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2월 2일 새로운 사무국이 위치한 서래마을에서 '따뜻한 동행, 영화가 있는 바자회'라는 제목으로 사무국 이전 기념 바자회를 진행하였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바자회는 오픈하기 전인 9시 30분경부터 물건을 배치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시작되었고, 오후 6시까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으로 전하는 그날의 열기와 기록.
2월 2일 오전, 바자회를 준비하는 분주한 일손들과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한 방문객들.
이번 바자회의 회심작, 음식 판매 코너.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님이 직접 만드신 가자미 식해, 친환경 핸드메이드 잼(귤, 양파)을 비롯해 평창에 계신 여성영화제를 사랑해주시는 관계자분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더덕무침, 명란젓, 장아찌 4인방(매실, 마늘, 마늘쫑, 산뽕), 그리고 10년 묵힌 약된장 & 쌈장, 들기름, 일본식 양조간장인 '다마리 간장', 청국장 분말, 어간장, 효소, 진피(건조시킨 귤껍질) 등을 판매했습니다.
평소에는 귀찮아서, 혹은 좋은 재료가 없어서 좀처럼 집에서 해먹기 힘들거나, 마음놓고 사먹기도 힘든 음식들이었습니다.
이 중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가자미 식해였습니다.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가자미 식해' !
함경도 지방에서 유래한 향토음식인 가자미 식해는 가자미와 조밥, 소금, 고춧가루에 마늘, 생강, 엿기름가루 등을 섞어 만드는 것으로 저희 이혜경 위원장님께서 바자회가 있기 열흘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가자미 식해의 진가(?)를 모르는 몇몇 스태프들을 놀래킬 정도로 바자회 당일날 가자미 식해를 찾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로지 가자미 식해만을 목표로 바자회에 오신 분들도 상당수. 하지만 오전에 일찌감치 동이 나버려서 오후에 오신 분들에게는 판매할 수 없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단 말씀을ㅠㅠ
매대를 가득 채운 정성스러운 음식상품들.
이번 바자회에서는 올해로 런칭 33주년을 맞는 디자이너 브랜드 '김동순 울티모' 제품을 파격 할인 판매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성복에 캐릭터캐주얼 개념을 처음 입힌 것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김동순의 ‘김동순 울티모’는 전통적인 편안함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모두 갖추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여성의 인체 곡선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는 브랜드라고 하는데요, 여성영화제 바자회를 위해 모두 새 상품을 기부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갖가지 액세서리 모음들. 가격은 1,000원부터 수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했어요.
이날 판매되었던 물품 중 화제의 물품 중 하나였던 오르골 세트(사진 오른쪽), 예쁜 디자인의 식기들은 전부 한양여대에서 기증해주셨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굉장히 고급지죠! 고급 지갑 및 스카프. 역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기증품들입니다.
이곳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위해 자신의 물품을 기꺼이 내주신 연예인 분들의 물품을 전시한 코너였습니다. 배우 최정우 님께서 기증해주신 헌팅캡과 선글라스, 봉태규 님이 기증해주신 브라운 색의 페도라, 최여진 님이 기증해주신 다운자켓, 가수 브라이언 님이 기증해주신 맨투맨 티셔츠 등을 전시하였는데요, 아래와 같이 멋진 착샷들도 보내주셨었죠~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연예인 분들이 기증해주신 물품들에 한해서 저희는 '착한 경매'를 진행했습니다. 최저 가격 10,000원부터 출발한 착한 경매!
앗, 그런데 이날 경매를 진행해주신 이 날씬한 미녀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서래마을의 절세미녀 방송인 이다 도시 씨였습니다!
이다 도시 씨는 "서래마을에 이사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을 환영하는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서래마을의 문화 발전을 위해 수고해달라"는 말씀을 전해주셨고, 이날 경매에서는 감사하게도 사회를 맡아주셨습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뵈니 다 큰 아들을 둔 어머님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모도 마음도 너무 아름다우신 이다 도시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경매에 참여하고 계신 바자회 방문객 분들.
한편, 바자회가 있었던 냅킨플리즈 밖에도 기증받은 물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특히 의류나 구두 등의 잡화, 어린이 장난감 등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어떤 반찬을 사갈까?"
"옷의 품질을 자세히 따져보고 구매할래요"
이날, 바자회를 위해 특별히 와플 전문 프랜차이즈 '와플반트'에서는 따끈따끈한 와플과 커피를 협찬해주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바자회에 와주신 많은 분들이 와플과 커피로 허기진 속을 달랬습니다. 와플반트에 감사드려요^^
바자회 한 켠에서는 저희 아카이브 보라 작품들인 '34살 노처녀', '짝을 찾아서', '할머니와 란제리' 등의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영화도 보고, 휴식도 취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바자회 방문객들.
이번 바자회를 통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그동안 여성영화제를 사랑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분들의 애정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앞으로 여성영화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실 감사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것만으로도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의 서울여성영화제가 여성들의 연대를 위해 어떤 식으로 네트워크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덧붙여, 바자회 이후 추후에는 언제 바자회가 다시 열리느냐고 문의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기존에 의류나 책을 중심으로 소규모 바자회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유기농 음식들을 중심으로 하는 좀더 큰 바자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희도 이번 바자회를 통해 몇 가지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이를 여성영화제의 브랜드로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인가는 지금부터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고견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끝으로 다시 한 번, 바자회에 찾아와 함께 해주시고 관심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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