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문화비축기지로 간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관객 참여 스페셜 이벤트!
8월 31일 토요일, 다양한 여성영화들의 상영뿐 아니라 영화관 바깥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관객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스페셜 이벤트들이 펼쳐졌다.
일상 속 위험한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워보는 <셀프디펜스,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맛보기>와 여성주의 관점으로 푸는 파쿠르 체험 <변화의 월담, 자기 내면과 세상의 벽을 넘는 움직임>, 기혼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의 북토크, 그리고 관객석을 넘나들며 펼치는 907단막극장의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셀프디펜스 훈련 전문가 스쿨오브무브먼트의 최하란 대표의 워크숍 <셀프디펜스,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맛보기>에서는 자기방어의 개념부터 실전까지, 스무 명의 참가자들이 그룹을 이뤄 실제 상황과 같은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뛰고, 막고, 반격하며 몸을 움직이는 여성들의 파워 넘치는 ‘쿵쾅거림’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한 참가자는 대상화되는 몸이 아니라, 스스로 몸의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몸을 긍정하는 체험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파쿠르란 자연이나 도시의 건물, 사물을 이용하는 곡예 활동을 뜻한다. 문화비축기지 T2 앞에서 진행된 워크숍 ‘자기 내면과 세상의 벽을 넘는 움직임’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 리조, 유닐 강사의 움직임을 따라 맨발의 참가자들이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며 계단을 오르고 난간을 넘는 진귀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야외에서 여성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펼쳐지는 한편, T2 공연장에서는 북토크 <기혼 페미니스트로 다른 상상하기>에는 10대부터 60대 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 30여명이 모여 ‘페미니스트가 결혼하며 마주하는 순간들’을 주제로 대화의 장을 열었다.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모아나 씨와 채은순 씨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 북토크는 ‘가족’ 안에서 입을 다물고 살아야만 했던 딸과 엄마들 모두에게 마이크가 돌아가느라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열띤 이야기가 이어졌다. 기혼과 비혼, 페미니스트 딸과 엄마의 관계, 노키즈존, 아이에 대한 죄책감 등 가부장적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페미니즘 관점에서 서로 공유하고 위로하며 힐링의 시간을 마무리 했다.
문화마당에서는 26개의 부스들이 참가한 <마켓F>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려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의 예상치 못한 즐거운 ‘탕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미미시스터즈, 트레봉봉, T&S 프로젝트가 만드는 춤추는콘서트 <누구도 우리의 춤을 허 許할 수 없다>가 서늘한 밤기운이 찾아온 8월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채웠다.
글 선채경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지·이상희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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