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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5회(2013) 영화제

영화를 하기에 즐겁고 싶어요_김보라 감독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GS칼텍스 우수상

<맹수는 나의 것> 김보라 감독


 “즐겁게 살기 위해 영화를 하고, 영화를 하기에 즐겁고 싶어요”



                              사진 : 김보라 감독을 대신하여 수상한 김미선 배우



Q. 상을 받게 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A.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폐막식 당일에 미뤄놨던 볼일을 위해 지방에 내려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시상식에도 참석 못했어요. 

    저 대신 주연 배우 친구가 대리수상을 해주었는데(이지란 역 배우 김미선) 

    촬영 때 너무 고생한 배우 친구에게 뭔가 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뻤습니다.



                               사진 : <맹수는 나의 것> 스틸컷



Q. 작품을 촬영하면서 힘든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두 가지가 생각나는데요. 

    하나는 극중 ‘차유진’이라는 역할이 노출이 좀 있기에 걱정을 많이 했었고 배우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배우 친구가 너무도 잘해주었고 스스럼없이 연기해주어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또 한가지는 밤에 테니스장에서 환상 시퀀스를 찍는 날이었는데 

    그 시퀀스가 좀 자극적이고 노출도 있고 해서 제 입장에선 예민했었던 날이었습니다.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 분들이 오셔서 촬영이 중단됐었습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오해를 하시고 경찰에 신고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스탭분들이 잘 처리해주셔서 촬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날은 추석날이라 주변 주택가에 많은 주민분들이 저희 촬영현장을 창 밖으로 보고 계셨던 것 같아요.



Q. 작품에서 '이것만은 놓치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하신 것이 있으셨나요?


A. 영화 안의 세계가 관객들에게 좀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로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사진 : <맹수는 나의 것> 스틸컷



Q.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 동안 기억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요?


A. 생각보다 남성 관객 분들이 많아서 놀랐고요(웃음).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남성분들이 더 강하고 진지하게 질문해주셔서 더 놀랐습니다. 

    여성들만이 주체로서 누리는 영화제로 생각했었는데,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영화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피치&캐치 행사를 관람했는데 정말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더라구요. 

    직접적으로 참여하진 않고 보기만 했는데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Q. 감독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포부라고 하긴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제 삶도 재미있길 바라구요. 

    즐겁게 살기 위해 영화를 하고, 영화를 하기에 즐거울 수 있는 공식이 성립되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매 순간 합니다.




 

맹수는 나의 것 | Beast Is My Middle Name

김보라 | 한국 | 2012 | 23' | HD | color | 드라마



이지란은 차유진의 허벅지에 매혹된다. 상상 속의 그대를 마주하는 시간.




감독 김보라 KIM Bo-ra

1984년 출생.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2009년 연출한 <유랑시대>가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미쟝센 단편영화제에도 상영되었다. 
2012년 연출한 <맹수는 나의 것>은 인디포럼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