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벽을 깨는 얼굴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21주년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8월 29일 오후 7시 15분,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9월 5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마음을 졸였지만 오후가 되자 마치 선물처럼 쾌청해진 날씨에 800여 명의 영화인과 관객들이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문화비축기지로 모여들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퍼플카펫’ 행사에서는 올해 공식 트레일러를 만든 <소공녀> 전고운 감독과 배우 김꽃비, 정하담, 3대 페미니스타 배우 한예리, 한국장편경쟁에 진출한 전성연 감독, 김소영 감독, 정재은 감독을 비롯해 <열 두 살의 여름>을 연출한 대만의 쿠어 관링 감독, <오펀즈 블루스>의 쿠도 리호 감독, <도리엔 B의 베스트 앨범>의 벨기에 배우 킴 스노워트, 폴란드 감독 마르타 지도, 우츠영화학교 교수 모니카 탈라지크와 사라 캘러, 멜버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시안 미첼, 홍콩대 교수 지나 마체티 뿐만 아니라 이장호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진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문성근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조직위원장, 방은진 집행위원장 등 전 세계 영화인들이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뮤지션 김소이, 방송인 이다도시와 류시현도 자리했다. 특히 올 한 해 세상을 바꾸는 용기와 힘을 보여준 여성들에게 영화제가 보내는 지지와 연대의 의미를 담은 ‘올해의 보이스’ 상 수상자로서 서지현 검사,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 ‘2018총여폐지반대와재건을위한네트워크’,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도 초청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뮤직밴드 ‘더 튠’의 강렬한 축하공연으로 포문을 연 개막식은 변영주 감독과 페미니스타 김민정 배우의 공동사회로 신행되었다.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 이후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딱딱한 영화제이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인만큼 즐기는 마음으로 진행하겠다”라며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변영주 감독은 “김민정 배우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우리를 보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도 좋다”라고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이어 무대에 오른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은 “여러분이 보내주는 박수와 질문과 비판이 영화인들에게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의 보이스’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은실 이사장은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만드는 여성 액티비즘과 영화제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의 보이스’상을 마련했다”라며 의도를 밝혔다. 우리사회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 사립유치원 비리를 고발한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스쿨미투로 목소리를 낸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WeTee)’, ‘2018 총여학생회폐지반대와재건을위한네트워크: 그 민주주의는 틀렸다’와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이 수상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남성중심적 벽을 깨고 한국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故 박남옥 감독을 기리는 ‘박남옥상’ 수상자는 <어른이 되면>의 장혜영 감독이 선정됐다. 특히 박남옥 감독의 친 딸이자 국악인 이경주 선생이 직접 시상하여 화제를 모았다. 장혜영 감독은 “저에게 영화란 무엇보다 강력한 투쟁의 언어이며, 영화를 보는 사람들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바꿔나갈 세상을 기대한다”라며 진솔한 소감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개막작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가 상영되었다. 국가, 종교, 남성의 삼위일체로 이루어진 금기의 벽을 허물고 등장하는 강한 여성의 이야기다. 권은선 프로그램위원장은 여성 관객들에게 굉장한 힘을 부여하는 체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개막작을 소개했다.
31개국에서 출품된 119편의 영화들이 상영될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는 전시, 마켓, 콘서트, 워크숍, 포럼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를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이라면 스크린 뿐만 아니라 문화비축기지를 함께 들르는 것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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