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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얼굴, 그 맞은편> 이선희 감독과의 특별한 만남!

이선희 감독 디지털 성폭력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을 지지한다

 

 

디지털 성폭력은 누군가의 신체나 성관계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해 온라인상에 유포하는 행위로, 피해자는 주로 여성들이다. 이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얼굴, 그 맞은편>은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치앤캐치에서 옥랑문화상을 수상하고 올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선희 감독은 “SIWFF에서 디지털 성폭력 이슈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신 거다. 이 이슈와 싸우는 여성들에 대한 지지라고도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얼굴, 그 맞은편>은 디지털 성폭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활동가들이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해 활동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놓치지 않는다. 이선희 감독은 탐사 다큐이자 휴먼 다큐를 만들고 싶었다. 이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함께 다뤄야 이슈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전부터 여성 단체에서 일해온 이 감독은 스스로 감독보다는 활동가의 정체성이 큰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말로는 잘 가 닿지 않는 이야기들을 좀 더 큰 소리로 알리는 데 좋은 도구가 다큐멘터리인 것 같다. 실제로 이 영화가 디지털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히는 한편, 문제의식을 갖고 자료조사를 시작했던 시기와 비교해서도 여성들이 겪는 디지털 성폭력은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나아진 것이라고는 없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앞서 <얼굴, 그 맞은편>이 수상한 옥랑문화상은 2002년 옥랑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시작된 다큐멘터리 사전 제작 지원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열여덟 편의 작품이 지원을 받았다. 더욱이 올해에는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쇼킹 패밀리> 경순 감독, <3xFTM> 김일란 감독,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이 모여 스페셜 토크를 열었고, 김일란 감독은 옥랑문화상은 한국 여성주의 다큐멘터리 흐름의 지표와 같다는 소감을 남겨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작성 : SIWFF 데일리팀(황효진 영화 칼럼니스트)

정리 : SIWFF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