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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4> [자원활동팀 인터뷰] “우리 얼굴 보고 뽑았잖아요!”

[자원활동가 인터뷰] “우리 얼굴 보고 뽑았잖아요!”
- 안내데스크 담당 ‘미녀 5인방’ 자원활동가들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이 우왕좌왕 길을 잃고 헤맬 때, 모나리자의 미소로 이들을 인도하는 손길들이 있었으니, 손길의 주인공은 이름하야 안내데스크 담당 ‘미녀 5인방’ 자원활동가들(자원활동팀)! 영화제 근처라도 얼씬거렸다면 꼭 한 번은 스쳐 지났을 영화제의 수줍은 얼굴 안내팀, 그들을 만나 ‘안내팀은 얼굴 보고 뽑았다’는 그들의 주장을 확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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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맡고 있는 일은 주로 상영관과 티켓 박스 등 영화제 곳곳의 위치를 안내하고 홍보물을 나누어 주는 일이다. 안내팀 5명은 2시간씩 교대로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는데 역시 가장 많이 물어 보는 질문은 티켓 박스의 위치였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추워요~!”라고 입을 모으며 옆에 소중하게 간직해둔 난로를 슬쩍 보여준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저녁 7시에서 8시 사인데 이 시간에는 관객들에게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티켓 박스의 위치를 설명해드리기도 힘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 관객들의 문의가 쏟아진다는 점도 이들의 또 다른 고충이다.

늘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설명만 해주던 이들에게 한 번은 “다들 아름다우시다”며 말을 걸어와서는 끝내 ‘구원의 손길’인 안내책자를 안겨주고 떠난 이름 모를 전도자가 있었다. 이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 바로 뒤에 이어진 질문은 ‘우리 팀의 자랑거리’였는데 이들은 망설임없이 우리팀은 “얼굴 보고 뽑은 거잖아요?”라고 이야기해 그때까지 화기애애하던 인터뷰 분위기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고, 웹데일리팀과의 거리를 넓혔다. 나이가 가장 어린 자원활동가인 막내가 속해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점과 자신들의 친절함도 이들이 말하는 자랑거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모두들 하나같이 ‘진정 기쁘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어보면 한두 가지의 고충을 전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다’고들 하니 다 함께 즐거워지는 수밖에!
그런데 안내팀원은 정말 미모를 보고 뽑았을까? 결론은 그 자리에 없었던 3명의 팀원에게 달렸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이 문제는 인터뷰를 시작한 이래로 ‘우리팀이 제일 예쁘다’고 주장하는 자원 활동가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결론 내릴 수는 없을 듯하다. 영화제가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결론에 이를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터뷰에 응해주었던 안내데스크팀의 윤수정 씨와 양세민 씨는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레드카펫과 연예인! 장동건과 조인성 원츄! 이들이 즐겨 찾을 만큼 발전하는 여성 영화제가 되길 바랍니다! 파이팅!!”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오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