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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의성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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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일본의 감춰진 수치 Japan's Secret Shame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이토 시오리가 카메라 앞에 섰다. 시오리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과 사건의 조사 과정, 그리고 기나긴 법정 싸움을 담담히 전한다. 그녀는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에 당시 일본 TBS 방송국의 워싱턴지국장이던 야마구치 노리유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노리유키는 아베 신조의 측근이기도 하다. 시오리의 신고에 경찰 조사가 이뤄졌고 노리유키에게 체포 영장이 발부됐지만, 최종적으로 노리유키는 증거 불충분으로 영장 집행이 정지된다. 시오리는 형사 소송에서 패했고 이후 민사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성산업, 후쿠시마 지진과 원전 문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바 있는 에리카 젠킨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시오리 사건과 그녀의 용기 있는 발언, 진실을 향한 기나긴 싸움을 묵묵히..
[PREVIEW] 부엌의 전사들 The Heat: A Kitchen (R)evolution (2007)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과 그녀의 가족을, (2013)에서는 여성 스포츠 선수가 이뤄내는 공동체적 발전을 조명했던 마야 갈루스 감독이 새 다큐멘터리로 돌아왔다. 의 원제는 'The Heat: A Kitchen (R)evolution'이다. 부엌의 진화는 곧 혁명이며, 이 열기 가득한 현장의 한복판에 7명의 여성 셰프가 있다. 영화는 찬란한 성공 신화를 쫓기에 급급하지 않다. 마야 갈루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동시다발적 장벽에 마주해왔으며, 어떤 식으로 조직 문화와 싸워왔는지, 그를 통해 진정 바꾸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뉴욕 레스토랑 Chumley's의 셰프 빅토리아 블레이미는 오프닝에서 다큐멘터리의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다들 ‘엄마의 맛’..
[PREVIEW] 와인스타인 Untouchable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오랫동안 침묵해온 피해 여성들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기 시작했고, 깊숙이 은폐되어있던 성폭력의 실상은 그 민낯을 드러냈다. 사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미투 운동의 시작점에 할리우드의 한 거물 프로듀서가 있다. 하비 와인스타인. 그가 직간접적으로 제작한 영화는 300편이 넘는다. 그저 그런 영화들이 아니라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가 제작한 영화를 빼놓고선 1990년대와 2000년대 영화사를 쓰는 건 불가능하다. 하비의 영화들은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서 환영받았고, 그는 정글과도 같은 할리우드 업계에서 말 그대로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2017년 뉴욕 타임스는 이 화려한 경력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