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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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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나를 데려가줘 Take Me Somewhere Nice 보스니아 출신의 알마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엄마랑 살고 있다. 아빠는 어릴 적 향수병에 걸려 보스니아로 돌아가 버렸다. 알마는 어느 날 아빠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보스니아에 가기로 한다. 보스니아에 도착해서 사촌 에미르와 에미르의 친구 데니스를 만나지만 아빠에게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는 육체적으론 성인과 다름없지만, 아직은 성인이 되지 못한 10대 소녀 알마와 그와 동행하는 또래 소년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들은 4:3의 꽉 짜인 프레임에 갇혀 있고, 영화 내내 프레임 안으로는 들어와도 좀처럼 프레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탈출하고 싶은 욕망과 그 욕망을 거세하는 현실 사이에서 아이들은 감정의 변화에 몸과 마음을 맡긴 채 부유한..
[EVENT] 스타토크: 권지안×이화정 “우리가 함께 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괴물의 민낯이 드러났다” 영화 (우르슬라 맥팔레인, 2019)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프로듀서에서 이제는 가장 악명 높은 권력형 성범죄의 표본이 된 하비 와인스타인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다. 8월 31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권지안(솔비) 아티스트와 이화정 씨네21 기자를 ‘스타토크’로 초대해 관객과 함께 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5년부터 음악, 미술,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권지안 작가는 최근 ‘여성의 상처’를 주제로 한 작품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 'Red : 여성의 상처'를 선보이는 등 여성 예술가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아티스트이다. 권 작가는 그동안 미투 운동에 많은 관심을 기..
[21살 SIWFF, 그리고 나] 지치지 말고 열심히 따라오세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의 시우프에 축하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1살…… 사회생활만 남은 그런 안타까운 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서 오세요!”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대학교 영화과 1학년 학생이었고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목장갑 끼고 각목으로 야구하고 그랬어요.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당시 21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남자들한테 예쁨 받으려고 하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거 열심히 찾아서 남자들 만날 시간에 너에게 투자를 해라.’ 그 시간만 아꼈어도 제가 지금 4개 국어..
[EVENT] 30년 전 여성영화인이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보라 8월 30일 금요일 오픈! 2019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부터 1989년 바리터의 탄생까지 30주년을 맞이한 국내 첫 여성영상집단 ‘바리터’와 21주년이 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 가 8월 30일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파빌리온 T1에서 열렸다. 이날을 시작으로 9월 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본 전시는 역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기념하는 사진과 자료집들, 바리터 활동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영상,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 부스로 구성됐다.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내부는 끊임없이 모여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13년 전 여성영화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관객에서부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구와 함께 여성영화제를 찾은 관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
[PREVIEW] 자유노조의 잊혀진 전사들 Solidarity according to Women ‘자유노조’는 폴란드에서 1980년에 설립된 민주적 독립 노동조합으로 ‘연대(Solidarity)’라고도 불리며 민주화와 자유를 향한 폴란드 시민들의 투쟁을 상징한다. 그러나 체제의 탄압에 맞선 저항과 연대의 승리는 언제나 남성들의 이미지와 서사로만 기억되어왔다. 여전히 학교에서도 미디어에서도, 자유노조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던 여성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성 지도자들이 용감한 모습으로 명예롭게 기념될 때, 여성들의 이름과 이야기는 왜 보이지조차 않는 것일까. 이들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잊혀진 역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마르타 지도와 피오트로 실리보프스키가 공동 연출한 은 자유노조의 설립을 비롯해 폴란드의 저항과 혁명의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 활동가, 혁명가, 전사들을 찾고 그들의 이야..
[PREVIEW] 에바를 찾아서 Searching Eva 애써 찾지 않아도 에바는 온라인상에 언제나 노출된 채다. SNS적 자기과시가 일상화된 세상에 프라이버시 따윈 중요치 않을지 모른다. 적어도 그녀에게 프라이버시란 과거의 유물이다. 모호한 경계를 가로지르며 살아가는 에바는 간성, 무남근, 양성애자다. 자폐증자이자 칩거 중인 중독자이고 아나키스트, 페미니스트다. 모델이자 베를린의 성노동자이며 방랑하는 아티스트다. 완고한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성장한 에바는 약물중독 어머니와 자율주의 노동주의자 아버지를 떠나 ‘무분별의 제국’을 향해 떠나기로 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주의에 강간당한 자신의 과거를 매장한 후 유동하고 흐르는 순간들이 구성하는 정체성에 자신의 현재를 맡기기로 했다. 그렇게 타인에게 부여된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를 ‘에바’로 명명하며 블로그에 공사의 구분..
[PREVIEW] 내 발 아래 The Ground Beneath My Feet 갑자기 놀라며 잠을 깨는 롤라의 눈 주위에는 미처 닦지 못한 마스카라 흔적이 묻어 있다. 새벽 조깅을 하고 가지런히 정돈된 속옷을 서둘러 챙겨 출장길에 나선다. 젊은 컨설턴트인 그녀는 유능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도 지치는 내색 없이 일을 해내는 한편, 여성 상사 엘리제와 비밀스런 연애를 즐긴다. 그런 그녀에게 망상형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언니 코니는 엘리제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절대 들켜서는 안 될 치부다. 자살시도로 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인 언니로부터 자신이 감금되어 학대당하고 있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병원에서는 언니가 전화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환각 증상을 앓고 있는 이가 코니인지 롤라인지를 두고 그녀와 관객 모두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이를 알게 된 엘리제 또한 그..
[INTERVIEW] 가식은 NO! 공식 트레일러 만든 전고운, 김꽃비, 정하담 단순하면서도 은유적이고, 무뚝뚝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는 공개되자마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영화제를 향한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는 간결하고 시간 또한 1분 남짓으로 매우 짧지만, 그 안에는 ‘재기발랄하고 힘이 넘치는 편한 친구’로서 존재하겠다는 영화제의 마음이 묻어난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입증해낸 매력적인 두 배우 김꽃비와 정하담이 출연하며, (2017)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2019)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은 전고운 감독이 연출했다. 세 사람과 만나 트레일러 작업 과정부터 올해 영화제 추천작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각자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처음 영화제를 찾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