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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4회(2012) 영화제

EYE TEENS : 새로운 발상과 시도들이 가득찬 <사춘기의 끝>

 

 

새로운 발상과 시도들이 가득찬 <사춘기의 끝>

 

 

       

 

 

<사춘기의 끝>은 엽기, 그리고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아주 흥미로웠던 것은 여학생의 상상이 노골적으로 확 드러나있다는 점이다. 성에 대한 상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의 상상은 아무렇지 않게 보여지는 반면에 여자들의 상상은 항상 숨겨져 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대로를 보여준다.

 

나는 과장된 감정을 담는 일본영화의 정서를 받아드리기 항상 어려워했다. 너무 지나친 감정의 액션은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장되는 감정은 죽이고 과감한 액션을 보여주어 보는 내내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여학생의 성에 대한 상상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이은 것도 좋았다. 왜냐하면 너무 유머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지한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단 쓰부라라는 인물은 굉장히 관심이 가는 캐릭터이다. 사랑에 있어서 열정적이지만 인간의 고독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고독함을 지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 소녀의 첫사랑은 자신을 위한 사랑이었다. 자신을 위한 사랑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쓰부라의 상상은 그녀와 마도카가 떨어지지 않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고만 싶어한다. 항상 입고 있는 붉은 계열의 옷은 숨김없이 자신의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처음 그 몸부림은 사랑으로 인식되지만 쓰부라는 성장하면서 자신의 행동에서 부끄러움을 얻는다. 성장한 그녀는 방부제는 더 이상 먹지 않고 사랑을 받고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성장했다는 표현이 너무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4명의 캐릭터가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밝아서 공감대가 잘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인물의 성격이 밝다기 보다 인물이 지닌 색이 너무 밝았다. 하지만 그것을 잘 적용시킨 부분은 음악인 것 같다. 게임 전자음악은 이 영화를 더 귀엽게 만들어주었고 다른 시각으로 보면 혐오스러울 수 있는 상상을 가볍게 만들어주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발상을 많이 엿볼 수 있는 영화였다. 캐릭터도 성격이 분명해서 즐거웠다. 하지만 공감대를 더 많이 이끌어냈다면 훨씬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틴즈 4기 김경연

 

 

 

I-TEENS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아이틴즈(I-TEENS)는 영화를 사랑하는 10대들로 구성된 10대 관객 심사단입니다. 올해 아이틴즈 4기는 영화제 기간 동안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청소년 관련 영화들을 관람하고 열띤 토론을 거친 후 <톰보이>를 '아이틴즈상' 을 선정, 폐막식에서 직접 시상하였습니다.

 

올해 아이틴즈로 활동한 4명의 10대들의 영화 감상문을 EYE TEENS 기획으로 뉴스레터를 통해 선보입니다. 완벽한 문장도 아니고 글이 조금은 엉성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가 느낀 영화의 감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아이틴즈들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단지 극장에 간다는 행위가 아니라 친구들과 같이 토론하고 고민하고 글로써 풀어보는 모든 과정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