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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6> [자원활동가 인터뷰] “편안한 관람을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자원활동가 인터뷰] “편안한 관람을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 상영관 3관 담당 김하나(22, 기술팀)씨를 만나다.

피로의 상징인 눈 밑 다크서클 조차 확인 할 수 없는 어둠의 자식들(?). 영화제 내내 제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상영 내내 사고가 나지 않을까 초조해 하는 사람들. 바로 영사실에서 필름을 돌리는데 불철주야 활동하고 있는 기술팀을 만나보기로 했다. 사실 제일 인터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영사실 안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하고, 상영이 끝나면 상영이 끝난 필름을 수거하는 동시에 다음 상영을 위해 필름 확인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여유는 많지 않다. 하지만 우연히 상영을 준비하는 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어두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두 사람이 다정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다 싶어 그 중 한 명과 인터뷰를 시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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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나(22)씨는 기술팀의 신비주의를 잃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기술팀만이 가지고 있는 모토롤라 통신기기도 살짝 공개했다.



현재 영화제에서 주로 하는 일은?
- 기술팀에 소속해서 스크리닝 매니저일을 하고 있다. 기술팀은 주로 들어오는 필름 및 디지털 파일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상영시간에 이상 없이 스크린에 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보통 아침 9시 30분 정도에 출근해서 상영을 마치고 회의를 가진 후 퇴근하고 있다.

영화제 참여 계기는?
- 원래 영화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독립영화나 상업영화 가리지 않고 연출 일을 하던 중 주위의 권유로 시간이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술팀에 지원하게 되었다.

기술팀 자원활동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상영관 마다 매니저 1명, 영상보조 1명, 자막보조 1명, 이렇게 보통 3명 정도 한 팀을 이룬다. 3관은 유일하게 필름으로 상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1,4,5,6관은 디지털로 상영하고 있다.

사실 기술팀은 상영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상영 중에 긴장하기 마련인데.
- 그래서 기술팀 같은 경우, 영화제 이전에 사전활동을 한다. 영화제에 상영될 필름이나 디지털 자료 등이 도착하면 바로 기술팀이 검수한다. 사전작업을 마치고도 상영 전에 다시 확인해야한다. 혹시나 하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3관의 경우, 필름으로 상영하기 때문에 기사님도 계시고 디지털 상영보다 부담이 조금 덜 하긴 하지만 사고에 대한 부담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영화제 활동이 끝나면 무엇을 할 계획인가?
- 일단 계속 해오던 영화현장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출에 욕심이 있어서 연출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자원 활동이 좋은 경험이 돼서 다음 영화제 때도 자활을 하게 된다면, 역시나 기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자막팀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자막팀 일도 배우고 싶다.

영화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기술팀의 경우 4월 초부터 사전활동이 진행되고, 자원활동가 중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도계신데 여유가 생긴다면 자활들을 위한 숙소가 제공되었으면 한다. 그를 제외하면 저는 이 영화제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아 고맙다. 비록 상영관 안에 항상 상주해 있어서 다른 자원활동가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신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