기도 한 변영주 감독과 5대 페미니스타로 위촉된 배우 김민정의 사회로 진행된다. 장편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한 벨기에 배우 킴 스노워트, 일본의 쿠도 리호 감독, 아시아단편경쟁 본선에 오른 대만의 쿠어 관링 감독, 새로운 물결 부문의 독일 감독 루치아 키알라를 비롯하여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미국의 사라 켈러 교수, 호주 멜버른여성영화제 시안 미첼 집행위원장, 홍콩의 지나 마체티 교수 등 전 세계 감독과 배우, 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3대 페미니스타 한예리, 이번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를 제..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4호_ 함께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과의 만남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4호 함께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과의 만남 김바름(남)/30/기자Q.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요?- 작년에 페미니즘 강의를 수강하면서 영화를 보고 페이퍼 쓰는 게 있었어요. 원래 영화를 좋아하긴 하는데 좋은 영화가 많더라고요. Q. ‘여성적 시선’이란 것이 어떤 건지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고민은 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강의를 수강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사회적으로 ‘타자화’ 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뭐랄까 남자가 여자를, 한국인이 외국인을, 외국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를 내지는 그 내부에서, 또 누군가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장애인을 이런 식으로, 어떠한 약자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총괄적인 시각을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어떤 것이 있는 것 ..
당신에게 여성영화는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여성영화는 '무엇'입니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관객분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15년 동안 지속해 왔습니다.다가오는 16회를 준비하면서 저희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관객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자'여성영화'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늘 누구보다 열렬히 저희를 지지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SNS로, 또 메일을 통해여성영화가 무엇인지, 관객 분들께 최고의 여성영화는 어떤 작품인지 물었습니다. 다양한 분들께서 여성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해주셨고, 하나도 겹치는 작품이 없을 만큼 다양한 작품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관객분들의 마음 속에 여성영화는 다양한 정의로, 다양한 빛깔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고민하고, 듣고, 응답하고, 걷겠습니다.관객 여러분들도 서울국..
11월의 깜짝 소식 11월의 깜짝 소식 ◎ 11월의 시네마파티_골든 차일드 후원회원을 위한 11월 시네마파티에서는 를 선보입니다.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으로, 영화제 당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레훼는 대만 시골 마을에 사는 70세의 노인이다. 남편은 식물 인간으로 누워 있고 아들은 절름발이이다. 시집간 딸은 언제나 엄마에게 서운한 것이 많고 사위는 한탕을 꿈꾸며 쉬운 돈벌기에 말려든다. 사연은 많고 많지만 레훼가 바라는 해결책은 아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온 킴키는 레훼의 이런 저런 사정을 모두 해결해 줘야 하는 부담을 떠 안은 어린 ‘외국인 신부’이다. 레훼는 킴키에게 집안일을 돕고, 손주를 낳아주는 것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지만, 소박해 보이는 그녀의 바람은 예기치 못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