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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에디토리얼]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징

 

다향한 장르영화에서 고전영화까지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라는 슬로건에 맞게 보다 선명한 여성영화를 제시하는 데에 프로그래밍의 목표를 두었다. 작품들은 여성의 눈으로 인생, 사랑, 역사, 사건 등을 보는 것이 무엇이며, 기존의 관점과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그 차이에 집중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나 로드 무비 등 기존의 영화 장르를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여성의 투표권 투쟁이나 일본군 위안부 등과 같은 여성사와 샹탈 애커만, 한나 아렌트, 홍은원 등 역사적 인물이 직접 만든 영화 및 그들에게 진지하고 묵직하게 접근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상영 편수는 작년의 111편에서 119편으로 증가, 여성 영화와 여성 이슈를 한꺼번에 보고, 즐기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매일 5회 상영, 4개관 상영(메가박스 신촌)으로 상영관을 집중시켜 확실한 영화제 정체성에 컬러풀한 색을 입히려고 노력했으며, 가종 이벤트와 영화 관람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12년의 프랑스 여성영화를 한눈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매년 지역 특별전을 통해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국가의 여성영화를 집중 소개해 왔다. 올해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의 일환으로 끄레떼이유국제여성영화제와 함께 프랑스 여성영화 120년의 역사를 일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두 영화제는 상영작품의 공동 프로그래밍 외에도 양국 여성영화인간의 연대와 교류,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포럼을 공동으로 준비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영화제와 가장 오래된 여성영화제 간의 만남으로 전 세계 여성영화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 개최된 제 38회 끄레떼이유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특별전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한국 여성감독의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개최되는 이번의 프랑스 특별전은 이에 대한 응답이라 할수 있다. 특히 이번의 프랑스 특별전은 이에 대한 응답이라 할수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계 최초의 여성감독인 알리스 기-블라쉐의 초기 작품들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상영한다. 한편 이스라엘, 독일, 스웨덴, 프랑스,미국등 다양한 국가의 주한 대사관, 문화원 및 현지 영화진흥원과의 더욱 확대되고 깊어진 국제적 협업과 지원으로 전 세계의 여성감독 및 영화계 관계자를 초청하여 국제영화제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업사이클링 시네마 이벤트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두 종류의 특별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영화와 만나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갈 공연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세계 최초의 여성감독 알리스 기-블라쉐의 작품을 비롯한 프랑스 영화사 초기 여성감독의 무성영화를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연주와 함께 상영하는 것으로, 개막식 특별 공연 외 일반 상영 1회까지 총 두 번의 연주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실력파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초기 무성영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또 하나의 공연은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 중 일부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본을 현재의 배우가 낭독하는 낭독 공연인 '<여판사>, 1962X2016' 이다. <여판사>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하여 지난해 공개한 작품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법정 변론 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본 낭독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당선된 정연순 변호사가 각색자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그리고 배우 한예리가 주인공 문정숙 역할을 맡아 참여한다. 이번 낭독 공연은 영화제 이벤트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일뿐 아니라, 현재의 법조인, 영화감독, 배우가 과거의 영화를 재해석하여 그 현대적 의의를 짚어보는 시도로서 매우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여성감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장

피치 앤 캐치, 아시아 단편경선, 아이틴즈 등 기존의 경선 프로그램은 확장되어 각각 독립 섹션으로 변했다. 특히 작년에 별도의 경쟁 섹션으로 독립하게 된 아이틴즈 섹션은 10대 청소녀들의 영화를 상영하고, 10대 관객심사단이 직접 심사하여 수상작을 선정하는 섹션으로, 10대 여성영화 문화를 주체적으로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이에 더해 아이틴즈 섹션에 참가하는 10대 청소녀들이 선배 여성감독으로부터 영화 제작 과정과 영화산업 현장 경험 등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 '아이틴즈 트레이닝 그라운드'를 신설하여 미래의 여성영화인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한편 아시아 신진 여성감독을 발국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경쟁 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은 올해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 했다. 이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에서 나아가 여타 아시아 국가의 여성영화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보다 친근하게, 더 가까이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페미니스타는 작년에 이어 배우 김아중이 2년 연속 위촉되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김아중의 활약으로 올해에도 더 많은 관객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지난해 선후배 여성감독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스페셜 토크 '감독 대 감독: 나의 영화, 당신의 영화'는 문소리 감독과 임순례 감독의 토크를 비롯, 총 7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셜 토크에서 두명의 여성감독들이 나누는 영화 현장 이야기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감독들이 나누는 영화 현장 이야기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여성감독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리라 기대한다.

한편 영화제가 열리는 신촌 밀리오레 건물 앞 광장은 이전보다 새롭고 다채로운 각종 이벤트를 준비해서 관객들의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상영관 앞 밀리오레 광장에서는 영화제 기간 중 매일 컨셉을 달리한 각종 전시, 판매, 부스 행사 등을 열릴 예정이다. 여성 단체의 홍보 부스가 설치되며, 주말 연휴동안에는 다채로운 아티스트의 수공예 작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열린 장터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안내데스크 및 기념품샵에 관객들의 휴식 공간을 더한 열린 쉼터도 마련된다. 상영관 안에서만이 아니라 상영관 밖에서부터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통해 여성영화제를 잘 몰랐던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리라 기대한다.

 

김선아 (집행위원장 / 수석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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