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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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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을 수놓은 반짝이는 박수 소리: gogo시네마 후기 밤 하늘을 수놓은 반짝이는 박수 소리: gogo시네마 후기 이길보라 │ 다큐멘터리 감독 다큐멘터리 의 명장면인 노래방 씬이 끝나고 나서였다. 영화가 다 끝나기도 전에 객석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의 엄마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경희 씨가 목으로 노래를 부르고 아빠 상국 씨가 손짓으로 수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끝나자마자 박수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혹시 이 장면을 엔딩 씬이라고 생각해서 박수를 친 걸까?’ 나는 가슴을 졸이며 어서 다음 씬이 나오길 기다렸다. 지난 7월, 경남 거창에서 열린 제3회 거창여성영화제의 풍경이었다. 이 상영이 이뤄진 것은 다큐멘터리 가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부문에서 첫 상영을 마친 후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이다 보니 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_2014 아카이브 보라 신규 작품 소개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2014 아카이브 보라 신규 작품 소개 영화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상영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상자료실 아카이브 보라에 새롭게 추가된 신작들(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을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는 영화제 각 섹션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던 장·단편 작품들, 영화제 내내 매진되었던 퀴어 레인보우 섹션의 장편 영화들, 그리고 폭넓은 주제와 영화적 스타일들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아카이브 보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왼쪽부터 , , 스틸컷 보스니아 내전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진 폭력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으로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과 함께 ‘..
2014 씨네페미니즘학교 "밥 벌이의 품격" & 10대를 위한 미디어 교실 "신나는 성장통" 안내 [2014 씨네페미니즘학교 안내] 밥 벌이의 품격 :노동 유연화 시대의 여성 노동과 생애주기, 그리고 일상적 쾌락 기간: 2014.7.22~8/26(6강)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장소: 토즈 신촌비즈센터대상: 주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가능모집: ~7/20까지수강료: 50,000원 강사: 황미요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인도 방갈로르의 CSCS, 뉴욕의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영화이론, 문화연구, 동아시아학,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다큐멘터리 (2003), (2004)의 제작에 참여했다. 1강: 여성노동, 현실과 이상 , 2강: 노동유연화 시대의 여성노동과 생애주기의 변화 이해하기 3강: 결혼의 경제1-결혼의 법칙 , 임성한의 드라마들과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4강: 그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신자유주의..
씨네 페미니즘 학교가 던지는 질문 씨네 페미니즘 학교가 던지는 질문 4월 15일 저녁 7시, 올해로 세 번째 해를 맞이한 씨네 페미니즘 학교가 ‘여성주의 실험영화’로 2014년 첫 수업을 시작하였다. 조금은 낯선 용어들로 이루어진 강좌명과 커리큘럼으로 인해 참여자들이 씨네 페미니즘의 문턱을 높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담당자의 걱정은 기우였다. 모집인원을 훌쩍 넘겼고, 강좌에 모인 참여자들은 예술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대학생, 미술관 직원, 상담센터 활동가 등 다양했다.이번 강좌를 맡은 조혜영 강사는 초기 실험영화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미디어 아트까지 ‘여성주의 실험영화’를 재조명하며, 미학적이고 매체적인 실험을 통해 여성주의 실천을 보여준 영화를 소개한다. 조혜영 강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2009-2011) ‘트랜스..
보라! 보라! 여성영화 보세요~ 여성영화 자료실 ‘아카이브 보라’보라! 보라! 여성영화 보세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영상자료실이 있다. 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들을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 아무 때라도 다시 볼 수 있도록 계약을 통해서 상영권을 확보하여, 외국 작품의 경우에는 한글 자막을 넣어 영상자료실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빌려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영상자료실의 이름은 ‘아카이브 보라’이다. ‘아카이브’란 잘 알다시피 영어로 archive, 즉 정보창고라는 뜻이고, ‘보라’는 여성과 인권을 상징하는 보라색이기도 하며, ‘보다(see)'의 권유형으로서 ‘보라’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카이브 보라’라는 이름은 ‘창고에 여성영화들을 쌓아놓았으니, 언제든 여성영화를 보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97년 4월, 서울여성영화제라는 이름으로 ..
영화는 힐링이다 _해남 gogo 시네마 후기 힐링토크와 함께하는 gogo 시네마 영화상영후 며칠뒤에 만난 60을 앞둔 어머니가 “영화보고나서 아파트앞에 텃밭을 다시 살려서 다듬고있다” 고 말씀하셨다. 이게 영화가 주는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은지역에서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걸지않더라도 다양한 주제로 일년에 2~4회정도는 함께 모여 주제별로 만나고 있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주제를 잡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마음을 모으고 기회를 기다렸다(사실 기획의 어려움이라기보다 비용의 문제 때문에 진행이 어려웠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그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영화만 모여서 보고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에 감사하다. 영화 의 반다나 시바와 겹쳐지는 여성활동가인 고은광순선생님과의 자리가 ..
여성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날_거창 gogo 시네마 후기 gogo시네마 거창여성영화제, 아름다운 축제의 날 햇살이 아름답고 하늘이 빛을 가득 내려주던 시월의 어느 날! 거창에서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기고 향기가 가득한 축제가 열렸다. 제2회 거창여성영화제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국제 여성영화제에서 gogo시네마로 진행하는 여성영화제를 두 번째로 개최하게 되었다. 올해는 특히 7월 5일에 거창여성회를 창립하고 처음 갖는 외부행사로 문화예술분과에서 영화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영화로 봉사자를 위한 사전 상영모임을 갖는 등 영화를 통한 성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도 나누며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미리 영화상영후원을 통한 티켓 발급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와 야외 이벤트 행사로 거창지역자활센터, 거창여성농민회의 부스운영과 바느질 동아리의 솜씨 자랑, 먹거리 자..
산골마을에 내린 영화의 추억_ 봉화 gogo시네마 후기 산골마을 비나리에 웬 여성영화? 해가 떨어진 산골마을은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산짐승 울음소리만 간혹 정적을 깰뿐 사람 사는 흔적은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어둠이 설금설금 마을을 삼키려들자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급히 저녁을 드시고 이골저골에서 소문을 들으신 주민들이 하나둘 비나리마을학교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비나리상영회' 플랭카드가 펄럭이는 비나리마을학교는 이날만은 어둠을 이기고 빛이 마을의 밤을 지배했다. 사실 '여성영화 상영회'를 비나리마을에서 갖기로 약속을 받고 보니 멋진 타이틀에 걸맞는 주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같았다. 밭둑에서 마주친 이웃 아주머니께 영화보러 오시라고 권하면서도 혹시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