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스태프들이 영화제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하기 때문에 사무국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와 분주한 발걸음 소리, 끊이지 않는 대화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스태프들의 외근이 잦아진 탓에 한꺼번에 많은 스태프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사무국 전체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마치 태풍의 눈에 진입한 것과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즐거운 긴장감을 성공적인 영화제 개막을 위한 추진력으로 삼아 한 달간 열심히 달려보려 합니다^_^ 영화제 준비로 가장 바쁜 시기인 지난 4월과 5월, 사무국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1. 공식포스터 공개
지난 3월 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포스터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번 포스터 작업에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한 바 있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양혜규 님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서희선 그래픽 디자이너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이번 포스터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변화에 발맞추어, ‘역동성’과 ‘유연성’의 모티브를 동시에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기존 포스터들이 삽화를 주로 활용하여 만들어냈던 정감 있는 분위기를 보다 세련된 느낌의 그래픽적 분위기로 바꾸고자 했으며, 특히 양혜규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블라인드’라는 소재가 곡선과 강렬한 보색 대비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양혜규 작가가 기존에 해왔던 블라인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떠올려보시면, 저희 포스터의 느낌을 이해하시기가 좀더 수월할 것 같네요. 양혜규 작가님은 현재 삼성 미술관 Leeum에서 한국인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개인전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를 열고 있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2. 페미니스타 김아중 선정!
그 동안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달리 저희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홍보대사’라는 직함이 없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워낙 초창기에 시작된 영화제였기에, 부산영화제처럼 저희 또한 홍보대사 없이 출범했습니다. 당시에는 영화제 프로그래밍으로 승부하고자 했던 의지가 강해 홍보대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 또한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저희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그 동안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홍보 면에서 침체되어 있었다는 점을 인식, 여러 다양한 변신을 감행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17회 영화제부터 ‘홍보대사’ 제도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홍보대사의 명칭은 ‘페미니스트’와 ‘스타’의 합성어인 ‘페미니스타(feminista)’입니다. 실제로 어반 딕셔너리에는 이 용어가 과거의 페미니스트와는 구분되는 의미에서 패션이나 패셔니스타에 대한 자각을 동반한 현대적 페미니스트를 부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나와 있기도 하네요.
저희에게 첫 번째 페미니스타가 되어준 스타는 배우 김아중 씨입니다. 마침 스스로 여성영화제 홍보대사를 자처한다는 기사(링크)가 나오기도 했고, 여배우로서 여성영화와 여성영화제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품고 계셨던 김아중 씨인데요. 결국 저희는 기쁜 마음으로 김아중 씨를 첫 페미니스타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김아중 씨는 저희 공식 기자회견과 개막식에 오시는 것은 물론, 영화제 기간 동안 깜짝 모더레이터로 나타나 관객 분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김아중 씨와의 만남 기대해주세요!!^^
3. 공식 트레일러 촬영
올해 저희 공식 트레일러의 영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적인 트레일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처음으로 CG를 시도했거든요! 이번 트레일러 작업에는 그 동안 <산책가>(2009), <도시>(2010), <엑스와이제트노트>(2012) 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세련된 감각을 보여줬던 스튜디오 요그의 김예영, 김영근 부부감독님이 참여해주셨고, 독특한 마스크와 신비한 분위기를 지닌 신인 여배우 전여빈 님(필름있수다 소속, 민규동 감독 <간신> 출연)께서 배우로 활약해주셨습니다.
트레일러 영상은 실사 촬영과 애니메이션, CG를 합성해서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를 잇는(?) 매혹적인 우주적 풍경으로 완성되어 지난 5월6일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날 공개된 후 현재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접하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곧 트레일러 공개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좋은 상품을 걸 테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아득한 시공간을 지나 우주의 반대편에서 나만의 별을 찾아가는 상상을 합니다.
그 중력에 이끌려 새로운 좌표축에 첫 번째 발자국을 찍는 순간,
신비롭게 빛나는 흙의 포근함과 그 위로 휘날리는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는 그 경이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4. 아시아 단편경선 및 피치앤캐치 지원작 역대 최다!
4월 중에는 아주 중요한 발표가 두 개가 있었습니다. 우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경쟁부문이자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아시아 단편경선’의 본선 진출작품이 발표되었죠! 이번 경선에는 부탄, 중국, 홍콩, 인도, 이란, 이스라엘, 일본,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20개국, 415편의 작품이 사무국에 도착했는데요, 역대 최다 출품작 수였습니다. 그 중 치열한 심사를 거쳐 국내 작품 13편, 해외 작품 8편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극영화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양한 지역과 각 세대 여성들의 현실과 고민을 잘 소화하고, 무엇보다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세계관의 확장을 꾀하는 영화들이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이 섹션에서 동시대 아시아 여성주의 영화의 가장 생생한 현주소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더불어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이 후원하는 ‘아이틴즈’ 섹션에도 총 7편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되었습니다. 재기 발랄한 국내 10대 여성감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이틴즈 본선 진출작들은 영화제 기간 중 역시 10대들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에 의해 수상작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중대발표! 바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장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피치앤캐치’입니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이하는 ‘피치앤캐치’에도 역시 역대 최다인 94편이 응모되어 치열한 경합을 펼쳤고, 그 중 다큐멘터리 부문 다섯 편, 극영화 부문 다섯 편의 본선진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기성 감독님들과 신인 감독이 고르게 포진되었고, 극영화 부문에는 신인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는데요. 올해의 피치앤캐치 피칭은 2015년 6월 1일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릴 예정이고, 총 3,800만원 상당의 상금과 현물을 상으로 받게 됩니다. 피치앤캐치 행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5.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대공개!
5월 6일 오후 5시 공식 기자회견 개최
지난 5월 6일 수요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저희가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들이 1차적으로 공개되는 날이었는데요,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자랑하고 싶은 37개국 111편의 상영작들과, 저희의 얼굴이 되어주실 페미니스타 김아중 씨와 함께 하는 첫 공식석상이었습니다. 물론 저희의 변화의지를 담아 만든, 여성 우주비행사를 주인공으로 한 SF 돋는 공식트레일러(감독: 김예영&김영근, 출연: 전여빈)도 공개하는 날이었습니다. 포럼 및 특별강연, 오픈토크를 포함한 각종 부대행사, 스페셜이벤트도 공개했구요.
영화제가 한 달 남은 시점부터 저희는 정말 많은 곳으로부터 저희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저희가 연락하던 언론사들은 물론, 새롭게 저희를 컨택해주시는 언론사들도 참 많았는데요. 이 날도 감사하게도 많은 기자분들께서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저희의 변화의지에 대해 공감해주셨습니다. 회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_^
더불어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저희의 공식홈페이지(www.siwff.or.kr) 또한 공개가 되었습니다. 다음주에 진행되는 티켓 예매 오픈(5월13일)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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