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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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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물결 서문 올해 새로운 물결 프로그램에서는 단편 9편을 포함해서 총 19개국, 3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새로운 물결은 전 세계 여성감독의 영화의 경향과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이들의 최근 작품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새로운 물결’은 늘 그랬듯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감독의 ‘신작’이라는 데에 방점이 찍힌 부문이기에 이들 영화를 한 마디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편협의 덫에 걸려드는 일일 수 있다. 다만 작년 9회 영화제와 비교해서 두드러진 변화나 특징만을 언급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0주년을 맞이한 현재, ‘새로운 물결’에서의 변화는 첫째, 여성감독의 장편 영화의 편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전 세계 여성감독의 상업영화 진출이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 , ,..
퀴어 레인보우 서문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 사회에서 본질적인 것처럼 공고하게 구성되어 있는 억압적 성별규범에 대항하는 문화 운동의 장으로 자리 매김 해 왔다. 특히 남/녀의 선명한 이분법 속에서 이성애 중심적으로 구성되어 온 기존의 규범들은 다양한 정체성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여성영화제는 이런 구분을 교란시키는 퀴어 영화를 소개하면서 문제적 사회에 균열을 내는 작업들을 계속해 온 것이다. 이 작업을 더욱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그 저항의 힘을 ‘퀴어’의 이름으로 결집해 낸 것이 바로 ‘퀴어 레인보우’ 부문이다. 올해 ‘퀴어 레인보우’에서는 무엇보다 레즈비언 영상제작 단체 혹은 레즈비언 감독이 제작한 독립 퀴어 영화에 주목한다. 지난 해 을 첫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한 퀴어 공작소 LSD의 과 사포의 는 ..
걸즈 온 필름 서문 제 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청소녀 특별전: 걸즈 온 필름’이 상설전으로 재정비되어 10회 여성영화제에서 소개된다. ‘걸즈 온 필름’은 성장의 과도기적 단계에 있는 ‘미’성년자 혹은 무성적 존재로만 인식되었던 10대 여성이 하나의 온전한 주체임을 주장, 지지하기 위해서 마련된 특별전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부문을 통해 영상문화의 적극적인 생산 주체인 10대 여성에 주목하고자 했다. 10회 여성영화제는 ‘걸즈 온 필름’의 이러한 취지를 견지하면서 세계 각처에서 다양한 삶의 조건들을 대면하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10대 여성들에 대한/의한 영화를 상영한다. 처음 상설전으로 진행되는 ‘걸즈 온 필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10대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들을 모아놓은 ‘소녀들의 크레이지 카메라’이다 ..
아시아 단편경선 서문 제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에는 한국을 포함해서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중국, 대만, 이스라엘, 이란 등 아시아 13개국에서 총 263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이 중 여성으로서의 분명한 시각, 영화적 완성도, 감독의 가능성 등에서 뛰어난 자질을 보여준 19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 총 251편이 출품되어 본선진출을 위해 경합을 벌였던 9회와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또다시 성장한 모습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은 아시아 여성영화의 현재를 지원하고 풍성한 미래를 독려하는 부문으로 지난 10년간 아시아 여성영화와 함께 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한층 성장한 아시아 단편경선의 출품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비단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성영화 자체의 성장과 풍..
감독특별전 서문 올해 감독특별전은 중국 여성감독인 펑 샤오리엔이다. 펑 샤오리엔 감독은 이란의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 이후 감독특별전 부문에서 두 번째로 소개하는 아시아 감독이다. 물론 중국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본 여성영화제 감독특별전으로 조명을 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중국 영화는 그 동안 국제적으로는 흔히 중국 5세대 감독이나 6세대 감독 등 세대별로 알려지거나 경제 개혁 이후 등장한 ‘도시 세대’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 펑의 이름 또한 이러한 여타의 중국 남성감독들이 집단적으로 세대별로 호명되어 서구의 예술영화시장에 소개되던 시기와 맞물려서 서구에 알려졌다. 펑은 장 이모우 등 다른 5세대 감독과 함께 북경전영학원을 졸업했다. 그 후 상하이 스튜디오에서 첫 장편 감독데뷔작인 (1986)를 만들어 본격적인 감독으로의..
오픈 시네마 서문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여성영화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개설한 프로그램이다. 오픈 시네마는 여타의 다른 영화제들에서 그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본 영화제에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여성영화제는 그 동안 여성감독의 영화 발전에 부흥하고 여성의 가시성의 정치학을 옹호해 왔다. 따라서 여성감독의 영화에 주목하여 이들의 영화 상영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영화 문화 및 산업은 여타 사회 경제 영역과 마찬가지로 남성들이 지배를 하고 있으며 정치 등 여러 공공영역 또한 간혹 홍일점으로 여자가 하나 끼는 정도로 한 남자들만의 일렬종대는 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성영화제는 지난 10년 동안 가진 자에게나 요구해야 하는 똘레랑스, 포용, 여유가 없다면서 편협한 영화제라고 낙인이 찍혀왔..
몸의 정치학 서문 여성의 몸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속화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여성의 몸을 폭력의 피해자에서 소비되는 상품이자 소비하는 주체로 이행시키고 있다. 여성주의가 말했던 여성의 주체성은 현재 돈으로 살 수 있는 여성 소비 주체성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여성들이 독립적이려면 돈이 있어야 되고 성공하려면(?) 이뻐야하며 개인적 능력만 있으면 여성도 남성 못지 않게 출세할 수 있다는 이 시대 성공 공식은 여성들이 비정규직 산업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교묘하게 감추면서도 세계화 시대에 여성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몸의 정치학’ 특별전은 신자유주의 시대 여성의 몸은 어디에 놓여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어떤 것이며 어떤..
판타스틱 여성영화 서문 당연하다고 말해지는 것들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소리 내고 지루한 질서를 뒤집어버리는 힘, 그 힘은 완전히 다른 것을 그려볼 수 있는 상상력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그 상상이 존재하는 곳이 판타지 공간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렇게 현 사회를 위반하고 ‘그 위반으로의 유혹’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 판타지 공간에 말을 걸고 21세기 여성 상상력을 점검한다. 이 부문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자본을 만난 과학이 권력화 되고 있는 기술과학의 시대, 남성적인 과학 영역에 도발하는 여성 판타지다. 기술과학을 확장시키는 것은 상상력이지만 상상력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기술과학이라는 양자의 관계에 대한 이해는, 21세기를 설명하는 화두인 기술과학에 대한 고민을 ‘상상력’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