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대 영화제/11회(2009) 영화제

보스가 되고싶은 아이들.

안녕하세용... 매우 늦게 글을 올리게되서...정말 죄송해요ㅠㅠ ㅋㅋㅋ

아이틴즈 활동기간이었던 3일동안은 몰랐는데 학교에 돌아와보니 그때가 얼마나 파라다이스였는지 깨닫게되네요..ㅋㅋ

3일동안 하루종일 영화만 보고, 영화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몇명이나 될까요...^^

아이틴즈 아이들은 알겠지만...제가 첫날부터 보스가되고싶다 라는 영화에 열렬한 fan 이어서... 여기에서도 제가 가장 좋게본 보스가되고싶다에 대한 감상평을 올릴께요~>_<

이 영화는 우리나라 만큼 입시제도가 심한 중국의 고3학생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에요.

학생들이 처음 고3이 되었을 때부터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게 될 때까지의 1년을 쭉 찍어서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영화죠.

중국 충칭의 한 명문고등학교의 5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쫓아다니면서 찍은 형식인데...

나중엔 어찌나 이 아이들에게 정이 들었는지..  영화가 끝날무렵 학생들의 진학결과도 보여주는데, 제가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속시원하더라구요.ㅋㅋㅋ


우선 제가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공감"에 있지 않나 싶어요.

처음에 영화를 보는데. 너무나 우리나라 현실과 똑같았던거죠..ㅋㅋㅋ
그 전에 봤던 영화가 바로 "키즈 앤 머니"라는 영화였는데, 저는 그 영화에 나온 미국 10대들을 보면서 살짝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돈, 옷, 패션, 등에만 빠져있는 영화속 인물들이 제 또래임에도 불고하고 저와는 참 다른 삶을 살고있는것이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첫번째 영화와는 매우 대조적이었어요. 저는 영화속의 학생들이 교실안에서 빽빽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학교의 야간자율학습 풍경이 떠올랐고, 그런공감을 통해 영화에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감독님은 관객이 주인공들의 상황에 더욱더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솔직한 인터뷰를 집어넣은것 같아요. 영화속 주인공들은 마치 관객들과 대화하듯 자신들의 솔직한 심정을 인터뷰로 보여주는데, 한 여학생은 눈물까지 흘릴정도로 굉장히 진솔하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영화속 주인공들이 시험에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저는 너무나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두번째로 제게 감동을 주었던 것은 영화속에 빚추어진 중국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매 장면마다  느꼈던 것이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였어요.

지금 우리나라 교육현실보다 더 빽빽하고 획일적인 중국의 교육현실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국학생들의 모습은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숨도 못쉴것 같은 교실에 50명이 넘어보이는 학생들이 자리도 부족해보이는 책상 위에 책을 쌓아두고 공부하는데...

참....

안타까우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영화를 보면서 "우린 저정도는 아니지" 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이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느꼈던 제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

중국인 학생들의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남녀 공학 학교지만 "정말" 외모에 신경 안쓰는 학생들의 모습도,

지방에 계신 부모님과 친척들을 생각하며 공부한다는 학생도,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효도해야한다는 한 학생의 모습도 다 "학생다운" 중국인 학생들의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아름다운 장면만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고,
명문고라고 하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우수한 학생들의 성실한 모습만 보여준것은 한계라고 생각될 수 도 있겠지만, 저는 중국인이 아닌 서양인 여성감독이 담아낸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잔인한 중국입시현실과 동시에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충분히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 학생들의 로망 "북경대 (베이따) "에 합격한 주인공 여학생은 끝에 이렇게 말합니다.

"나로서는 지금 이순간 여태까지 한 것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어떻게보면 공부와 시험이라는게 다 그런것 같습니다.

사실은 정말.. 어떻게 보면 다 의미가 없는 일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느껴본적이 충분히 많구요.

그렇지만 제가 영화를 보면서 더욱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것은..

시험이라는 것 자체에서 오는 성취감과 오랜시간동안 준비하고 희생한 힘들었던 순간순간들이 어쩌면 우리가 성장해가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요..






영화의 주인공은

입시가 끝나고 나서의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보지 못한 세상의 모습에 너무나도 낯설어하고 혼란스러워해요.

일단은 자신이 그동안 오랫도록 갈망했던 자유를 찾겠다고 다짐하죠.

진정한 자유는 억압속에서 얻게되는 것이라고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