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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꽃 같은 여자들이 꽃을 만들다



아이우피시안 회원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코사지를 만든다고 해서
바쁜 상아씨 대신 진행을 돕기 위해 강남역 근처의 푸르지오 밸리로 출동~




이건 사족이지만...

작년에 가수 모씨의 다큐멘터리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가수가 이곳 2층에 있는 모델하우스에서 뮤비를 찍는대서 한밤에 출동한 적이 있었드랬다. 그때는 밤샘 촬영의 피곤함과 긴장감 땜시 제대로 눈 여겨 보지 못했는데...
오오~ 오늘 다시 와서 보니 정말 으리으리 삐까뻔쩍하더라.
돈 안들이고도 뭔가 ‘있어 보이는’ 소모임을 하기엔 정말 딱인 듯하니 참고하시길.





오늘 코사지 만들기를 가르쳐주실 김은희 선생님께서 친히 각종 재료들을 가져오셨다.
저렇게 가위와 천들을 보니 어째 중학교 가사 시간이 생각나더라는...;;;

 



으흠... 뭔가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김은희 선생님은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 다년간 강의를 하고 계신 전문가시라고.
이날도 직접 리폼하신 모피를 입고 오셨는데 솜씨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았다.





이날 김은희 선생님께서 샘플로 갖고 오신 코사지들 중에
내가 제일 탐났던 것은 요 바이올렛 빛깔의 꽃 코사지...
(기꺼이 바디 모델이 되어주신 기획실장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바늘이 그의 몸에 닿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천조각에 지나지 않았다!







다들 어찌나 진지하게 바느질에 임하시는지...
‘요렇게 저렇게 홈질하시고... 4~5cm를 만드세요...’ 라는 강사님의 설명이
내게는 마치 외계어처럼 들렸는데 다들 한번에 알아들으시고 잘들 하시는구나 싶더라니...
역쉬. 내게만 어려웠던 건 아니었나보다. 움하하.
선생님이 틀린 부분을 지적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시자
처음엔 민망해 하시다가도 이내 주의 깊게 들으신다.





처음엔 나도 곁눈질로 좀 따라 하다가
멀쩡한 천조각만 못쓰게 만들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별 수 없이 바늘에 실 꿰는 거나 도와드리려고...
“제가 껴드릴까요?”하고 나섰다가 한참을 끙끙거려 겨우 꼈다.
이제 겨우 서른 초반인데, 하마터면 큰 망신당할 뻔했다. 휘유~
아니, 뭔 바늘이 그렇게 쬐끄만 거시야!!!

 

 

레드 코사지와 블랙 코사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회원님들께서 강렬한 레드 컬러를 선택하셨다.
이 빨간 천들이 모여 모여 어떻게 꽃이 되는지.....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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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회원 한 분이 거의 완성 단계에 온 레드 코사지를 달아보고 신나하신다.
나중에 선생님이 오셔서 틀린 부분을 지적하실 줄 어찌 알았으리오.
이때만 해도 제대로 되어가고 있다며 좋아라 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소녀 같으신지... 큭큭.

다음 일정이 있어서 좀 일찍 나오느라 최종 완성품을 보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
끝까지 남아있었으면 어쩌면 하나쯤 얻어 가졌을 지도 모르는데... 쩝;;

 


 전시된 손뜨개 작품 사이 사이에 작품을 직접 착용한 드나짱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님과 이날 전시의 주인공이신 김화영님. 뒤쪽으로 김화영님이 직접 뜨신 컬러풀한 목도리와 모자들이 언뜻 보인다.




그 후에 배우 배두나씨의 모친이신 연극인 김화영님의 손뜨개 전시에 갔는데.
너무너무 예쁜 손뜨개 작품들을 보며 침만 질질 흘리다 왔다.
지름신의 유혹을 뿌리치느라 힘든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지만
지름신 따위 한 방에 날려버릴 자신이 있는 분들을 위해 전시 정보를 귀뜸하자면,



* Doona' Mom Style Knit 전시회

- 전시 일정: ~ 오는 22일까지
- 전시 장소: 인사동 예당갤러리 (T. 02-732-5364)


 

세상엔 손재주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근데, 솔직히...
손재주 좋은 사람보다 손재주 좋은 사람을 엄마로 둔 이들이 더 부러운 건 왜일까.
바늘에 손가락 찔려 가며 직접 만들긴 싫지만, 예쁜 건 갖고 싶기 때문에?
나도 안다, 알아. 내가 욕심 많다는 거. 그래도 어떡해. 예쁜 걸 보면 갖고 싶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