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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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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4호 뉴스레터_에디토리얼 2019년 영화제는 5월에서 8월로 늦춰졌다. 그러니까 올해 영화제는 8월 29일에 시작해서 9월 5일에 마친다. 해마다 봄처럼 처음 맞이했던 영화제가 점점 일정이 밀려 이제는 8월 말 개최를 하게 되었다. 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매년 개최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국가기관이고 서울시는 지방자치 기관이다 보니 예산 집행을 공모사업이라는 형태로 하고 있다. 공모를 한 후 예산을 집행하는 시기가 지난 10년을 호소해도 3월에서 4월, 4월에서 5월로 늦춰지기만 해서 영화제 입장에서는 결정을 해야 했다. 영화제 사업을 위한 예산이 5월 개최 영화제에 5월에 집행되는 게 말이 되냐는 민원은 지겹게 했지만 불통의 역사는 올해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공모사업이라는 게 겉보기에는 참 공정..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3호 뉴스레터_에디토리얼 20회를 잘 마쳤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를 비롯하여 도움을 주신 모든 기관 및 관계자분들과 참여해 주신 국내외 게스트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출렁이는 시대에 들썩이는 영화제가 되고 싶었고 스무살 생일이라 더 그렇게 되길 바랬습니다. 한 해 한 해를 잘 치룰 뿐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나아지는 영화제가 되길 바랬습니다. 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관객과 참여자 모든 분들에게 이런 바램이 담긴 선물 같은 영화제가 되었길 바랍니다.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작성 : 김선아 집행위원장/수석 프로그래머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2호 뉴스레터_에디토리얼 20살 입니다. 두 번의 강산을 넘는 건 결코 만만한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축제는 다시 열립니다. 그것도 더 성대하게 말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게 20살은 성장의 시기를 지나 성숙한 내면을 다지는 때입니다. 국제영화제로서 그리고 서울시를 대표한 영화제로서 성평등한 영화산업과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20살 영화제는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에서 개막식을 개최하여 보다 열린 영화제, 보다 함께하는 영화제로 관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 합니다. 영화제 일수는 7일에서 8일로, 상영관은 4개관에서 6개관(문화비축기지 제외)으로, 상영회차는 이전보다 약 60회차 이상 증가했으며, 이전보다 약 40~45편이 증가된 147편의 영화를 상영합..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1호 뉴스레터_에디토리얼 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20살 성인식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펼쳐야 할 시간이다. 두 번의 강산을 넘는 건 결코 만만한 여정이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결국 축제는 다시 열린다. 그것도 더 성대하게 말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게 20살은 제 2의 도약기라 말할 수 있다. 국제영화제로서 그리고 서울시를 대표한 영화제의 면모를 보다 탄탄하게 갖추면서도 성평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가장 가시화되는 부문은 역시 국제영화제로서의 외연확장이다. 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식은 야외에서 개최된다.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금번 개막식은 극장에서의 답답함이나 인원제한을 조금은 해소하는 계기가 되고 보다 열린 영화제, 보다 함께하는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영화제..
에디토리얼 세 편의 독자적인 영화에 대하여 : , , ‘독자성’이라는 말은 유사함과 모방 혹은 근접한 어떤 성질이 아닌 희귀하고 기존의 것과는 달라 단독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을 말한다. 따라서 어떤 영화를 독자적이다 혹은 독창적이다라고 말할려면 그 영화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다름은 때로는 보는 이의 ‘심미적’ 호기심과 집중을 끌어당기는 강한 내재적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독자성은 트렌드와 주로 연결되는 재기발랄함이나 기이함보다는 그것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진지한 대체불가능함 혹은 교환불가능함을 의미한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듯 하다. 한남영화 혹은 알탕영화라고 혹자들이 일컫는 요즘의 한국영화들이 배우, 캐릭터, 소재, 주제, 장르와 제작 주체 등 모든 면에서 비슷비..
에디토리얼 [에디토리얼] 영화의 성평등, 성평등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성평등 영화’ 라는 아젠다를 개발하고 연구하면서 올해에는 (사)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 정책포럼을 통해 발언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포럼을 기획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그 의제를 확장하고 영화산업에서의 성 불평등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영화인들 스스로 갖도록 호소해 왔다. ‘사실상 현재상황, 즉 오로지 인구의 절반만이 스토리를 말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하는 것 이상 다른 출발점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안나 세르네르, 제 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럼, ‘스웨덴 여성영화의 평등한 힘-영화는 성평등할 수 있는가?’ 자료집에서)평소에 한국영화 제작비율 중 50% 이상..
에디토리얼 에디토리얼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9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에는 좋은 여성감독들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제작된 운 좋은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작품성이 좋은 영화를 꽤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총 37개국 107편의 초청작을 상영하는 올해 영화제는 캐치프레이즈로 ‘여성영화의 과거·현재·미래’로 잡았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모듈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어떤 섹션에 속해있더라도 그 섹션을 넘어서 다른 섹션의 주제와도 링크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자막이 올라가면 함께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는 저희 영화제만의 멋진 관람을 올해에도 기대합니다. 영화 프로그램,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 특별 행사 등 이 모든 것을 준비해서 영화제의 ..
에디토리얼 故박남옥 감독을 기리며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 가자 완전히 무음이 되었다. 객석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누구 하나 항의를 하거나 소음을 내지 않은 채 독순술을 부리면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영화는 소리없이 흘러가다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 마지막 장면 또한 소실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던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 아주 긴 박수를 쳤다. 불완전한 영화, '사라진' 과거, 손상된 사운드와 필름은, 그 극장에서 관객이 함께했던 침묵의 시간을 통해 복원되고 완전해진 듯 했다. 1997년 제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미망인'(1955, 박남옥 감독)을 함께 본 관객들은 숨겨져 있었던 최초의 여성감독 영화를 발굴한 현장의 목격자가 되었고, 사라진 과거를 스크린의 빛을 통해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