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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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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당당하고 과감해졌다! 프로그래머 권은선, 배주연, 권은혜 "당당하고 과감해졌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권은선, 배주연, 권은혜 영화제는 프로그램으로 말한다. 어떤 영화를 어떻게 관객과 연결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은 영화제의 가치와 방향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올해 제21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이다. 지난 20년 동안 축적한 성과를 기억하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새롭게 마주하겠다는 뜻이다. 총 31개국에서 출품된 119편의 영화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얼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스크린에서 싸우고 사랑하고 탐구한다. 국가와 시대를 아우르며 선명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금세 곁을 떠나기도 한다. 영화제는 그 모든 얼굴을 한자리에 모아 ‘벽을 깨는 얼굴들’이라고 호명한다. ..
[FEATURE] 다툼과 균열, 그러나 희망! <길모퉁이가게> 이숙경 & <해일 앞에서> 전성연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공동체에서도 당연히 갈등이 발생한다.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폭력성 때문이기도 할 테고, 관계 자체에 내재한 비대칭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을 때, 느리더라도 더 나은 길을 찾아가려고 할 때, 비로소 관계 맺음을 어렵게 하는 것들을 직면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시도 또한 가능해지는 건 아닐까.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두 편의 영화를 보며 새삼스레 함께 살기의 어려움과 소중함에 대해 생각했다. 이숙경 감독의 와 전성연 감독의 는 각각 사회적 기업 ‘소풍 가는 고양이’와 페미니스트 활동 단체 ‘페미당당’의 모습을 담는다. 소풍 가는 고양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일을 통해 성장하고 대안적이고 ..
[FEATURE] 허구의 힘 <욕창> 심혜정 & <영하의 바람> 김유리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에 나란히 오른 두 작품의 감독을 만났다. 김유리 감독은 (2008) (2010) 등 작업 초기부터 여성과 가족을 향해 꾸준히 질문을 던져왔고, 동시에 여러 상업영화에 스태프로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은 그의 첫 장편영화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25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작품이다. 심혜정 감독은 미술과 영화라는 분야를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해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매번 다른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형식적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장편 데뷔작인 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탄탄한 내러티브를 고루 만족시키며,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얻었다. 과 은 줄거리를 요약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선인인지 악인인지 경계를 구분하기 힘들고, 연출자의..
[INTERVIEW] 5대 페미니스타 김민정 “다양한 여성의 삶을 공감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 여성영화의 힘” 평소에도 여성영화 증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는 배우 김민정은 5대 페미니스타 제안을 받았을 때의 심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성영화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여성영화란 무엇인지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지난 한 해, 영화 성평등 지표인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한국 영화는 25.6%다. 대다수의 서사 영화가 최소한 갖추어야 할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영화계의 기울어진 경사면 받쳐주는 고임돌이 되고자 여성 영화인들에게 적극적인 기회의 장을 마련해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현대 사회의 이슈를 여성의 시각으..
[EVENT] 스물 한 번째 SIWFF, 오늘 개막! 20+1 벽을 깨는 얼굴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바로 오늘, 8월 29일(목) 오후 6시 30분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T0 문화마당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영화제 집행위원이기도 한 변영주 감독과 5대 페미니스타로 위촉된 배우 김민정의 사회로 진행된다. 장편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한 벨기에 배우 킴 스노워트, 일본의 쿠도 리호 감독, 아시아단편경쟁 본선에 오른 대만의 쿠어 관링 감독, 새로운 물결 부문의 독일 감독 루치아 키알라를 비롯하여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미국의 사라 켈러 교수, 호주 멜버른여성영화제 시안 미첼 집행위원장, 홍콩의 지나 마체티 교수 등 전 세계 감독과 배우, 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3대 페미니스타 한예리, 이번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를 제..
[PREVIEW] 십자가를 내놓아라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 십자가를 내놓아라 SIWFF 2019 개막작 페트루냐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만나게 될 가장 기개 넘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마케도니아의 작은 마을 슈티프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으로,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아 부모의 걱정을 산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일자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어렵게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는 면접관이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고, 귀가하는 길에는 지나가던 남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다. 바로 그 날, 페트루냐는 강물에 뛰어든다. 그리고 십자가를 거머쥔다. 남부 유럽 발칸 반도에 위치한 마케도니아는 전체 인구 중 3분의 2가 동방정교회를 믿는 국가이다.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은 종교를 기반으로 남성 권력을 공고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