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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데일리

[PREVIEW] 마우스피스 Mouthpiece

<마우스피스>

 

페미니스트가 맞닥뜨리는 가장 힘겹고 거대한 상대는 누구일까. 가부장제의 폭력성에 저항하며 삶의 주체로 바로서기 위한 과정에는, 어머니라는 여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어머니를 대면하는 시간이 필연적이다. <마우스피스>는 페미니스트 여성 내부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캐시를 두 배우가 함께 연기하며, 여성의 머릿속을 포화 상태로 만드는 끝없는 논쟁과 갈등을 표현한다. 두 배우가 한 인물의 양분된 자아를 연기하는 일은 드물지 않으나, 캐시는 빛과 어둠처럼 극명하게 나뉘지 않는다. 극중에서 그들은 자매, 모녀,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관계를 함축한다. 캐시는 캐시를 위로하고 방해하며, 부추기고 만류한다.

 

30대 비혼 여성이자 작가인 캐시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고, 추도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감정에 휩싸인다. 엄마의 인생을 긍정하기 어려우며, 더구나 그런 엄마와 자신의 삶이 무관하지 않음을 깨달은 그녀. 끝없는 원망과, 끈질긴 죄책이 캐시의 애도를 가로막는다. 고약한 유머와 섬세한 시선을 통해 여성이 감행하는 내적 투쟁과 모녀의 밀도 높은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성의 일상과 환상을 꼼꼼하게 직조해 온 캐나다 중견 감독 패트리샤 로제마(<인어가 노래하는 소릴 들었네> <밤이 기울면> <인투 더 포레스트>) 가 연출했다. 동명의 연극작품에 출연했던 주연배우 에이미 노스트바켄과 노라 사다바는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를 썼으며, 에이미는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특히 숨소리, 신음, 허밍의 화음으로 이루어진 나른한 음악은, 영화 중간 삽입된 뮤지컬과 대조를 이루면서 기묘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마우스피스 Mouthpiece
새로운 물결|패트리샤 로제마|캐나다|2018|91분|18세 이상|DCP|컬러|픽션

322 2019-09-01 | 18:00 - 19:31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스타토크
505 2019-09-03 | 11:00 - 12:31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8관 

 

글  차한비(리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