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대 영화제/15회(2013) 영화제

포부는 이룬 뒤 말씀드릴게요_아오리 감독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상 수상 

<잔인한 나의, 홈> 아오리 감독님


“우리가 피해자의 주변인이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미리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사진 : 폐막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아오리 감독



아이틴즈상 수상

    상을 받아 본 적이 없기에 후보에 올랐을 때 아주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받은 작품들을 보았더니 모두 외국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또 <잔인한 나의, 홈> 상영 후 10대 심사단(아이틴즈) 여러분을 만났는데, 정말 무표정이셨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별 감흥이 없으셨구나 걱정도 되었죠. 포커페이스셨나봐요.(웃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의 인연

    언제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관객으로 갔었나 책장을 봤더니 2003년 뱃지와 2007년 프로그램북이 있더라고요. 

    관객으로서의 인연은 2003년부터였고요. 그 당시에는 제가 영화를 만들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2011년(12회)에 아시아 단편경선에서 <놈에게 복수하는 법>을 상영하게 되었고, 

    그때 피치&캐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후보로 <잔인한 나의, 홈 (구) Speak Out>으로 피칭도 했었습니다. (웃음)


                                사진 : 아이틴즈상 수상작 <잔인한 나의, 홈> 스틸컷



<잔인한 나의, 홈>을 만들면서...

    제작기간 총 3년 중 편집에 1년 정도 걸렸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첫 장편이라 영화를 원하는 방향대로 편집하는 게 힘들었고, 

    1년간 돈을 벌지 않고 편집만 하니 생활고에 시달려 영화를 잠시 접고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 때 돈을 벌러 나갔다면 15회에서 상영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사진 : 아이틴즈상 수상작 <잔인한 나의, 홈> 스틸컷



돌고래(<잔인한 나의, 홈>의 실제 주인공), 그리고 관객과의 만남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때 돌고래가 참석을 했어요. 

   관객이 그렇게 많이 앉아 계셨던 관객과의 대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관객분이 영화 상영 후, 영화의 진짜 엔딩(현재 돌고래 모습)을 보니 더 좋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돌고래 인기가 대박이더라고요.(웃음)



'이것만은 놓치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

    <잔인한 나의, 홈>이 돌고래의 가족을 비난하고 마는 작품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또한 돌고래 엄마나 동생의 입장이 된다면 어떤 현명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친족성폭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해자의 주변인이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미리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진 : 폐막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아오리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하고 싶은 말

    개인적인 부탁은 국내 독립다큐멘터리를 많이 소개해 주셨으면 해요. 

    별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특별전이라도 다뤄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계획

    2008년 조감독시절부터 계속 쉬지 않고 작품을 해서..이번에는 원 없이 쉬어보려고요^^ 

    그리고 그 사이 <잔인한 나의, 홈> 공동체상영을 열심히 해야죠~ 

    관객 여러분들도 많이 신청해주세요. 배급사는 시네마 달입니다!



감독으로서의 포부!

    몇 년 전에 제 자신과 약속한 게 있었는데요. 

    그건 이룬 다음에 말씀 드려야겠어요. 60세 전에 이루기로 했으니까 기다리세요~(웃음)





 

잔인한 나의, 홈 | My, No-Mercy Home



아오리 | 한국 | 2013 | 77' | HD | color | 다큐멘터리

아무도 믿고 싶어하지 않는 그녀의 진실. 

감독인 나는 우연히 영화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는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지만 가족, 친척들은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쫓기듯 집에서 나와야 했다. 

그리고 가해자를 고소하지만 가족, 친척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그녀의 말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과연 그녀는 잘 싸울 수 있을까?



아오리 Aori



뮤직비디오 조감독으로 일하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보고 음악 다큐멘터리의 매력에 빠졌다.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여성인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면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2007년 <Are You Married?> 공동 연출, 

2010년에 연출한 <놈에게 복수하는 법>이 제13회 서울국제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섹션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