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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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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12월, 반짝 소식 10대의 추억이여 영원히! _ 12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 12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에서는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인 을 상영합니다. 는 왕따, 범죄, 가난 등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야간 수업이 진행되는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상업고등학교의 학생과 선생님의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영화는 2002년 학생들이 입학해서 2006년 졸업하기까지 10대 학생들이 이 야간학교에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따라갑니다. 그러나 우라와 상업고등학교는 복지에서 조차 투자 대비 효용성을 따지는 시대에 결국 폐지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신뢰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와 학생들의 변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이 땅에 삐라를 허하라_퀴어인문잡지『삐라』 트위터를 통해 퀴어 잡지가 곧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오~ 좋아!!' 얼마뒤 그 잡지가 퀴어인문잡지로 출판된다는 소리를 들었을땐 '어? 인문잡지??' 그리고 사무실로 도착한 분홍색 책 한권 퀴어인문잡지『삐라』 01 연애 책을 본 영화제 사무국장은 '이 잡지 만든 사람들 인터뷰 하자!' 외쳤고 이렇게『삐라』를 받아본 여성영화제 사무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은 세가지 퀴어, 인문, 종이책을 완전 '까리'하게 뭉쳐놓은 퀴어인문잡지『삐라』를 만든 편집위 연경, 다제이, 이서하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Q. 소개 연경: 글 쓰는 일과 영상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제이: 문학을 공부하고, 랩을 합니다. 이서하: 출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기를 ..
행쇼!_11월 반짝소식 여성성감대와 쾌락에 대한 본격탐구!!_ 11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 11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에서는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인 를 상영합니다. 는 여성성감대와 쾌락을 전면적으로 탐구하는 유쾌하고 ‘핫(hot)’한 영화입니다. 남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서는 무수한 신화와 담론들이 유포되고 있는 반면,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망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 영화는 과학적 탐구,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탐사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지스팟의 위치와 구조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화 속 여성의 쾌락에 대한 유쾌한 탐구는 관객들을 여성 신체에 대한 경이로움, 발견의 환희로 안내할 것입니다. 일 시 :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오후..
성폭력을 다루는 또 하나의 성폭력_매스미디어의 눈 여러분은 거의 매일 들려오는 갖가지 성폭행 사건에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세요?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에 기겁하고 그 폭력이 사회에 만연함에 치를 떨고 있지는 않으세요? 아니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저 나쁜놈!' ' 저 죽일놈!' ' 당한 여자는 불쌍해서 어떻해' 이러고는 다음 날 잊어버리지는 않으세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그 폭력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어떤 시선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폭력 문제에 대해 다룬것이지에 대해 영화제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성폭력'은 어떠한 시발이 되는 문제 지점을 찾기 어렵더군요. 그러나 영화제 사무국 스텝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문제가 바로 ..
그들이 화학적 거세로 없애 버리고 싶은 것은? ** 본 글은 경향신문 2012년 8월 29일자 30면에 실린 [정희진의 낯선사이] 칼럼입니다. 기사 보기 그들이 ‘화학적 거세’를 선호하는 이유 정희진 여성학자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 있다. 다른 범죄는 처벌하면 그만인데, 이들에 대해서는 상담·치료 등 ‘다양한’ 대책이 제시된다(절도나 폭력 사범에게 ‘심리 상담’을 운운하지는 않는다). 새누리당은 아동 성범죄와 ‘변태’ 성욕에 국한했던 성충동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강화하는 요지의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관련법 시행 즈음, 효과와 인권 침해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논쟁이 있었다. 2~6%에 불과한 성폭력 신고율, 신고와 기소 과정에서 피해자가 겪는 고통, 낮은 신고율만큼이나 낮은 기소율과 더 낮은 유죄 판결률..
우리는 페미니즘 영화 비평을 원한다. 우리는 지금 페미니즘 영화 비평을 원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 1회' 씨네 페미니즘 학교를 마치면서 _손희정 씨네 페미니즘 학교 강사 얼마 전 한 술자리에서 박찬경 감독이 웹진 텐아시아(http://10.asiae.co.kr)와 한 인터뷰 내용을 듣게 되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90년대 까지만 해도 영화가 페미니즘의 눈치를 봤던 것 같은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완전 무너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한국 영화는 너무 마초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크린 상에서 여성 캐릭터는 점점 더 줄어들고 여성혐오적 이미지는 점점 더 늘어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박찬경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더군다나 페미니즘 영화 비평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반성을 하게 되는 한 마디였다. 이 인..
내 안에 만들어진 여성혐오를 발견하다_ 씨네 페미니즘 학교 후기 도대체 여성영화란 뭐지? 란 기초적인 질문은 여성들은 왜 영화를 좋아하는지, 여성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인지 등 수많은 질문들로 퍼져퍼져 씨네 페미니즘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은 2012년 여름 무더위속에서 시작한 씨네 페미니즘 학교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가신청은 라는 예의상 멘트를 실현가능케 해주셨지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시도되는 여성영화 강좌이니만큼 부족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 때문에 더 발전된 씨네 페미니즘 학교를 기대하게 됩니다. 씨네 페미니즘 학교를 마치며 열혈 수강생 '눈사람'과 '여유'님의 후기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합니다. * 씨네 페미니즘 학교 두번째 강좌 : 여성괴물, 공포영화로 살펴보는 이 시대의 여성혐오 수업 여성단체 활동가로 자신을 돌아보..
희망은 그녀와 함께_10월의 반짝소식 소녀의 삶은 잔혹하다 여인의 삶은 더 잔혹하다_ 10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 10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에서는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인 를 상영합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 바깥에 존재한다는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인 삼팟은 다른 여자들처럼 아주 어릴 때 결혼을 하고, 시댁에 혹사당하고 학대당합니다. 삼팟은 이러한 폭력의 굴레를 거부하고 ‘굴라비(분홍) 갱’을 조직하여 공기처럼 존재하는 여성 학대의 전통에 맞서싸우기 시작합니다. 폭력에 대한 투쟁의 상징이자 억압에 대한 자유를 갈망하는 상징이 되어 버린 핑크 사리를 쓴 '굴라비 갱'들의 여성들은 마침내 우타르 프라데시 전역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영웅으로 유명해집니다. 하지만 영화는 한 투쟁가의 영웅담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핑크 사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