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출신의 알마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엄마랑 살고 있다. 아빠는 어릴 적 향수병에 걸려 보스니아로 돌아가 버렸다. 알마는 어느 날 아빠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보스니아에 가기로 한다. 보스니아에 도착해서 사촌 에미르와 에미르의 친구 데니스를 만나지만 아빠에게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나를 데려가 줘>는 육체적으론 성인과 다름없지만, 아직은 성인이 되지 못한 10대 소녀 알마와 그와 동행하는 또래 소년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들은 4:3의 꽉 짜인 프레임에 갇혀 있고, 영화 내내 프레임 안으로는 들어와도 좀처럼 프레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탈출하고 싶은 욕망과 그 욕망을 거세하는 현실 사이에서 아이들은 감정의 변화에 몸과 마음을 맡긴 채 부유한다. 전체적으로 로드무비의 형식 속에서 진행되지만, 로드무비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장 드라마로서의 전형과 관습을 피해가며 관객을 훨씬 더 거칠고 사랑스러우며 건조한 에너지가 샘솟는 세계로 데려간다.
<나를 데려가 줘>는 가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로드무비인 동시에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탐험하는 10대 소녀의 심리 드라마다. 여성의 몸을 관음하거나 전시하는 대신 알마의 복잡한 내면의 풍경과 미세한 감정의 파동에 주목하는 영화. 알마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 성장한 보스니아 출신의 감독은 짐 자무쉬와 데이비드 린치의 자장 아래서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독특한 유머 감각을 통해 자신의 또렷한 영화적 야심을 독창적인 리듬과 스타일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장편 데뷔작으로, 2019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다.
나를 데려가줘 Take Me Somewhere Nice
국제장편경쟁|에나 세니야르비치|네덜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019|91분|18세 이상|DCP|컬러|픽션
227 2019-08-31 | 18:30 - 20:01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9관
302 2019-09-01 | 10:30 - 12:01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4관 GV
601 2019-09-04 | 11:00 - 12:31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GV
글 조지훈(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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