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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보라]

여성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날_거창 gogo 시네마 후기

gogo시네마 거창여성영화제, 아름다운 축제의 날 

 

 

햇살이 아름답고 하늘이 빛을 가득 내려주던 시월의 어느 날! 거창에서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기고 향기가 가득한 축제가 열렸다. 제2회 거창여성영화제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국제 여성영화제에서 gogo시네마로 진행하는 여성영화제를 두 번째로 개최하게 되었다. 올해는 특히 7월 5일에 거창여성회를 창립하고 처음 갖는 외부행사로 문화예술분과에서 영화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지스팟, 여성 쾌락에 대한 이야기> 영화로 봉사자를 위한 사전 상영모임을 갖는 등 영화를 통한 성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도 나누며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미리 영화상영후원을 통한 티켓 발급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와 야외 이벤트 행사로 거창지역자활센터, 거창여성농민회의 부스운영과 바느질 동아리의 솜씨 자랑, 먹거리 자원봉사 및 여성회 회원들의 기증으로 이루어진 착한살림 장터가 함께 운영되어서 풍성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영화는 오전, 오후, 저녁 총 세 편이 상영되었으며 특히 오후 상영작인 <쿵푸 할머니>는 '삶의 쉼터'의 70,80대 할머니들이 단체 관람 하여 직접 쿵푸를 배우는 할머니들의 용기에 박수치고 싶었다는 소감을 나누기도 하였다.

 

 


 

저녁상영작인 <간지들의 하루>는 이숙경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현실을 어른들의 시선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사랑을 담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이 시대 어른으로서 깊은 성찰과 함께 울컥 가슴속에서 뜨거운 울음이 느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는 감미롭고 따뜻하고 화려한 영화를 본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있는 감동과 지속적인 삶의 성찰을 돕는 영화를 만났기에 여성영화제가 끝나고 자원봉사자들의 뒷모임에서 깨어있는 자신의 삶을 만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이렇듯 수많은 시간과 지식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내면의 성찰과 의식의 성장을 한편의 영화를 통해 마음에 스며들 듯 녹여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위력을 경험했다.

 

 


이제 시작이다! 거창여성영화제도 거창여성회도! 위대한 힘으로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윤경 거창여성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