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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보라]

천개의 눈, 천개의 목소리_다문화영상아카데미 현장을 가다


바로 며칠 전인 7월 26일 '다문화영상아카데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을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지금까지 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워크숍에서 벗어나 다문화사회와 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여성주의 다문화 인문학 교육과 제작 워크숍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아카데미입니다. 현장은 멀지 않은 곳, 신촌 아트레온에 둥지를 튼 여성영화제 사무국에서 이루어졌는데요, 다녀왔다기 보다 현장 목격(?)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영화제작실기와 인문주의 여성학 수업으로 꾸려지는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아이다마을 영상반 활동을 하는 분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분, 대학원에서 공부하시는 분 등 이주여성과 선주민(이주여성이란 단어도 그렇지만 선주민 여성이 적절한 단어가 아님에도 마땅한 표현이 없네요, 좋은 의견 있으신 분들 의견 좀 주세요^^) 8명이 모여 수업을 듣습니다.

이날 강의는 2분이 못 오셔서 6분이 수업을 들었구요, 1부와 2부 형태로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선 김진열 감독(<진옥언니 학교 가다>)님이 제작실기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을 위한 인터뷰 방식, 인터뷰를 할 때 클로즈업과 풀샷, 설정샷과 인터뷰샷, 찍은 영상의 인점(시작점) 맞추기 등등 실질적인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제작실기에 관한 수업이 끝나자 바로 수강생들에게 각자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아트레온 극장 주변을 스케치 하고 관객 인터뷰도 담으라는 숙제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때마침 내린 엄청난 폭우로 아트레온으로 나갔던 수강생 일부는 극장 주변 스케치가 여의치 않자 다시 사무국으로 돌아와 사무국을 스케치하고 인터뷰를 하셨어요. 사무국 부감샷을 찍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고 아트레온 앞에서 카메라를 조작하며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수업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다양한 방식으로 다들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시더라구요.

실습을 한 뒤에는 서로 찍은 영상을 보며 점검하는 시간이 주어졌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최대한 활용하며 하나하나 제작 실기를 빠르게 익히는, 옆에서 보고 있으면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수업을 들으시더라구요. 


2부에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SNS 강의는 영상 결과물의 유통과 반응에 대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수강생들이 만든 영화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기는 하지만 영화제 8일과 지역순회상영을 제외하면 이주여성의 작품을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찍고 올리고,란 어느 광고카피처럼 SNS 강의는 찍어서 다양한 통로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자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되었습니다. 

 

'당신과 내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란 주제로 두 번의 SNS 강의가 계획되었고 이날은 두번째 시간이었어요. 강사로는 여성영화제 웹팀장과 운영팀장을 역임한 능력자 참새님이 맡아 주었어요. 지난 7월 2일 첫 강의에는 유튜브에 동영상 올리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친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아서 유튜브라는 사이트가 있다! 뭐하는 곳이냐부터 그럼 계정은 어떻게 만드냐, 계정을 만들고 나서 이용은 어떻게 하느냐!는 강의 이후 두번째 강의에서는 트위터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어요. 트위터는 뭘까, 어떻게 쓸까, 사용방법 등등 처음 트위터를 접하면 만나게 되는 낯선 단어들인 follow, follwing, follwer, RT, mention, DM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각자 @계정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정을 만들어 서로 팔로우 하고 멘션도 주고 받고 RT도 해보며 tweet라는 말 그대로 재잘재잘 떠들고 검색창에 다문화, 이주여성을 검색해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나 귀 귀울여보기도 했지요.

비가 와서 인터넷도 느리고, 처음 사용해보는 트위터라 하나씩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더디고 느린 걸음이었지만 서로 멘션을 주고 받으며 됐다!고 기뻐하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다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 순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탭이 되어 참관의 기쁨을 누리며 작은 연대를 실천하고 무엇인가 한몫 한다는 생각에 가슴팍이 우쭐(?)해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당신과 내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


여러분도 함께 하고 싶으시면 먼저 이분들의 트위터를 팔로우 하시길 권해봅니다. 
@huang8870 @yanmeilan12 @bswroh @kiljiheun @papermoon9 

  

덧) 트위터를 만든 다음날 이분들 정말 하실까라는 기대를 깨고 재잘거리기 시작하셨어요. 여성영화제 멘션으로 우산 빌려줘서 무사히 잘갔다는 인사부터 이 비오는데 아침부터 어딜 나댕기냐는 안부묻기, 천안에 도착해서 카메라를 보니 마음이 무겁다는 글에는 서로 화이팅을, 인천도 완전 대박 비가 많이 온다는 글, 오늘은 창문 잘 닫고 나왔냐는 인사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네요. 
그나저나 달걀귀신은 이제 그만하시고, 프로필 사진 안바꾸신 분들 어여어여 바꾸셔요들~ 

당신과 내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 여성영화제 트위터는 @IWFFIS입니다.
다음번에는 다문화영상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생생한 육성증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