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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영화, 길을 묻다_Forum &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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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필름과 텔레비전의 여성_Guanajua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과나후아토 영화제(Guanajua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세계 문화 유산 도시인 생 미구엘 드 알렌데(7.22-26, 2011)에서 영화제는 시작하고 과나후아토(7.27-31, 2011)로 옮겨간다.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김동호 위원장님을 비롯 봉준호 감독 마스터 클래스 ,<송환>의 김동원 감독, 김태용 감독은 <만추> 상영과 <청춘의 십자로> 공연 그리고 <무산 일기> 의 박정범 감독, <굿바이 보이>의 노홍진 감독 등이 참석했다. 과나후아토의 프로그래머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 영화 추천작등을 묶어서 상영하는 지혜를 보이기도 했다. 생 미구엘 드 알렌데와 과나후아토라는 성당과 색채로 뒤덮인 아름다운 도시의 주민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주변의 레온 시와 같은 곳에 있는 지역 영상전공 대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화제는 활력이 넘쳐 보였다. 폴 슈레이더의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시나리오 특강을 하기도 했는데, 대가답게 간략하고 명확하게 미국 영화 산업을 짚으면서 어떻게 <택시 드라이버>와 같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나갔는가를 이야기했다.

내가 guest of honor로 참여했던 부분은 <필름과 텔레비전의 여성 women in film and television>으로 ,멕시코 시티에서 <필름과 텔레비전의 여성>이라는 영화제를 하는 그룹도 참여하고 멕시코의 도발적이고 아름다운 여배우와 TV 드라마 텔레 노벨라의 작가와 함께 했다. 영화제 극장 옆, 커다란 텐트 아래서 여러 사람이 모여 점심을 먹으며 필름과 텔레비전의 여성들의 평생 업적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제 국제영화제는 각 도시들의 전통과 역사를 영화를 통해 서구와 아시아의 메트로폴리스들을 연결하며, 안건을 만들고 미래의 영화 감독들을 키우고 도시의 시민들에게 축제를 열어주는 21세기형 네트워크의 중요한 거점 중의 하나가 되었다. que viva Mexico!     

- 글 :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      



II.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 : 동아시아를 중심으로_2011 BCF

 

2011년 제1회 부산영화포럼(10.10-10.12)에서 "21세기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아시아 영화""라는 경계가 가능성, 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에서부터, 지금까지 아시아의 영화산업이 걸어온 길과 현재를 되짚어 보며, 아시아 지역 영화들의 미래를 질문하는 자리가 열립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과 영화학 연구 분야의 대가이며 아시아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더들리 앤드류 교수가 기조발제자로 참여하며, 아시아 영화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지지해 왔던 6개의 영화연구 단체 및 평론가 집단이 참여하여 아시아 영화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을 나눕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세미나를 정리하고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됩니다.

6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부산영상포럼에서 주목할만한 포럼을 소개합니다. 


A. 동남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동남아시아영화학회)

일   시 : 10월 11일(화) 2:00-6:00(PM)
사회자 : 김소영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연구소 공동소장,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


(1) Gaik Cheng Khoo (호주 국립대학 교수)
"제2의 영화로부터 제3의 영화로?: 말레이시아 영화감독 그리고 액티비즘"
(2) Mariam B. Lam (캘리포니아 대학 비교문학, 미디어/문화 학과 부교수)
"출몰하는 영화적 과거: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캄보디아의 유령적 삶"
(3) May Adadol Ingawanij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수석연구원)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태국 영화사"
(4) Rolando Tolentino (필리핀 대학 대중문화학과 학과장)
"필리핀 독립영화의 발흥, 1999-2011"

B. 영화제 그리고 아시아 (영화제연구네트워크)

일   시 : 10월 11일(화) 2:00-6:00(PM)
사회자 : 안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토론자 : 변재란(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1) Marijke de Valck (암스테르담 대학교 미디어학과 부교수)
"영화제: 영화 쇼케이스와 산업적 기반 사이에서"
(2) Skadi Loist (함부르크 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연구원)
"영화제와 산업의 관계"
(3) Adrian Martin (멜버른 모나쉬 대학교 영화/텔레비전 학과 부교수)
"이벤트에 대한 글쓰기: 영화제를 다루고 비판함에 있어서의 도전
(4) Dina Iordanova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동아시아와 영화제: 창조성과 상업을 위한 초국적 집합"

C. 라운드테이블 

일   시 : 10월 12일(수) 5:00-7:00(PM)
사회자 : 남인영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교수, 서울국제성영화제 집행위원]
패   널 : 세미나 참석자들 중에서 




III.  여성영화: 경계를 가로지르는 스크린_newly-published Book


오랜만에 "여성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영화와 여성을 가로지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여성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립니다.  

앨리슨 버틀러 (지은이) | 김선아, 조혜영 (옮긴이) | 커뮤니케이션북스

여성영화, 그 악명 높은 개념에 대한 안내서


오랜만에 “여성영화”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부터 ‘여성영화’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성영화’라는 개념이 왜 잘 잡히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것은 단순히 실체가 없거나 모호해서라기 보다는 엄청난 복잡한 실천 속에서만 떠오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여성영화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여성이 만든 영화? 여성에 대한 영화? 여성에게 말을 거는 영화? 장르도 아니고 운동도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여성영화가 어떤 단일한 정의나 목적 없이 다양한 양태로 존재하면서도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영화는 수많은 이론적 담론들과 관객들의 반응, 영화실천, 컨퍼런스, 영화제 등의 다양한 장을 통해 구성된다. 그것은 다만 여성주의 공동체를 위한 형식, 시기, 탈경계적 문화에 주목하는 눈에만 보이는 실체다. 그래서 저자는 여성영화가 주류 담론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관습과 섞이고, 겨루며, 그것을 변화시키는 감염된 양식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여성영화가 상업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 실험영화 등등 한 장르나 제도로 묶일 수 없는지, 그리고 여성영화제에 그 그렇게나 다양한 장르들이 공존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여성영화의 정전으로 여겨지는 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 같은 감독과 할리우드의 여성감독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무피다 틀라틀리(Moufida Tlatli)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감독까지 폭넓은 예를 들면서, 여성영화의 이론과 담론, 감독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여성영화의 전체 지형을 확인하면서 현재 전 지구화 시대에 여성영화의 위치는 어디인지를 논의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들은 영화제를 통해 이미 접했던 감독들의 작품에 대한 여성주의적 독해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이 책을 가이드삼아 현재 한국의 위치에서 여성영화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지도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 제공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