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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3> [자원활동가 인터뷰] “여성영화제요? 막 사귄 여자친구 같아요.”

[자원활동가 인터뷰] “여성영화제요? 막 사귄 여자친구 같아요.”
발대식에서 선서한 자원활동가 안교완씨(상영관 6관 담당)를 만나다.

“자원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다, 자원활동가 사이의 동료애를 가지며 서로 협력한다, 언제나 관객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 ”
이상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가 지켜야 할 수칙 중 일부다. 지난 달 19일(수) 열린 발대식에서 150여명의 자원활동가를 대표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선서를 했던 자원활동팀 안교완(27, 상영관 6관 담당)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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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 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 자원활동을 했던 그는 이번에도 ‘사람이 좋아’ 자원활동가로 지원했다.
“처음에는 영화가 좋아서 영화제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점점 자원활동을 하다 보니 이제는 사람이 좋아서 지원하게 되더라구요.” 4년 전 지인의 추천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알게 된 그는 2차 자원활동가 모집에 지원했고 면접을 거쳐 합격했다.

안씨가 자원활동가를 대표해 선서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발대식 날 아침 자원활동팀장님께서 부르셔서 선서하라고 하시더라구요. 팀장님이 하라고 하시니 두 말없이 했죠.” 수많은 자원활동가 중 본인이 선택된 이유를 묻자 겸손한 답변이 들려왔다. “제가 언제든 ‘부릴 수’ 있는 편한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희 팀장님께서 저를 ‘손과 발’로 생각하시거든요. 하하.” 처음 선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황당하기도 했다. “얼떨결에 맡게 되었는데 부담감도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선서 덕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는 걸 보니 영광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선서 후 안씨는 이혜경 집행위원장과의 포옹에서 많은 자원활동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늠름하게 선서를 했던 그가 집행위원장의 품에 다소곳하게 안겼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자원활동가가 당당하게 포옹하길래 저는 얌전하게 안겼어요. 여성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담았다고나 할까요?” 포옹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하자 그는 멋쩍은지 쑥쓰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영화제 기간 중 관객과 가장 많이 만나는 자원활동팀에 속한 그는 팀자랑도 늘어놓았다. “단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열심히 해요. ‘노가다’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일을 하는데도 다들 어찌나 성실한지.” 그는 단합이 잘 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작품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다. 그는 한번 봤던 작품이지만 인상 깊어서 또 한 번 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람이 좋아 영화제에 참여한다는 휴머니스트 안교완씨. 그에게 여성영화제는 ‘막 사귄 여자친구’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좋고 매우 설레요. 그리고 아직 잘 몰라서 조심스럽기도 하구요. 폐막제를 할 즈음엔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마누라가 되길 바래요.”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김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