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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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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바라본 2013년_1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바라본 2013년_1 2013년을 마감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12월 뉴스레터를 띄웁니다.벌써 한 해가 지나고 있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눈으로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짧게나마 정리해보려 합니다. 2013년, 우리는 어떤 일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된걸까요. 그리고 지금, 모두 안녕들하신가요?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지난 2월 임기를 시작했습니다.2013년, 여성들의 삶은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요? 끊이지 않는 성범죄, 고위공직자 성추문까지... 형편없는 사회의 성폭력 인식 올해도 고위공직자의 성추문과 연이은 성범죄 사건 보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왜인지 모르게 까마득하게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올 초의 일이었습니다. 김학의 차관의 성접대 사건과 윤창중 전..
포부는 이룬 뒤 말씀드릴게요_아오리 감독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상 수상 아오리 감독님 “우리가 피해자의 주변인이 되었을 때,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미리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사진 : 폐막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아오리 감독 아이틴즈상 수상 상을 받아 본 적이 없기에 후보에 올랐을 때 아주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받은 작품들을 보았더니 모두 외국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또 상영 후 10대 심사단(아이틴즈) 여러분을 만났는데, 정말 무표정이셨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별 감흥이 없으셨구나 걱정도 되었죠. 포커페이스셨나봐요.(웃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의 인연 언제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관객으로 갔었나 책장을 봤더니 2003년 뱃지와 2007년 프로그램북이 있더라고요. 관객으로서의 인연은 20..
10대가 이야기하는 그 작품 : <잔인한 나의, 홈> 10대기 이야기하는 그 작품 : -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 리뷰 * 아래 글에는 해당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오리 | 한국 | 2013 | 77' | HD | color |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영화를 보기만 했는데도 진이 다 빠져 버릴 만큼 나도 모르는 사이 돌고래 님에게 이입되어 있었고, 재판결과에 따라 함께 울고 웃고 있었다. 내 혼을 쏙 빼 버린 영화가 끝나고 이어지는 GV에 무대로 올라오신 돌고래 님을 보고 한 번 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생각보다 더 밝고 예쁜 분이어서, 친족 성폭력의 피해자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저런 예쁜 분이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먼저 반응 한 것 같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
영화로 읽는 여성폭력_ 10월 넷째주 목요일 <핑크사리> * 2012년 하반기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정기상영회는 토크와 주제가 있는 상영회로 여성예술과 여성예술가를 집중 조명했던 8월과 9월 상영회에 이어 10월에는 킴 론지노토 감독의 상영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과 피해자 대응 방식을 이야기해 보는 상영회가 기획되었다. 최근 몇달간 극악한 성범죄들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성폭력과 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쉬쉬했던 아동성폭력, 가정내 성폭력이 공론화되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넓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이러한 높아진 관심이 성적 보수주의와 도덕적 엄숙주의를 강화하고 국가권력과 경찰권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하는 일이다. 반성폭력과 피해자 담론의 여성주의적 시각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
성폭력을 다루는 또 하나의 성폭력_매스미디어의 눈 여러분은 거의 매일 들려오는 갖가지 성폭행 사건에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세요?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에 기겁하고 그 폭력이 사회에 만연함에 치를 떨고 있지는 않으세요? 아니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저 나쁜놈!' ' 저 죽일놈!' ' 당한 여자는 불쌍해서 어떻해' 이러고는 다음 날 잊어버리지는 않으세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그 폭력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어떤 시선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폭력 문제에 대해 다룬것이지에 대해 영화제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성폭력'은 어떠한 시발이 되는 문제 지점을 찾기 어렵더군요. 그러나 영화제 사무국 스텝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문제가 바로 ..
그들이 화학적 거세로 없애 버리고 싶은 것은? ** 본 글은 경향신문 2012년 8월 29일자 30면에 실린 [정희진의 낯선사이] 칼럼입니다. 기사 보기 그들이 ‘화학적 거세’를 선호하는 이유 정희진 여성학자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 있다. 다른 범죄는 처벌하면 그만인데, 이들에 대해서는 상담·치료 등 ‘다양한’ 대책이 제시된다(절도나 폭력 사범에게 ‘심리 상담’을 운운하지는 않는다). 새누리당은 아동 성범죄와 ‘변태’ 성욕에 국한했던 성충동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강화하는 요지의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관련법 시행 즈음, 효과와 인권 침해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논쟁이 있었다. 2~6%에 불과한 성폭력 신고율, 신고와 기소 과정에서 피해자가 겪는 고통, 낮은 신고율만큼이나 낮은 기소율과 더 낮은 유죄 판결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