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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5회(2013)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감독, 유은정을 만나다

 "그거 뭐예요? 보고싶다."

 

"같이 볼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 감독, 유은정을 만나다




지난 기자회견(4/23) 최초 공개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트레일러! 모두 보셨나요?


따뜻한 봄볕 아래 한예리 씨의 미소가 인상적인, 옥상에서의 작은 상영회! 


누가 연출했나 궁금하셨죠? 작년 아시아 단편경선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은정 감독님이 연출하셨답니다~


바로 그 유은정 감독님을 만나 트레일러 연출 소감과 함께 촬영장 뒷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단편<낮과 밤>으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연으로 감독제의를 받으셨는데요.

    처음 그 제안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정말 좋았죠. 제안을 듣고 바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제의 예고편격인 트레일러를 만든다니! 

    짧은 길이의 영상을 잘 못 만들어서 그런 쪽은 포기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신이수 감독님이 만든 ‘인디포럼 2012’ 공식 트레일러를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고, 

    트레일러에 흥미가 있던 차에 이 제안을 받아서 더 두근두근했던 것 같아요.


 

Q. 혹시, 작년에 단편을 공모하시기 전에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A. 예, 그럼요. 2005년 4월에 열린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제가 처음 가본 영화제였어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그게 2005년 1월 즈음이었으니 영화에 대해 아는 것도, 취향도 없고 누가 유명한 감독인지도 모를 때에 ‘영화제’를 간 거죠. 

    그런데도 영화들이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영화제에서 처음 본 작품을 아직 기억해요. 

    독일 영화였고, 주인공이 애쓰는데 일은 안 풀리고 일상적이면서도 싸한 느낌이 있는, 

    마렌 아데 감독의 <나만의 숲>이라는 작품이었어요. J





Q. 트레일러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트레일러는 딱 세 개의 장면으로 구성했는데 사실 거창한 내용은 없습니다.

    영화를 찍는 사람, 카메라에 찍히는 사람, 그리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서로 스치며 살고 있다는 것

    영화가 상영되는 곳 역시 우리 주변, 일상 속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제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받았던 느낌이었어요.




Q. 트레일러를 만드실 때 주안점으로 두신 것, ‘이것만큼은 놓치지 않고 표현해야겠다.’ 생각한 것이 있었나요?


A. 세 개 장면으로 내용 전달이 잘 될까? 하는 불안감이 크긴 했지만,

    그것보다도 이 영상을 보는 사람에게 따뜻한 분위기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사실, 단편 작업과 트레일러를 연출하는 것에는 조금 차이가 있었을 텐데요. 힘드시지는 않으셨나요?


A. 트레일러를 만들 때는 ‘단편영화작업과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막상 완성된 영상을 보니 트레일러 같지 않은게 아닌가 해서 조금 민망했어요

    일단 제가 짧은 런닝타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 맞추는 것이 어려웠고 

    저는 메시지 전달보다 감정전달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기획/시나리오 단계에서 많이 헤맸었어요.





Q. 배우 한예리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A. 평소 좋아하는 배우님이라 긴장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예리 배우님과는 이야기도 많이 못 나눴어요. 제가 현장에서 정신을 놓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배우님은 제 디렉션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작품에 대한 이해전체를 보는 눈집중력이 정말 뛰어나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저를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Q. 기본적으로 감독님의 단편과 트레일러를 보면 따뜻한 감수성이 묻어 나옵니다. 혹시, 이렇게 찍으시는 비법이 있나요?


A. 영화를 아직 많이 만들어보지 않아서, 아마 우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스태프의 영향일 수도 있어요

    저는 스태프에게같이 만드는 친구들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에요

    이전에 만든 단편 <낮과 밤스태프들이 이번 트레일러 작업에 많이 참여하여 도움을 주었습니다

    촬영감독도 같은 사람인데 그 친구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감수성도 큰 몫을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은정 감독님이 감독으로서 펼치고 싶은 이야기나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굳이 영화가 아니라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완성도 높게 잘 만들거나 많이 만들지 못해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주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