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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편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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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 시안 미첼 "여성의 목소리를 들으려 했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막을 내린다.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와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여성주의적 영화제작과 관람에 대한 깊은 대화가 이어지는 풍경을 내내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국장편경쟁부문은 국내 여성 감독들이 만든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합의 장으로, 올해 본선에 오른 7편의 영화에는 극, 다큐멘터리, 실험 등이 고루 포함되었다. 또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여 ‘여성주의 시각에서 다시 쓰는 영화사’를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각국의 연구자와 비평가, 활동가가 모여 남성 중심적으로 쓰인 영화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여성주의적 영화사 쓰기에 대한 실천의 언어를 나누기 위해 기획된 자리였다. 영화제를 갈무리하며 한국장편경쟁..
[EVENT]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 현장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9월 5일(목)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성황리에 폐막식을 마쳤다. 폐막식은 정용실 아나운서와 추상미 배우의 공동사회로 8일 동안 영화제를 찾은 5만여 명의 관객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는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이라는 슬로건으로 총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됐고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한 스페셜토크, 쟁점포럼, 감독 대 감독 등 80여 개의 스페셜 이벤트가 열렸다. 먼저 여성영화를 발굴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피치&캐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심사위원 정재은 감독은 “심사를 하며 여성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했다”며 “수상작들이 변화한 환경에 직면한 여성을 그리는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로 만들어져 관객들과 만나길 기원한다”라고 심사평..
[PREVIEW] 우리는 매일매일 Us, Day by Day 감독 강유가람은 1990년대 후반의 대학 시절을 잠시 돌아본다. 그 때 세상을 달리 보게 한 활동이 있었다. 삶과 경험을 다르게 설명해줄 새로운 언어를 발견했다. 바로 페미니즘이라는 세계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시기.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다. 강유가람은 페미니스트이자 영화감독이 됐고, 한국의 페미니즘은 또 한 번 거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강유가람은 궁금했다. 자신과 같이 90년대 후반을 함께 보낸 ‘영 페미니스트’는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 또한 강유가람은 고민스러웠다. 지금의 페미니즘의 흐름 속에서 자신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며,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강유가람은 그 시절 뜨겁게 페미니즘과 조우했던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한 명씩 찾..
[FEATURE] <까치발> 권우정 & <어른이 되면> 장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부문에서 상영되는 은 권우정 감독이 들고 온 오랜만의 신작이다.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며 관객들을 만나는 감독의 삶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뻐하고 걱정하는 새로운 삶으로. 그런 삶의 변화가 의 토대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 지후는 걸어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 까치발로 걷는다. 이는 뇌성마비의 징후일 수 있지만, 확진이 가능한 시기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 불확실한 시간을 통과하며 권우정 감독은 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영화는 그렇게 타인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며, 불안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끈질기고 용감하다. (2004)와 (2009) 이후,..
[PREVIEW] 해일 앞에서 The Fearless And Vulnerable 해일이 밀려오는데 한가롭게 조개를 줍고 있다는 비난은 페미니즘을 말하는 목소리를 다른 대의 앞에 숨죽이게 만들곤 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그 자체가 해일이 되어 한국을 휩쓴 새로운 페미니즘의 물결은 더 이상 그런 비난에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페미당당’은 그 한가운데 있는 단체다. 사건 직후 근조리본이 달린 거울을 든 채 행진하는 캠페인 ‘강남역 거울행동’을 조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촛불 정국에서는 광장의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페미존’ 구성에 함께 했다. 무엇보다 ‘검은 시위’에 참여하고 미프진(임신중절약)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기획하며 낙태죄 폐지 운동에 앞장섰다. 는 페미당당의 활동을 오랜 기간 근거리에서 지켜보며 기록한 영화다. 같은 여성으로서 내가 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