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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안녕하세요, 야마다씨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이 벌써 5회를 맞이했습니다.
지난해 익산으로 내려가 워크숍을 진행했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이 올해는 인천과 안산으로 갔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1회 이상 워크숍을 받았던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심화교육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다문화 미디어 워크숍 교육의 미디어 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와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11월 뉴스레터에서는 인천에서 이주여성 미디어 워크숍 교육을 받고 있는 야마다 다까꼬씨의 포토에세이를 싣습니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는 야마다씨는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페미니스트 웹진 이프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는 의류쪽에서 일을 했고 한국으로 시집오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민기자로, 얼마전 폐막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레이보우 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하면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계세요.
인천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은 이숙경 감독님이 영화제작 강의를 하는 등 영화제작을 위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기록을 남기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그 내용을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영상에 관심을 가진 야마다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지금 참여하고 있는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여권유 이야기 듣게 되었던 것은 올해 여름이었다.
남부지방에서 다른 워크숍에 참여중(낚시,관광 등 해양 레저에 관한 교육)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이 일단 9월이 되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쉽게 대답해놓고 지나갔었다.


9월이 되자 아이들 학교도 시작하면서 '다문화 강사'로서 활동도 추가되며 더욱 바빠지면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너무 바빠서 가끔 교육시간에 빠지게 될 때도 있었고 실제 촬영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숙경 감독님과 같이 참고 영상 등을 보면서 영화에 대해서 분석해 볼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에 온지 12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영화관에서 영화 1편 볼 시간도 별로 없었던 나에겐 특별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이프에 나의 이주사에도 기재했던 것처럼 젊은 시절에는 외국계 어패럴기업에서 기획 디자인을 하면서 마음껏 영화도 봤고
자원봉사로 명화상영 프로그램을 기획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영화 마니아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는 영화관의 관계자였던 아버지가 한달에 한번은 영화권을 주어서 보았던, 아직 인터넷조차 없었던 나의 학생시절
추억의 영화들이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있기도 한다.


이제 한국에 시집 온지 10년 넘어 한국 아줌마가 다되었고 아이들 엄마가 되면서 영화를 보는 시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부족하지만 좋은 교육을 통해 제작자로서 참여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쉽지않고 바쁜 일상에 쫓기면서 어떻게 촬영할지 스트레스도 받아가며 도전하고 있다.
작은 소망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엄마의 삶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말이다.


- 인천에서 야마다 다까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