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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4> [자원활동가 인터뷰] “친절, 성실, 꼼꼼함이 필수 덕목이죠!”

[자원활동가 인터뷰] “친절, 성실, 꼼꼼함이 필수 덕목이죠!”
- 기념품 담당(운영팀) 자원활동가 박정미, 박하늬, 오지혜 씨를 만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리는 아트레온 곳곳에는 파란 후드티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1분 1초가 분주한 이들은 바로 여성영화제의 능동적인 참여자, 자원활동가들이다. 아트레온 내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자원활동가들과 달리 유일하게 ‘광합성을 즐기며’ 일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영화제의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담당 자원활동가(운영팀)이다. 아침 9시에 출근해 12시간 이상을 기념품 판매와 정리에 ‘한 몸 불사르고’ 있는 박정미(23), 박하늬(24), 오지혜(23)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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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부스야말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곳이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기 때문에 이들에게 ‘친절’은 필수 덕목이다. 돈과 관련된 업무인만큼 빠른 암산 실력과 정확한 계산 능력도 요구된다. 하루 종일 기념품을 소개하고, 암산에, 계산을 거듭하려면 힘들 법도 한데 이들은 “그저 즐겁다”고 말한다. 오지혜씨는 “많은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영화제 홍보도 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즐겁다”며 웃어보였다.

10회를 기념해 ‘주옥 같은’ 기념품만 제작했기 때문일까. 기념품 판매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가방은 14가지 패턴 중에서 단 3종류만 남고 모두 팔렸다. 개성이 넘치는 그림이 그려진 라이터는 100개 가량 판매됐으며, 나무로 만든 연필도 100개 이상 팔렸다. 한 관객은 종류별로 20만원 어치의 기념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기념품팀 자원활동가들이 추천하는 기념품은 1회부터 10회까지의 버튼이 묶인 버튼 세트다. 이들은 “각 회별로 버튼이 묶여서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붉은 바탕에 꽃 그림이 그려진 4회 버튼이 가장 예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여러 개의 버튼을 직접 구입해 유니폼 위에 달고 있었다. 

“버튼, 스탬프 등을 일일이 포장하느라 하룻밤을 꼬박 새기도 했어요.” 이들은 기념품 포장을 위해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모일 정도로 성실함에서는 으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꼼꼼함으로 무장한 기념품 팀은 결산에서도 매우 정확하다. “아직까지는 한번도 결산이 잘못된 적이 없어요. 판매되는 즉시 바로 기입하거든요.”

여행 후에 남는 것이 사진이라면 영화제가 끝난 후 남는 것은 기념품이다. 직접 관객을 맞으며 영화제를 추억할 수 있는 선물을 전달하는 기념품팀. 이들이야말로 영화제와 관객간의 가장 의미 있는 매개자가 아닐까.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김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