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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에디토리얼

 

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스레터 2호를 낸다. 여성, 영화, 영화제를 공통 분모로 여러 원고들이 모였다. 지난 영화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인디플러스와 함께 하는 아트 시네마 기획전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알리는 후원회원 정기상영회 소식, 영화제의 자랑인 아카이브 보라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를 보다 쉽게 알려주는 아카이브 가이드라인도 실렸다. 여성영화제는 후원회원 사업과 아카이브 사업 등으로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상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화제의 상시사업에 대한 뉴스레터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면서 뉴스레터 회원이 후원회원으로, 아카이브 소장 영화를 대여하는 개인이나 단체로 거듭나길 바라는 소원을 한 번 품어 본다. 

뉴스레터 2호는 상시 사업에 관한 정보 외에도 읽을 거리가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두 번째 한국 여성감독 작품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에 대한 비평은 뉴스레터라는 짧고 발랄한 지면을 무시한 글이다. 제목은 글쓴이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의심케 한다. 이 글은 비평가의 진지함이 푸코의 말대로 바보의 어리석음으로 회자되는 이 시대에 여전히 진지한 영화 비평의 가치를 세우려고 일부러 작정하고 쓴 글이다. 내가 써서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제17회 상영작으로 매진 사례를 낳았던 <분노할 때 그녀가 아름답다>의 메리 도어 감독과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의 감독인 플로랑스 티소 감독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인터뷰는 우리 영화제가 돈을 들여 초청한 두 감독들을 데리고 우리 사무실에서 <여/성이론>편집진이 진행한 인터뷰다. 물론 <여/성이론>에 실렸던 인터뷰이기에 이번 뉴스레터에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두 명의 인터뷰를 나는 밑줄 쳐가며 읽었다는 것. 두 편의 영화를 본 사람은 두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일 테고, 안 본 회원들도 미국, 프랑스, 한국의 여성주의자들이 나누는 이 (역사적인) 대담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읽으면서 옵저버로 끼어보길 권한다. 

다들 연말이라 특별한 걸 기획하는 데 우리도 가만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두 가지 코너를 준비했다. 2015 올해의 여성영화 코너와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짧은 멘션 코너이다. 물론 순위 매기기와 사연 팔이라고 꼬아서 보면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어쩌나 나름 준비한 거니 꼬인 건 알아서 푸시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2015 올해의 여성영화 5+’는 우리의 페미니스타 김아중씨를 비롯해서 집행위원 및 사무국 스태프들이 함께 뽑은 수작들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올해의 영화이니 해당 영화를 놓친 뉴스레터 회원이라면 연말을 이 영화들과 함께 하시길. 연말에 외로워서 친구를 졸라서 한 무리수 소개팅 시간보다 값질 수 있을 것이다. 

한 해가 간다. 마지막 문장을 시적이면서도 예의를 차리면서 끝내고 싶지만 이런 문체를 쓰는 캐릭터를 잡는 바람에 포기. 그래도…2015년 잘 사셨듯이 2016년에도 잘 사시길. 2015년 잘 못 사셨으면 2016년에는 잘 사실 것이다. 여성영화제, 영화가, 뉴스레터 글 하나하나가 여러분이 (더불어) 잘 사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선아 (집행위원장/ 수석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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