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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가을 독서 : What Women Want 심화편

가을 독서 : What Women Want 심화편




선선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가을, 진부하긴 하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가을을 완연히 즐길 수 있도록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여성주의 시각으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심화편에서는 여성주의, 여성에 관한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과 함께라면 이번 가을은 여성주의에 대해, 그리고 또 여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시간들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가을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소개하는 이 책들과 함께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경계에서 말한다



 


이 책은 '경계에서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와 한국의 계간지 「당대비평」에 연재되었던 '우에노 치즈코-조한혜정 서신교환'을 묶어 낸 것이다.

두 사람의 서신교환은 국가적, 민족적, 세대적, 성적 경계를 교란시키면서, '경계적 주체'를 넘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로 이어지고 있다.

 








조한혜정 Cho, Hae-joang,趙惠貞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함께 동료들과 시대를 이끌어 가는 비전을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 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작가이다. 

그녀는 1948년 10월 25일 가을에 남한에서 태어났다. 

문화인류학과 여성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또 하나의 문화』, '하자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여성문화와 청소년문화에 대한 실천적 담론들을 생산해왔다. 

1980년대에는 페미니스트 운동을 또 하나의 문화 동인들과 했고, 1990년대에는 청소년과 대안 교육 현장에서 여러 가지 실험적 사업들을 10대, 20대들과 함께 벌여 왔다. 

지금은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마을 만드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또 하나의 문화』, '하자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여성문화와 청소년문화에 대한 실천적 담론들을 생산해왔다. 




우에노 치즈코上野千鶴子


동경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교수, 동경대학교 대학원 문학부조교수(사회학),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박사이다. 

사회학과 여성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사회학을 기반으로 문화인류학과 경제학을 아우르는 통찰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작가의 말


"사회가 뭔지를 상상하기도 힘들어진 사회, 토건적이고 물신적인 국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인데, 이제는 정말 돌봄의 사회로 가야 됩니다. 

기존의 국가나 정부 형태 등과는 다른,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공존, 곧 더불어 사는 삶, 가버넌스에 대해 상상을 해야만 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경성의 모던걸: 소비 노동 젠더로 본 식민지 근대

 


20세기 초 서유럽에 기원을 둔 문명 개화담론과 근대 국민국가 이념이 조선으로 유입되면서 근대적 교육의 수혜자로서 여학생이 부상하고 근대적 형태의 직업부인과 여성 노동자층이 탄생하였다. 


전통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했던 서구적 근대의 이식,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과 맞물린 타율적인 근대화 과정에서 물질적·문화적·인식론적 시차(時差)를 경험한 한국은 삶의 각 층위에서 근대의 다면적인 얼굴을 만들어내었다. 


그 식민지 근대의 급격한 소용돌이 가운데, 이전 시대와는 다른 극적인 삶의 변화를 체험한 여성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서지영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교 아시아학부 박사과정(문화사)에 재학 중이다. 

지금까지 문학과 역사의 경계를 오가는 문화(사) 연구에 천착해왔으며, 특히 한국의 모더니티와 여성(젠더)이 관계맺는 양상에 주목해왔다. 이후로도, 역사 속의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를 가시화시키는 글쓰기를 통해 한국 문화의 입체적 탐색을 시도하고자 한다.






『근대의 원초경: 보이지 않는 영화를 보다』



 



식민지시대에 제작된 약 180여 편의 영화 중 현재 볼 수 있는 영화는 28편에 불과하다. 

『근대의 원초경』에서 영화평론가 김소영은 '보이지 않는 영화'가 된 식민지 시대 조선영화를 텍스트로 복원한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탐구하기 위해 '원초경(유년 시절에 겪는 충격적인 첫 장면)'을 파헤쳤던 작업과 같이, 이 책은 식민 지배,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으로 기억의 심연에 파묻혔던 한국영화사의 유년기를 대면하고자 한다.

식민 지배에 따른 조선영화의 실종과 한국전쟁과 군사 독재에서 기인한 한국영화의 체계적이지 못한 아카이빙, 이론적 참조 틀의 상대적 부재로 한국영화사 연구는 '생산적 곤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보여야 할 영화가 역설적으로 비가시화됨을 지적하며, 이론과 비평이 이런 비가시적 영화를 가시화할 수 있는지, 보이지 않는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소영 金素英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이자 영화평론가다. 

한국영화계의 중요한 인재 양성소였던 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출신으로,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영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뉴욕대에서 영화이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여성영화제 개막작이었던 〈거류〉(2000)와 〈황홀경〉(2002),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2004)의 여성사 3부작 다큐멘터리와 장편 극영화 〈경: Viewfinder〉(2009)을 감독했다.


 책 속 한 마디


조선관객에게 ‘조선’의 문제를 두고 말을 거는 활동사진을 포함하는 키노드라마는 조선영화 생산의 첫 장, 근대적 원초경이다. 이때 원초경이란 용어는 프로이트의 원초적 장면(Urzene, primal scene)을 전유한 것이다. 

이때의 원초적 장면은 유년기에 해석한 엄마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 행위, 성폭행, 그리고 부모의 성관계를 지칭하며 판타즘(fantasm), 유혹이론, 섹슈얼리티, 트라우마 등과 연관된다.

기억 속에 억압된 성적 장면으로 유년시절, 부모의 성교를 보고 그것을 아버지가 어머니를 거세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엄밀한 프로이트적 의미로 조선영화의 ‘원초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장면을 경(鏡)으로 치환한 근대적 원초경은 사진과 함께 영화를 기계 복제 이미지라고 할 때 바로 그 기계 복제 이미지들로 구성되는 근대 시각장의 기원적 순간, 조선영화의 첫 장을 가리키는 포괄적 의미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시몬 드 보부아르가 노년에 관해 쓴 철학적, 사회학적 에세이. 풍부한 자료와 탁월한 통찰력으로 노년에 관해 폭넓게 성찰하고 있다. 

노년은 단지 생물학적인 현상이 아니라 문화적인 현상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를 매우 다양한 차원에서 해명한다. 

품위 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역작으로 프랑스와 미국에서 호평받았다. 

노인 문제가 전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시몬 드 보부아르는 30여 년 전에 이미 『노년』을 통해 통찰했다.

 이 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각별하게 읽히는 까닭은 노인을 둘러싼 모든 문제가 방대한 기획 아래 조명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서구의 양상이긴 하지만 노인의 위치와 가치, 건강, 사회 제도, 노인의 성생활, 정신병리학적 문제 등이 고대 문헌과 실증 자료를 토대로 매우 긴밀하게 논의되어 있다. 

62세에 이 책을 집필한 보부아르는 노년의 문제를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노인의 지위’가 노인 자신이 정복하고 취득해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노인의 생명 자체가 ‘주어진’ 지위에 따라 좌우되어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노인의 인간 조건 중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면이라고 지적하는 보부아르는 『노년』을 통해 이제 노인은 하나의 인간 존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그것을 토대로 개인적, 사회적인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


1908년 파리에서 출생하여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1928년 철학교수 자격을 취득하였다. 

1945년 사르트르가 잡지 '현대'를 창간하자 그 일에 협력하며 실존주의 문학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독일에 대한 레지스탕스의 저항을 그린 『타인의 피』, 죽음과 개인의 문제를 취급한『인간은 모두 죽는다』, 콩쿠르 상을 수상한 『레 망다랭』등은 한결같이 실존주의적 인간상을 표현한 작품들이며 이 외에도 평론 · 기행문 등을 꾸준히 발표하여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가 중 한 사람이 되었으며 1949년에 발표한 『제2의 성』은 역사적 · 철학적 · 사회적 · 생리적 분석을 통해 여성문제를 고찰한 작품으로, 여성해방문학의 고전으로 불린다. 

소르본 고등사범학교에서 교수 자격시험을 준비하며 만난 사르트르와 계약 결혼 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책 속 한마디

모든 인간의 상황은 보는 관점에 따라 외면성과 내면성, 두 가지 관점에서 고찰될 수 있다. 

외면성이란, 그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이며, 내면성이란, 주체가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여 초월해나가는가 하는 것이다. 

타인의 노년은 앎의 대상이다. 

반면 자기 자신의 노년은 자기의 상태에 대한 산 경험과 관련 있는 법이다.







명동 아가씨 : 근현대 여성 공간의 탄생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의 명동을 떠올리면 이봉구의 명동, 박인환과 김수영 등 남성 문학인들이 다방이며 술집에서 어울려 세상을 논하고 문학을 탐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당시의 명동은 그들만의 거리가 아니었다. 

『명동 아가씨』에 집약된 저자의 연구는 명동의 공간성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되 그 역사적 의미를 성별적인 시각에 제한하지 않고 왜곡 없이 드러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나 1970년대 이후 민주화, 산업화에 대한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받은 한국전쟁 직후의 대한민국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여원]을 비롯한 여성지와 각종 일간지 자료들과 더불어 당대를 경험한 ‘명동 사람들’의 생생한 구술 인터뷰까지 어우러져 근현대 여성의 공간, 명동을 조명한다.


김미선

여성학 연구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가을부터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 캠퍼스) 역사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하여 한국 여성사와 동아시아사를 공부할 예정이다.

여성사를 주제로 대중적 글쓰기와 문화 작업을 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책 속 한 마디


여성들은 양장점과 미장원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맞춰 입고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추구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자신을 만들어나갔다. 

이러한 경험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열을 만끽하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명동 거리는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일종의 무대와도 같았다.









사랑의 역사』


 




고대에서 현대까지 서양의 철학, 예술 그리고 문학 속에 나타난 사랑, 그 사랑의 이야기들에 대한 크리스테바의 정신분석 비평


사랑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 서양의 정신사가 어떠한 전개 과정을 보여 주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러한 전망 속에서 크리스테바는 모든 유대인들이 숭앙하는 솔로몬의 사랑에서부터 나르시시즘을 낳은 나르시스의 자기애, 중세 신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논의, 돈 후안의 탈도덕적 행각,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증 관계, 성모에 대한 사랑의 문제점, 중세 궁정풍의 사랑, 잔 귀용의 정적주의적 사랑, 보들레르, 스탕달, 그리고 바타유 등에 있어서의 사랑을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새로운 눈으로 사랑에 대한 상념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Julia Kristeva


1941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태어났다. 

소피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헤겔과 마르크스의 철학, 사회학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 

1965년 프랑스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파리 대학교에서 유학하여 프랑스 현대 문학을 전공했다. 언어학자 벤베니스트,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 정신분석학자 라캉 밑에서 공부하였고 문학사회학자 골드만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968년에 파리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 및 정신 분석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프랑스에 정착하여 언어학, 기호학,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인류학, 사회학, 철학 그리고 페미니즘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왕성한 창작, 비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랭피니」지 편집위원, 「세미오티케」지의 부주간, 국제기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파리 제7대학 텍스트 자료학과 교수이자 종합병원의 정신분석의로 재직하고 있다.

 책 속 한 마디


멀리서 나의 사랑을 회상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로티시즘을 넘어서는 이 흥분은 순수한 고통이자 엄청난 행복이다. 그 고통과 행복은 말들을 정염으로 탈바꿈한다. 사랑의 언어는 직설적으로 옮기려 하면 부적절하고 즉시 암시적이며 불가능한 것이 되어 수많은 은유들로 흩날려 간다.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관통하는 씨네 페미니즘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그 역사 안에서 차지했던 중요성이나 공포영화 연구 분야에서 이루었던 선구적인 작업을 한 바바라 크리드의 1993년 저작 '여성괴물'의 한국어판이다. 

할리우드의 공포영화에는 남성괴물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대체의 남성괴물과 여성 희생자는 흰자를 희번덕거리며 오르가즘을 연상시키는 신음소리와 괴성만을 질러대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남성 괴물 대 여성 희생자의 구도로 이루어져 있었던 공포영화를 둘러싼 담론을 전복시시키며 괴물은 '남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뒤틀린 육체를 통해 성적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남성에게 공포를 준다는 의미에서 여성에 더 가깝다고 분석하였다. 

 



 바바라 크리드 Barbara Creed


1943년에 태어난 여성학자, 영화비평가이다. 

Monash대학과 LaTrobe대학에서 공포영화를 철학과 페미니즘의 이론으로 분석하는 공부를 하였다. 

2006년에는 호주 인문학 아카데미의 임원으로 선출되었다. 

공포영화, 페미니즘, 그리고 정신분석학을 통해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포스트모던 문화를 분석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둘러싸고 구성하는 공포의 본질을 분석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그 결과물이 1993년 발표된 『여성괴물』이다.


 





『여성 · 문화 · 사회』


 



14명의 인류학자와 2명의 여성학자가 쓴 17편의 논문을 모은 책. 

『여성 · 문화 · 사회』는 '여성주의 인류학'이라는 새로운 지적 · 방법론적 패러다임의 장을 연 의미있는 학술서로, 1974년 미국에서 출판될 당시 성차는 문화적으로 구성된다는 '젠더'의 개념을 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미국의 흑인 여성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발칸, 라틴 아메리카 등의 폭넓은 사례를 다루어 비교문화적 관점을 확립했다.

성차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권력'에 의해 구축된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전체 17편의 논문을 아우르며, 여성이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권력을 발휘하는지, 어떤 식으로 그들이 사는 세계를 형성하고, 창조하며, 변화시키는 지에 대한 대답이 주를 이룬다. 젠더는 분석적인 대상이며 실천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삶의 일부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미셸 짐발리스트 로잘도 Michelle Zimbalist Rosaldo 

외 11인


1972년 하버드대학에서 사회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7년에서 69년 사이 필리핀 북부 루손 지역의 개간 경작민에 대한 현지연구를 했으며, 이들의 주술ㆍ웅변ㆍ구술전통에 대한 논문들을 다수 발표했다. 

이 책에 실린 논문을 발표했을 당시, 동남아시아 도서지역에 대해 인류학적 언어학, 상징분석, 여성의 사회적ㆍ문화적 위치 등을 서로 연결해 연구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여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는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현대 사회의 여성 혐오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는 여성 혐오적인 모습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이 시대에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혐오적인 일면을 통렬히 비판하였다. 


아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황족 서열 순위가 달라지는 황실 문화에 대한 비판부터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조망한 여학교 문화까지 다양한 여성 혐오의 사례들을 살펴본다. 

더불어 소설 『롤리타』, 나오키 상을 받은 사쿠라바 가즈키 소설 『내 남자』, 남성 중심적, 여성 혐오적 시각을 보여주는 일본 전통의 우키요에 춘화 등 예술 작품 속에서 폭넓게 자리 잡은 여성 혐오를 짚어냈다.

 



우에노 치즈코 上野千鶴子


동경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교수, 동경대학교 대학원 문학부조교수(사회학),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박사이다. 사회학과 여성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사회학을 기반으로 문화인류학과 경제학을 아우르는 통찰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예쁜 여자 만들기 : 미인 강박의 문화사,한국에서 미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여자란 모름지기 예뻐야 한다?!

과거든 현재든 여성들의 마음속에는 ‘뚱녀’가 살고 있다. 

성숙한 인격, 탁월한 재능과 실력을 가졌어도 관계없다. 예쁜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도 상관없다. 

여성들은 늘 자신이 못생기고 뚱뚱하고 늙어서 예쁘지 않다고 여긴다. 

언제나 예뻐지고 싶어 하거나, 예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쁜 여자가 되는 일은, 거의 모든 한국 여성들의 숙명이자 굴레다. 

렇다면 한국 여성들은 언제부터, 왜 예쁜 여자가 되는 일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그로 인한 불행감은 어떤 논리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예쁜 여자 만들기』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미인 강박의 문화사 고찰기’다. 

『육체의 탄생』(2008)을 통해 근대의 시작이 몸에 대한 관심의 폭발적 증가와 맞물려 있음을 밝힌 이영아는 이 책에서 특히 여성의 몸에 주목한다. 

여성의 몸 가꾸기 문화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근대 이후에 급속도로 팽창한 사회 현상이라는 점을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밝히면서 미인 권하는 사회의 여러 단면을 들여다본다. 


 


 

이영아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에 같은 과 대학원에서 「신소설에 나타난 육체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근대의 몸’에 관한 담론 및 문화 연구에 관심이 있어 태평양학술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여성의 ‘몸 가꾸기 프로젝트’ 담론의 변천 과정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2007~2008년),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일상 속의 몸』,『육체의 탄생』『예쁜 여자 만들기』이 있다. 문화교양지 『소문―소통과 문화』의 기획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연구와 글쓰기를 ‘신나게’ 하고 싶다.









『인간의 조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기술문명으로 파괴된 인간 회복에 초점을 두며 그에 대한 철학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과 결혼하여 베를린에 정착한다. 

이후 아렌트는 정치적 억압과 유대인 박해가 첨차 심해지던 독일에서 시온주의자들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심문을 받은 뒤, 1933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후 발터 벤야민 등 많은 지식인을 만나 유대인 운동을 하던 아렌트는 다시 수용소에 갇혔다가 1940년에, 아렌트는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인 하인리히 블뤼허와 결혼했다. 

1941년에는 아렌트를 포함하여 2500명 정도 되는 유대계 망명자들에게 불법으로 비자를 발행해 준 미국 외교관 하이램 빙엄 4세의 도움으로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렌트는 1951년에 이르러서야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는데, 1959년에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완전한 교수직에 지명받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경험한 18년간의 무국적자 경험을 바탕으로 첫 번째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1951)을 출간하고, 더불어 정치이론가로서 정치현상의 근본적 의미를 밝히는 데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사상가의 길을 걷는다.


작가의 말


"어두운 시대는 새로운 것도 드문 것도 아니다"









『정치적 책임에 관하여』


 


『정치적 책임에 관하여』는 아이리스 영이 자기 이론의 실천적인 면모를 최대한으로 이끌어 낸 야심찬 기획이다. 

1990년에 출간된 『정의와 차이의 정치학』에서 기존 정의론은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차이를 인정하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하는, 정치철학과 여성학 모두에서 명성을 쌓은 아이리스 M. 영의 유고작이다. 

지금껏 차이의 정치학과 급진 민주주의의 이상을 통해 구조적 밑그림을 제시했다면 이 책에서는 그 밑그림 안에서 살아 숨쉬는 ‘행위’를 문제시하고 ‘행위자’에 직접 말을 건다. 

 




아이리스 M. 영 Iris Marion Young


2000년부터 시카고 대학 정치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의론과 민주주의 이론, 그리고 여성주의 이론에 헌신했다. 

영은 추상적이고 정교한 철학적 논의를 현실의 정치적 쟁점, 특히 사회 부정의의 문제에 결합시키는 데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표작 『정의와 차이의 정치학Justice and the Politics of Difference』(1990)이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이 책에서 영은 기존 정의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차이를 인정하는 새로운 정의론을 발전시켰다. 

그해 〈미국정치학회〉에서 수여하는 “빅토리아 슈크 상”을 수상했으며, 분배적 정의를 넘어 지배와 억압에 문제 제기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정의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리스 M. 영은 2006년 8월, 1년 6개월간의 암 투병 끝에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피츠버그 대학의 〈여성학 연구소〉와 공공 정책과 국제 문제 대학원은 영을 기리는 뜻으로 2008년부터 “아이리스 M. 영 상”을 공동 제정해 해마다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 제2의 성』



 


실존주의를 철학적 지반으로 여성학에 관한 모든 주제를 다룬 현대 페미니즘의 '모태'이자 '바이블'로 손꼽히는 보부아르의 대표작이다. 

샤르트르와 함께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 운동의 선두에 선 보부아르는 이 책을 통해 풍부한 감수성과 세밀한 분석력으로 여성의 제문제를 고찰,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혁명적 여성론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 프랑스에서는 낙태법이 합법화되었고, ‘여성의 날’이 선포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베티 프리단 등 전 세계의 유명한 여성운동가들이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았을 정도로 현대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책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


1908년 파리에서 출생하여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1928년 철학교수 자격을 취득하였다. 

1945년 사르트르가 잡지 '현대'를 창간하자 그 일에 협력하며 실존주의 문학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독일에 대한 레지스탕스의 저항을 그린 『타인의 피』, 죽음과 개인의 문제를 취급한『인간은 모두 죽는다』, 콩쿠르 상을 수상한 『레 망다랭』등은 한결같이 실존주의적 인간상을 표현한 작품들이며 이 외에도 평론 · 기행문 등을 꾸준히 발표하여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가 중 한 사람이 되었으며 1949년에 발표한 『제2의 성』은 역사적 · 철학적 · 사회적 · 생리적 분석을 통해 여성문제를 고찰한 작품으로, 여성해방문학의 고전으로 불린다. 

소르본 고등사범학교에서 교수 자격시험을 준비하며 만난 사르트르와 계약 결혼 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부의 탄생: 일본 여성들의 근대와 미디어』


 



여성의 젠더질서 수용 양상에 의문을 품고, 근대적 젠더질서의 형성과 이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있다. 

근대의 대중부인잡지를 근대적 젠더질성의 형성과 재생산 기능을 수행한 합의 형성 장치로 간주하여, 1920년대의 대중부인잡지인 『주부의 벗』과 『부인공론』을 분석한다. 

이 잡지들이 대중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밝히는 것은 근대의 여성들이 어째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젠더질서를 받아들이고 긍정하게 되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이다. 

본서는 근대적 젠더질서 수용에 국가에 의한 강제적인 측면과 사람들의 자발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했다고 보며, 특히 여성 자신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형태의 ‘제2의 자연’이라는 합의 형성의 과정에 주목하고 이를 매스미디어라는 사회 장치에서 찾아내려고 한다.


 

기무라 료코 Kimura Ryoko


1990년 오사카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오사카대학 인문과학 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학교문화와 젠더』(勁草書房, 1999), 『교육/가족을 젠더로 말하면』(白?社, 2005, 공저), 『물품과 어린이의 전후사』(吉川弘文館, 2007, 공저), 『젠더와 교육』(日本?書センタ?, 2009, 공저) 등 다수가 있다.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낸 획기적인 저작, 더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8년 만에 돌아오다! 


‘페미니즘 교과서’라 평가받으며,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페미니즘의 도전』이 출간 8년을 맞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라는 논쟁적 주제를 다룬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14쇄를 찍으며 오랜 시간 독자들이 찾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한겨레]가 뽑은 ‘2005 올해의 책’, 출판인들이 직접 뽑은 ‘함께 읽고 싶은 백 권의 책(백책백강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여성의 눈’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새롭게 들여다볼 것을 요청한다. 

이 책에서 정희진은 가정폭력, 성과 섹스의 문제, 성판매 여성 문제, 군사주의 문화, 동성애 등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된 여러 이슈와 사건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찬성 아니면 반대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시각을 뛰어넘는 정희진의 새로운 재해석은 새로운 발견, 새로운 각성을 낳는다. 

나아가 저자는 여성과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판매 여성 등 오랫동안 소외당해 온 우리 사회의 ‘다른 목소리’들이 서로 경쟁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 

페미니즘은 투쟁과 쟁취가 아닌 협상과 사유, 공존과 상생의 길이다.


 



정희진


1967년 서울 출생. 서강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현재 국가 안보와 젠더를 주제로 여성학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대학을 6년 만에 겨우 졸업한 후 여성운동단체인 ‘여성의 전화’에서 5년간 상근자로 일했다. 

대학과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며, 다양한 여성조직에서 자문위원,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외에도 '여성과 인권 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기지촌 여성 공동체 <새움터>의 운영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그녀는 사회운동, 평화, 인권, 탈식민주의, ‘아시아’, 인간 관계의 심리학과 정치학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작가는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과 집단 학살, 여성주의 심리 상담, 인간의 고통을 글로 표현하는 것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 없는 믿음의 폭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