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New Currents
19회 새로운 물결 섹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동시대 여성영화의 큰 흐름과 성과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풍성하게 포진해 있다. 중량감 있는 예술영화 및 독립영화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초청하여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주도하는 여성영화의 전세계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돌아온 거장 여성감독 vs SIWFF 키즈들의 귀향
영화 <스푸어>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은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스푸어>다. 국내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토탈 이클립스>로도 잘 알려진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이후 국내 개봉작 <카핑 베토벤>과 <어둠 속의 빛> 이후 7년만에 <스푸어>를 선보이며 지난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만 은곰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국내 팬들과 조우할 예정이다.
영화 <더 파티>, <아름다운 날들>
영화 <더 파티>의 샐리 포터 감독은 2012년 <진저 앤 로사> 이후 6년만의 신작이다. 현대 영국 런던의 주택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더 파티>는 한 중산층 가정의 홈파티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파국을 코미디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장 샐리 포터답게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 속 시간과 실제 시간이 거의 일치하는 혁신적 영화 구성으로 인물간의 심리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해내며 제67회 베를린영화제 극장협회상을 수상했다.
영화 <원 데이>와 <언 에듀케이션>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론 쉐르픽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름다운 날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영화에서는 노동과 사랑이라는 공과 사의 영역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보다 원숙해지는 여성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영화’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 받았던 20세기 초의 영국 영화 현장을 사실감 있게 구현하며 영화 박물관으로써의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영화 <아메리칸 허니>
영화 <레드 로드>와 <피시탱크>로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수상하며 단숨에 영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신작 <아메리칸 허니>로 영화제를 찾는다. 영화 <아메리칸 허니>는 가난과 희망 없는 삶을 살던 10대 소녀가 미대륙을 여행하며 겪는 일탈과 방황 그리고 서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헐리우드 청춘 스타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미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켈리 레이차트의 신작 <어떤 여인들>도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는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로라 던, 미셸 윌리암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의 스타 배우들과 릴리 글래드스톤 등 헐리우드 신예 스타들이 연기 대격돌을 펼치는 작품으로 입소문에 오르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미국 몬태나 주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여인들의 삶이 수려한 영상미와 어우러져 관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어떤 여인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새로운 물결’의 특징으로는 거장 여성 감독들의 신작과 더불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발굴한 여성감독, 이른바 시우프(SIWFF: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키즈들의 귀향이다.
영화 <비밀은 없다>
첫 번째는 영화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다. 이경미 감독은 2004년 6회 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에서 단편<잘돼가? 무엇이든>으로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2016년 극장가에 <미씽: 사라진 여자>와 함께 여성 영화 파란을 일으킨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는 두터운 매니아 층을 확보하며 개봉 이후에도 앵콜 상영되는 등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는 영화 <수성못>의 유지영 감독이다. 2011년 13회 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에서 단편 <고백>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지영 감독은 이후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 일상의 사건을 소재로 한 남다른 코미디를 선보여왔다. 이번 영화 <수성못>은 실제로 ‘수성못’으로 더 잘 알려진 대구의 ‘수성유원지’를 배경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펼쳐내며 요즘 청년들의 삶을 코믹하게 그러내고 있다. 이미 SNS 등에서 상당수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지영 감독의 신작 <수성못>은 6월 6일 상영 뒤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과 함께 ‘감독 vs. 감독 1’ 토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함께 한다.
영화 <수성못>, <우리들>
세 번째는 2016년 한국 독립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다. 윤가은 감독은 2014년 16회 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에서 단편 <콩나물>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단편 <콩나물>에서도 어린 소녀의 눈높이에 맞춘 시선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렀던 윤가은 감독은 작년 극장가를 들썩이게 한 영화 <우리들>을 다시 한 번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함께 ‘감독 vs. 감독 2’ 토크 프로그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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