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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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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페미니즘 학교가 던지는 질문 씨네 페미니즘 학교가 던지는 질문 4월 15일 저녁 7시, 올해로 세 번째 해를 맞이한 씨네 페미니즘 학교가 ‘여성주의 실험영화’로 2014년 첫 수업을 시작하였다. 조금은 낯선 용어들로 이루어진 강좌명과 커리큘럼으로 인해 참여자들이 씨네 페미니즘의 문턱을 높게 보는 건 아닌가 하는 담당자의 걱정은 기우였다. 모집인원을 훌쩍 넘겼고, 강좌에 모인 참여자들은 예술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대학생, 미술관 직원, 상담센터 활동가 등 다양했다.이번 강좌를 맡은 조혜영 강사는 초기 실험영화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미디어 아트까지 ‘여성주의 실험영화’를 재조명하며, 미학적이고 매체적인 실험을 통해 여성주의 실천을 보여준 영화를 소개한다. 조혜영 강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2009-2011) ‘트랜스..
가을 독서 : What Women Want 심화편 가을 독서 : What Women Want 심화편 선선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가을, 진부하긴 하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가을을 완연히 즐길 수 있도록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여성주의 시각으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심화편에서는 여성주의, 여성에 관한 책을 소개합니다.이 책들과 함께라면 이번 가을은 여성주의에 대해, 그리고 또 여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시간들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당신의 가을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소개하는 이 책들과 함께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경계에서 말한다』 이 책은 '경계에서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와 한국의 계간지 「당대비평」에 연재되었던 '우에노 치즈코-조한혜정 서신교환'을 묶어 낸 것이다. 두 사람의 서신교환은 국가적, 민족적, ..
우리는 페미니즘 영화 비평을 원한다. 우리는 지금 페미니즘 영화 비평을 원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 1회' 씨네 페미니즘 학교를 마치면서 _손희정 씨네 페미니즘 학교 강사 얼마 전 한 술자리에서 박찬경 감독이 웹진 텐아시아(http://10.asiae.co.kr)와 한 인터뷰 내용을 듣게 되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90년대 까지만 해도 영화가 페미니즘의 눈치를 봤던 것 같은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완전 무너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한국 영화는 너무 마초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크린 상에서 여성 캐릭터는 점점 더 줄어들고 여성혐오적 이미지는 점점 더 늘어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박찬경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더군다나 페미니즘 영화 비평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반성을 하게 되는 한 마디였다. 이 인..
주변에서 아시아 영화를 묻다_부산영화포럼 리뷰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올해 '부산영화포럼(BCF)'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신설했다. 영화산업 및 미학에 대해서 마켓 운영이나 영화제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학술적 담론 형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부산영화제의 야심찬 기획이다. 제목은 . 1996년 제1회가 개최될 때부터 부산영화제의 관심사는 단연 아시아 영화였고 그 지향점 역시 '아시아 영화의 허브'임을 생각해 보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산영화포럼이 '당대의 관점에서 아시아 영화의 나아갈 바를 점검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영화제가 걸어온 역사와 겹쳐지는 그 기간 동안 '아시아'라는 화두는 국내외 영화학계의 담론을 주도하는 한 축이었기 때문에, 국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인구에 회자되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모두 '땅의 여자', gogo시네마를 다녀와서 지난 12월 한달 동안 지역순회상영프로젝트 gogo시네마가 충남을 비롯 태백, 부천, 아산, 의정부 등 12곳에서 여성영화를 상영하는 나눔상영회를 가졌습니다. 부터 등 여성영화제에서 상영했던 화제작과 등의 영화들이 지역 관객들을 찾았고 영화 상영 후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글은 연기군과 원주, 계룡시에서 가졌던 상영회 후기입니다. '송곳바람'이 피부까지 뚫고 들어올 것 같이 추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연말입니다. 추운 날씨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분위기 나지 않는 연말을 조금은 섭섭해 하면서 적당히 한가하고 적당히 부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거리의 모금함도 올해는 꽁꽁 얼어붙었다고들 하네요. 아마도 정성들여 보탰던 한 푼 두 푼이 어이없이..
퀴어 레인보우 서문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 사회에서 본질적인 것처럼 공고하게 구성되어 있는 억압적 성별규범에 대항하는 문화 운동의 장으로 자리 매김 해 왔다. 특히 남/녀의 선명한 이분법 속에서 이성애 중심적으로 구성되어 온 기존의 규범들은 다양한 정체성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여성영화제는 이런 구분을 교란시키는 퀴어 영화를 소개하면서 문제적 사회에 균열을 내는 작업들을 계속해 온 것이다. 이 작업을 더욱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그 저항의 힘을 ‘퀴어’의 이름으로 결집해 낸 것이 바로 ‘퀴어 레인보우’ 부문이다. 올해 ‘퀴어 레인보우’에서는 무엇보다 레즈비언 영상제작 단체 혹은 레즈비언 감독이 제작한 독립 퀴어 영화에 주목한다. 지난 해 을 첫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한 퀴어 공작소 LSD의 과 사포의 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