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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일본의 감춰진 수치 Japan's Secret Shame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이토 시오리가 카메라 앞에 섰다. 시오리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과 사건의 조사 과정, 그리고 기나긴 법정 싸움을 담담히 전한다. 그녀는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에 당시 일본 TBS 방송국의 워싱턴지국장이던 야마구치 노리유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노리유키는 아베 신조의 측근이기도 하다. 시오리의 신고에 경찰 조사가 이뤄졌고 노리유키에게 체포 영장이 발부됐지만, 최종적으로 노리유키는 증거 불충분으로 영장 집행이 정지된다. 시오리는 형사 소송에서 패했고 이후 민사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성산업, 후쿠시마 지진과 원전 문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바 있는 에리카 젠킨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시오리 사건과 그녀의 용기 있는 발언, 진실을 향한 기나긴 싸움을 묵묵히..
[오늘의 행사] 9월 5일 목요일 폐막식 Closing Ceremony 3관 19:00 – 21:00 국제장편경쟁·한국장편경쟁·아시아단편경쟁·아이틴스 시상식 폐막선언 폐막작 상영(아시아단편경쟁부문 수상작)
[EVENT] 한국영화 100주년: 여성주의 시각에서 다시 쓰는 영화사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혁명이 일어난다"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영화제)가 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2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 ‘한국영화 100년: 여성주의 시각에서 다시 쓰는 영화사’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여 그동안 여성을 배제하고 대상화한 채 남성 중심적 서사로 기술되어온 영화사를 비판하고, 여성주의적 시각과 언어로 영화사를 기록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바라보면 언젠간 혁명이 일어난다(지나 마체티 홍콩대학교 교수) 마체티 교수는 남성의 시선으로 교묘하게 폭력을 로맨스로 둔갑시키는 영화계의 ‘메일 게이즈(male gaze)’에 ..
[GV현장] 수잔 이라바니안 감독 <누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8일 동안 50회가 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이 중 네 분의 GV 현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몸에서 ‘석유’가 나온다면, 축복일까 질병일까 수잔 이라바니안 감독 GV 만약 몸에서 ‘석유’가 나온다면 어떨까? 서아시아의 대표적인 산유국이면서 보수적인 성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란, 푸지예는 어느날 몸에서 ‘석유’가 흘러나오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다. 그녀에게 이 검은 는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질병일까? ‘석유’를 이용해 이란을 떠나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푸지예, 푸지예를 돕는 불법이민자 세이드,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푸지예의 언니, 세 사람이 겪는 혼란과 고난을 담은 영화 . 서울의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이란에서 온 수잔 이라바니안 감..
[PREVIEW] 원데이 One Day 리얼리티 예능에서 보여주는 우아한 육아는 말 그대로 판타지다. 아이를 돌보는 일상은 전쟁터와 다름없다.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깡패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40세의 안나는 무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변호사인 남편은 일은 많지만 정작 벌이는 변변치 않아 안나는 늘 경제적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 파트타임으로 이탈리아어 강사 일을 하지만 그마저도 아이들 상황에 따라 동료에게 대리 수업을 부탁하기 일쑤다. 안나의 일상은 매일 반복된다. 세 명의 아이를 깨우고 먹이고 씻겨서, 학교에 데려다주고, 학교가 끝나면 방과 후 수업에 데리고 갔다가 집에 데리고 온다. 그리고 다시 씻기고 먹이고 재운다. 늘 시간에 맞춰 가야 하고 집안의 잡다한 일을 처리하고 모든 일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21살 SIWFF, 그리고 나] IMF가 나에게 자유를 줬어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뭐 하고 계셨어요? “제가 21살 때가 1996년이었어요. IMF 터지기 직전(웃음). 세상이 망했으니 맘대로 살자는 심정이 되어서, 제가 학교를 좀 일찍 들어가서 21살 때 3학년이었는데, 3학년 때 취업 준비 같은 건 하지 않아요. 4학년이 되어서야 취업 준비를 하는데 졸업을 앞두고 IMF가 터졌으니 취업 준비고 뭐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이런 식의 심정이었죠.” 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21살 때의 나에게 뭔가 해줄 말이 있을까요? “그때는 사실 혼란스럽긴 했던 것 같아요. 집도 망했고, 나라가 망해서..
[21살 SIWFF, 그리고 나] 인생 영화가 ‘우리들’에서 ‘벌새’로 바뀌었어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제일 좋아하는 여성영화가 있나요? “제 인생 영화 자체가 ‘우리들’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벌새’를 보고 ‘벌새’로 바뀌었어요(웃음). ‘우리들’ 같은 경우는 어렸던 초등학교 시절 겪을 수 있는 관계의 어려움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잘 담아냈잖아요. 그런데 그게 단지 아이들의 세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른들의 세계에도 접목할 부분이 많아서 되게 공감하면서 봤어요. ‘벌새’는······ 저는 사실 영화를 보고 여운에 잠겨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던 영화가 없었거든요? 아무리 슬퍼도 영화가 끝나면 그 감정이 딱 ..
[GV현장]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 <나를 데려가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8일 동안 50회가 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이 중 네 분의 GV 현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영화를 본 분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정체성은 흑백논리로 구분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 GV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은 보스니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성장했다. 이 두 국가는 의 배경이자 핵심 주제로 그녀의 삶 자체이기도 하다. 감독은 과거 단편영화 에서 보스니아 난민이 네덜란드에 통합되는 과정을 그리는 등 이민과 국가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주력한 바 있다. GV는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국가인 보스니아에 관한 설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 작품인 단편 와 가 닮아있는 것 같다 미학적으로 두 영화가 닮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