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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6회(2014) 영화제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2호_ 아이틴즈 감독 인터뷰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2호




Q. 10대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영화를 제작하셨는데, 그렇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나연 : 직접 사회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어요. ‘도가니’란 영화를 보고 나서 사회에 대해 영화로도 얘기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예고로 진학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Q. 학생으로서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기도 했을 텐데. 십대들이 영화를 만드는 환경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세요.

현진 : 외부에서 영화를 찍을 때에 장소 섭외에서 학생이라는 점 때문에 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어요. 공공장소나 공공기관에서 촬영할 때에는 오히려 학생들이 허락을 구하기 쉽기도 하고요.

나연 : 그런데 기자재를 빌릴 때에 학생이라고 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럴 때에 조금 힘들어요.


Q. 앞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영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현진 : 지금까지 주로 학생 얘기를 했어요. 학생 얘기도 재미있지만 엄마 얘기를 하고 싶어요. 보통 ‘엄마’ 하면 살집 있고 푸근한 엄마인데 그런 엄마가 꾸미기 시작하면 딸이 이상하게 받아들일 거예요. 저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이를 통해서 ‘엄마도 여자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대학에 가면 꼭 찍고 싶습니다.




스승의 은혜 | Teacher’s Grace

박채원 | 한국 | 2014 | 25' | HD | color | 드라마


Q. <스승의 은혜>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채원 : 저는 주인공 ‘수정’처럼 중학생 때까지 학교에서 약간 문제아 소리를 듣던 학생이기도 했어요. 방황하다 고등학생이 되고 영화를 하면서부터 선생님들에게 칭찬을 많이 듣게 된 거예요. 그때부터 더 많이 불안해지고 중압감을 느꼈어요. 선생님들의 일방적인 칭찬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던 그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설렘주의보 | The Pitapatting

김현진 | 한국 | 2013 | 10' | HD | color | 드라마


Q. <설렘주의보>라는 제목이 상당히 귀엽기도 하고, 인상적으로 느껴져요. 제목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현진 : 시나리오작품 속의 주된 풍경과 소재 중 하나가 ‘비’이잖아요. 원래 가제는 ‘비’였어요. 하지만 임팩트가 너무 없다 싶어서 ‘호우주의보’라는 제목도 생각했다가, 그건 또 영화와는 달리 너무 센 느낌이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들이 시나리오를 보고 ‘설렌다’는 말을 많이 해 줬어요. 그래서 그 두 가지를 섞어서 ‘설렘주의보’가 된 거죠. 여기에는 갑자기 찾아오는 설렘에 대한 이야기, 그 설렘에 너무 깊게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라는 의미 또한 담겨 있어요.




Comma | Comma

성나연 | 한국 | 2013 | 8' | HD | color | 드라마


Q. (Comma)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쉼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나연 : 쉼표는 수능을 그만둔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말 그대로 쉼을 추구하고 싶었던 피로에 쌓여있던 아이가 쉼표를 찍어서 그날 하루만 쉬고 다시 일하는 거예요. 포기도 아니고 마침표도 아니고 그냥 그 특별한 날 쉬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생 | Spy Fans

황여진 | 한국 | 2014 | 15' | HD | color | 드라마


Q. (사생) 윤성호 감독의 <파수꾼>에서는 남자 고등학생들 간의 폭력과 계급에 있지요. 여자 고등학생들 내에 이루어지는 폭력은 남고생의 그것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여진 : 남자 고등학생들의 폭력은 남에게 과시하려는 특성이 보이기 때문에 얼굴과 몸을 때려 상처를 내고 남들 앞에서 대놓고 욕하며 소리 지르는 반면에, 여자 고등학생들의 폭력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아 웬만한 어른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쉽다고 생각해요. 저는 여고 내에서의 보이지 않는 그 계급의식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남자 고등학생들의 폭력은 신체적인 폭력이라고 한다면, 여자 고등학생들의 폭력은 정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쪽 모두가 치명적이고 난폭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느낍니다.




전영 베누스 (엄마의 미용실) | Jeon Young Venus

강서림 | 한국 | 2013 | 15' | HD,DV,HDV | color | 다큐멘터리


Q. (전영 베누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찍게 된 이유가 있는지요? 또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서림 : 항상 엄마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엄마가 단골손님들에게는 약간 가격을 낮춰서 받는 경향이 있는데 엄마의 경영 철학을 아무리 들어도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부모가 한분이 없어요. 그래서 저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똥과의례 | Poop Poop

김해도담 | 한국 | 2013 | 10' | HD | color | 드라마


Q. (똥과의례) 작품 속에서 ‘똥’이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가 무엇인가요?

해도담 : ‘똥’은 주인공 상미가 가지고 있던 일종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입니다. 한층 성장하기 위해 그 장애물을 장 밖으로 밀어낸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사람마다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하나 이상은 있다고 생각해요. 상미에게는 그 장애물이 바로 똥입니다.



파라다이스 완성의 공식 | The Formula of Completing Paradise

이소윤 | 한국 | 2014 | 10' | HD | color | 드라마


Q. (파라다이스 완성의 공식) 영화에 재미있고 독특한 요소들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어디서 영감을 받은 것인가요?

소윤 : 청소년 영화하면 보통 왕따, 학교폭력 등의 어두운 주제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어두운 영화는 찍을 맘이 없었어요. 애초에 이 밝은 성격으로 찍을 수도 없고요. 그렇게 여러 주제를 생각하다가 문득 ‘청소년의 성’이라는 주제와 맞닿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풀어나가는 방식, 인터넷 강의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모티브로 했어요.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배우는 그런 방식으로요. 청소년이 어디서 배울까? 해보니깐 인터넷강의가 제격이더라고요.



앞으로 더욱 빛날 당찬 그녀들의 미래에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아이틴즈 파이팅!


글 문수현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