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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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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 - 2012년 한국 여성감독 작품 훑기 연말 결산 - 2012년 한국 여성감독 작품 훑기 여성감독들을 하나로 묶어서 어떤 경향을 그리려는 시도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개봉된 여성감독들의 작품들 중 상당수는 여성주의 영화가 아니고, 40년대 할리우드식 정의인 여성의 영화(woman's film)에도 맞지 않는다. 그러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들도 훨씬 넓은 캔버스 안에서 보다 다양한 해석을 필요로 한다. 2012년에는 여성감독이 만든 두 편의 주류 충무로 장편영화가 있었다. 하나는 변영주 감독의 이고, 다른 하나는 방은진 감독의 이다. 두 작품 모두 일본추리소설의 번안물이다. 두 영화 모두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여성의 욕망과 같은 소재와 주제를 상당한 비중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것들을 영화의 대표 메시지로 이해한다면 영화의 상당부분을 잃..
노랑노랑 11월의 반짝소식들 사랑보다 눈부신 이별, 11월 시네마파티 11월 시네마파티는 스페인에서 날아온 감동 드라마 입니다.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두 자매만 살아납니다. 은 두 자매의 10년 간의 삶을 따라갑니다. 몇 번의 거듭된 사랑에 실패, 그리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 앞에 좌절한 메메. 운명의 사랑을 만나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아네따. 상반된 처지는 두 자매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어느 날 친어머니처럼 따르던 돌로레스 아주머니의 죽음이 전해지고 술과 담배에 매달려 슬픔을 달래던 메메도 세상을 떠나게 되자 혼자 남은 아네따는 막막한 슬픔에 잠기고 우연히 언니가 남긴 빛바랜 가족앨범 속에서 편지 한 장을 발견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두 자매의 이별을 다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 로 11월의 마지막 가..
좀 더 새로운 눈높이가 필요하다 12번의 순환을 마치고 13회를 준비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바짝 대 보았습니다. '여성영화제에 바란다'는 기획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열어주신 분은 와 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을 2회나 수상하신 경순 감독님입니다. 활개치듯 공간을 마음껏 누빌 13회 영화제, 새로운 2011년을 열어갈 여성영화제는 앞으로도 뜨거운 애정, 차가운 비판에 귀를 귀울일 것입니다. 올해 초에 있었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상영하기 위해 작년이맘 때쯤 나는 편집에 매달리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말그대로 전력투구를 했었던거 같다. 전스텝이 작업실에 매달려 한쪽에서는 번역을 하고 나는 번역된 만큼의 그림을 잘랐다 붙이며 결국 다음 씬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편집기를 붙들고 속을 태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