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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3회(2011) 영화제

그리고 어느날 우리는 좀비가 되었다_부산영화제 시시콜콜 참관기















[얼쭈]
눈 길 가는 곳마다.... DAUM! DAUM!! DAUM!!!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며, 마음을 다잡아도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게스트라운지의 폭신폭신 소파는 훔쳐 오고 싶은 충동마저....ㅜㅜ


[빵꾸똥꾸]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 져도 괜찮은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김동호 집행위원장님 임기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오랜만에 제대로 '영화제'를 만끽할 수 있어 참으로
깨알같은 즐거움이 많았던 출장. :) 피프 파빌리온에서 바라본 
바다와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는 관객분들이 참 아름다웠다는
!

[한도리]
2박 3일의 길고도 짧았던 부산 나들이. 그러나 부산에서 한도리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_-_ 
일곱 편의 영화를 보느라 오직 극장에서만 (먼지를 마시며) 쿨럭 쿨럭. 
그나저나 대영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올 해가 마지막인가요. 
전용관이 생기는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왠지 영화제 축제 공간이 
축소된다는 느낌에 아쉽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영화와 부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
(라고 쓰다보니 나는 도대체 뭘 쓰고 있는겁니까; 지금;;;)

[월리]
최고난이도인 '월리를 찾아라' 만큼 영화제의 숨은 재미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너무 규모가 큰 영화제이다보니 어떤 행사를 가보고 싶다가도 
'어피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란 생각에 포기해버린게 많네요. 
뭐, 귀찮고 은둔스러운 제 성격탓이겠죠. 하지만 부산의 음식들은 맛있었어요 ㅡ,.ㅡ 밀면!
그래도 PIFF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소음>이란 인도영화가 꽤 좋았고... 
태국영화는 저와 전혀 안맞는단 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낸시맹] 

5년째 PIFF를 즐기는 여자 낸시맹은 이번에는 씨네필이 아닌 게스트의 
자격으로 부산을 향했습니다. 게스트라운지를 가면 감독님들, 배우들을 
쉽게 볼 수있다는 커다란 희망과 꿈을 안고 갔으나 이건 뭐........ 
알법한 분들은 제 눈엔 아무도 안보입디다. (흑)
그리고 둘째날. 부산의 유명한 막창집에서 한잔을 하고 늦은 새벽 
해운대의 길을 걷다가 홍상수 감독님 앞을 스쳐지나갔더랬죠.
유명인을 보면 가만두지 못하는 빠순이(?) 성격이 꾸물꾸물 끌어오르는데 
제 게스트아이디카드가 속삭입디다. '주둥아리 닥쳐!'
네. 전 조신하게 조용히 그를 지나갔습니다.
예전같으면 난리법석이였지만 전 지금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텝이니깐요 ^^
영화는 총 4편을 봤습니다. 영화초이스는 물론좋았어요-
한편을 제외하고 3편 모두 주제가 사랑의 아픔이였거든요-_- 하하하하하. 외롭네요.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자리를 번듯하게 잡아가는 듯한 PIFF가 
내심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 영화제도 언젠가는 전세계가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ㅁ'!!
더욱 여성영화제 홍보에 힘을 가하겠다 다짐하고!!
흡. 다시 내년의 부산을 기다려봅니다.ㅎㅎ

[유라]
갑자기 아들의 부고를 전해들은 엄마, 죽음을 정리하러 간 곳에서 만나게 되는 성실했던 아들의 다른 모습. 
아들의 게이 애인과 엄마는 서로 상처를 건드리고 아파하면서도 그 투닥거림 속에 힘을 찾아가지요. 
인도 영화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 있었는데(힘든 일이라도 생길라치면 어느 새 춤을 추고 말달리던..) 
보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에 눈물이 툭 떨어질 뻔 했습니다. 감독 얼굴도 보고 싶었지만 술이 먼저라 휘리릭 퇴장했지요. 
그리고 술을 마시러 가던 길, 스튜디오에서 형돈이 결혼 사진을 발견하고 또 다른 유라는 현실을 실감했지요.


[토리]
인도에서 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가이드하느라 2박3일의 일정을 
1박2일로 줄여서 다녀온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작 <내신부를 돌려줘요>를 은유가 준비한 핫팩을 배에 붙이고 
따뜻하게 봤습니다. 
수천명이 넘는 관객이 모두 빵빵 터졌던 필리핀 코미디 영화. 
별과 바람과 달, 바다, 그리고 은유와 함께 보아선지 더 없이 뜨겁고(?) 
즐거웠던 밤이었네요.

[은유]
다른 분들이 영화나 전체적인 이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꺼니까. 
저는 기념품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볼까 해요. 
'나름 12회때, 기념품담당했던 스태프로서' 일단, PIFF 기념품 
첫 느낌은 컨테이너 부스! 빨간색의 느낌이 참 따뜻한 느낌이었지요. 
오버랩처럼, 우리 영화제를 하던 4월달이 생각났지요. 부스가 없어 너무 추워서 덜덜덜 떨었던. 
사실, 물품은... 평범한 것들이었던 것 같아요. 
티셔츠며, 형광펜이며, 머그컵 등등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을 주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아, USB도 있었죠.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마크가 새겨져 판매하더라구요. 
사실 마크가 새겨져 있기에 부산국제영화제 기념품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영화제 기념품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랄까? 
무엇보다 장 눈에 띈 것은 20만원 이상 구매시 '위원장님 자필 사인'을 준다는 것.
'위원장님 자필사인'이라는 것과 '20만원 이상'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카드결제기 참 부럽더라구요. 관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카드로 결제 딱 하는데... 
"우아!" 얼른 우리도 카드단말기 들여서 PIFF 못지 않은 IWFFS 기념품 부스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짧은 기념품 후기를 마칩니다.

[싸맛나]
연예인을 보고 싶다는 국사마에게 격 떨어진다며 핀잔을 주었습죠. 
잘생긴 자활은 없고 이쁜 자활만 있어서 가슴 속 분노를 잠재우려고
본 영화들은 참 좋았습니다(응?) 
역시 영화제에선 인도나 브라질, 일본 등 잘 보기 힘든 영화를 봐야 
제맛인가봐요.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서비스 자세로 임하는 쉬크한 부산이 부러워요. 
우리가 저러면 칼 맞겠지요?(흑) 

[서소]
부산 시내에 나부끼는 깃발들, 여기저기 손님을 끌기 위해 영화제 현수막을 
걸어놓은 가게들,,, 부산은 영화제만으로 술렁이고 있었다. 
아, 여성영화제도 서울 시내를 영화제만으로 술렁이게 하고 싶고나~
부산영화제의 별미 중 첫째는 영화요. 둘째는 연예인이요. 셋째는 바다와 회인 것을. 
그들을 취하고 싶다는게 그리 격이 떨어지는 것인지요? 싸맛나


영화제 스텝이 금/토로 나누어 모두 부산영화제에 내려갔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열리는 전주영화제와 부산영화제는 영화제가 막 끝난 직후 혹은 다음 영화제를 준비하는 비수기에
열리는 관계로 항상 여성영화제 스텝은 우다다다 몰려가서 재밌게 논답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밤이면 밤마다 해운대 뒷골목, 모텔 어느 방에서 과다 알콜섭취로 인한 볼빤간들이 출연했으며
늘 그렇듯 부산영화제 게스트들에게 13회 여성영화제 리플렛을 전달하느라 프로그램팀은 매우 분주했지요.
영화제 집행위원이신 김소영 교수님과 암스테르담대 교수인 마리즈크 드 발크, 유명한 영화학자인 토마스 엘제서 교수가
참여한 '영화제 연구의 현황과 영화제 역할', 집행위원이신 남인영 교수님이 사회를 맡은 '쿠르드 시네마, 지배당하지 않는 정신'
세미나에 가서 많은 생각들을 하기도 했답니다. '영화제 연구의 현황과 영화제 역할'은 영화제 일원으로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세니마였는데요 요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지면으로 인사드립죠. 
변재란 공동집행위원장님은 스텝들에게 화끈하게 회를 사셨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식 자리에 온 남인영 집행위원은
회식비를 투척하고 가셨지요. 그 마음 씀씀이 감사하게 꼼장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나들이 가듯 다녀온 부산국제영화제의 해운대 백사장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일상을 맞이합니다.
다가올 13회 영화제, 하나둘씩 늘어갈 스텝들.
여성은 그런 것 같아요. 그 어느 영화제보다 스텝들이 서로서로를 배려하는 이쁜 마음씨를 지녔어요.
이쁜 마음씨들이 예산 때문에, 업무량 때문에 다치지 않길 바라며 오늘, 우리는 그렇게 또다른 일상을 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