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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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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도리엔 B의 베스트앨범 The Best of Dorien B. 벨기에 감독 안케 블론데의 장편 데뷔작 은 인생에서 결코 ‘베스트’라고는 할 수 없는 한 시기를 겪는 여성의 이야기를 코미디 드라마의 화법으로 담아낸 영화다. 젊은 나이에 학계에서 성공한 남편, 산만하지만 활기찬 두 아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동물병원까지 가진 수의사 도리엔은 분주한 날들 속에 가정과 직장에서의 역할을 바쁘게 수행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삶의 모든 것들을 돌아보게 만들 사건이 찾아온다. 도리엔의 왼쪽 가슴에서 악성으로 추측되는 멍울이 발견된 것. X선 촬영 사진을 유심히 보던 그녀는 조직검사를 하자는 의사의 말에 일단 도망치고 본다. 멍울의 정체 대신 도리엔은 지금까지 그녀의 삶을 둘러싸고 있던 문제들을 직면할 시간을 만난다. 매일 아무렇지 않은 듯 사는 사람들 모두, 누군가 ..
[EVENT] 스타토크: 김민정×정재은 세상 모든 딸의 대변자, 영화 주인공 캐시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장례식 추도사를 준비하면서 엄마와의 추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존재였는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하고 복기한다. 그러면서 캐시는 결국 엄마가 왜 그렇게 답답하게 남의 시선만 의식하며 살았는지 나름대로 이해하게 된다. 페트리샤 로제마 감독의 는 판타지적 연출로 두 명의 배우가 캐시 역할을 맡아 한 화면에 동시에 두 캐시가 등장해 이인극을 펼친다. 키가 큰 캐시와 작은 캐시가 한 호흡으로 등장하고 행동도 똑같이 한다. 마치 그림자처럼. 두 캐시가 함께 목욕하고 침대에 눕는 도입부에선 얼핏 퀴어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두 인물이 실은 다른 모습을 한 한 명의 인물이라..
[21살 SIWFF, 그리고 나] 불확실한, 예측하기 힘든 모험을 떠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저는 건축을 전공 했었어요. 그래서 그땐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지 못했죠. 그리고 제가 나고 자란 이란은…… 다른 나라와 조금 달라요. 만약 제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 21살 때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겠죠.” 그럼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감독님이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음……. 많은 것을 경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더 큰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면 좋겠어. 불확실한, 예측하기 힘든, 불분명한 세계로 나가보자.”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
[21살 SIWFF, 그리고 나] 마음에 귀 기울이고, 영혼의 소리를 듣고, 꿈을 좇아라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때는 제 삶에 있어 중요한 해였어요. 영화감독이 되길 결심한 때였죠. 21살 때 폴란드 'Lodz'에 있는 영화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21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영혼의 소리를 들어라.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마. 네 꿈을 좇아!”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지 자원활동가 통역 홍다혜 자원활동가
[PREVIEW] 우리는 매일매일 Us, Day by Day 감독 강유가람은 1990년대 후반의 대학 시절을 잠시 돌아본다. 그 때 세상을 달리 보게 한 활동이 있었다. 삶과 경험을 다르게 설명해줄 새로운 언어를 발견했다. 바로 페미니즘이라는 세계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시기.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다. 강유가람은 페미니스트이자 영화감독이 됐고, 한국의 페미니즘은 또 한 번 거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강유가람은 궁금했다. 자신과 같이 90년대 후반을 함께 보낸 ‘영 페미니스트’는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 또한 강유가람은 고민스러웠다. 지금의 페미니즘의 흐름 속에서 자신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며,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강유가람은 그 시절 뜨겁게 페미니즘과 조우했던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한 명씩 찾..
[INTERVIEW] <열두 살의 여름> 쿠어 관링 감독 "휩쓸리지 않기" 화창한 여름, 열두 살의 수영부 학생들은 서로를 힐끔거리며 장난에 여념이 없다. 주인공 유슈안도 천진한 얼굴로 놀이에 동참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고 무언가 감추는 것 같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쟁부문에서 상영하는 쿠어 관링의 은 몸과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는 유슈안의 어느 여름날을 담는다. 가슴이 도드라지고 친구와 성적인 장난을 치기도 하는 나이. 변해가는 몸과 마음이 싫어 세상에 소리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느새 물 속에 풍덩 뛰어들어 있는 힘껏 헤엄친다. 그처럼 복잡하고 섬세한 세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이의 얼굴이 궁금하다. 쿠어 관링 감독을 만나 유슈안의 특별한 여름에 관해 물었다. 의 원제는 ‘수영 부대(泳隊)' 라는 뜻이더라. ‘12살의 수영부 학생들’이라는..
[PREVIEW] 멜랑콜리 걸 Aren't You Happy? 일정한 거처 없이 잠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여인이 있다. 매일 밤과 매일 낮, 낯선 남자들의 집과 환락의 밤이 펼쳐지는 난장과 정신분석의의 진료실과 미술관 등을 전전하는 이 여인은, 떠도는 시간만큼이나 쉴 새 없이 떠든다. 여인의 여정을 좇는 동안 우리는,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과 날선 말들을 가만히 응시하며 제대로 듣게 된다. 이내 곧 이 여인이 단 한 줄의 진전도 없는 글을 무력하게 붙들고 있는 작가라는 점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내, 그녀가 어떠한 성정과 사연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그녀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그녀는 영화 속 근사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구조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초상이 투영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여인은 조금 더 ..
[오늘의 행사] 9월 2일 월요일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GV(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 이벤트 일정 및 게스트 안내입니다. GV 일정은 게스트의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추후, 추가 및 변경되는 사항은 계속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드리겠습니다. GV 관객과의 대화 우리는 매일매일 4관 14:00 – 15:26 GV: 강유가람 감독 해일 앞에서 3관 17:00 – 18:25 GV: 전성연 감독, 김민아, 김예지, 심미섭, 우지안 출연자 히치하이크 4관 17:00 – 18:49 GV: 정희재 감독 자유노조의 잊혀진 전사들 7관 17:30 – 18:48 GV: 마르타 지도 감독, 피오트르 실리보프싀 감독 아시아단편경쟁 2 8관 17:00 – 18:26 GV: 장지혜 감독, 배꽃나래 감독, 류연수 감독 멜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