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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SIWFF, 그리고 나] 불확실한, 예측하기 힘든 모험을 떠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저는 건축을 전공 했었어요. 그래서 그땐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지 못했죠. 그리고 제가 나고 자란 이란은…… 다른 나라와 조금 달라요. 만약 제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 21살 때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겠죠.” 그럼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감독님이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음……. 많은 것을 경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더 큰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면 좋겠어. 불확실한, 예측하기 힘든, 불분명한 세계로 나가보자.”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
[21살 SIWFF, 그리고 나] 마음에 귀 기울이고, 영혼의 소리를 듣고, 꿈을 좇아라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때는 제 삶에 있어 중요한 해였어요. 영화감독이 되길 결심한 때였죠. 21살 때 폴란드 'Lodz'에 있는 영화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21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영혼의 소리를 들어라.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마. 네 꿈을 좇아!”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지 자원활동가 통역 홍다혜 자원활동가
[EVENT] 쟁점포럼: 선을 넘은 남자들, 벽을 깨는 여자들 : 룸, 테이블, 클럽의 성정치 “장학썬(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버닝썬)”으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강간 비즈니스’를 파헤치다 영화가 현실의 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의 쟁점을 보는’ 포럼을 매년 이어나가고 있다. 2019년 쟁점포럼 ‘선을 넘은 남자들, 벽을 깨는 여자들 : 룸, 테이블, 클럽의 성정치’는 8월 31일 오후 1시 문화비축기지 T2에서 권김현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의 사회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김주희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배주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황유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의 발표와 영화연구자 황미요조, 이영재 성균관대 비교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2019년은 연초부터 ‘버닝썬 게이트’로 들썩..
[PREVIEW] 우리는 매일매일 Us, Day by Day 감독 강유가람은 1990년대 후반의 대학 시절을 잠시 돌아본다. 그 때 세상을 달리 보게 한 활동이 있었다. 삶과 경험을 다르게 설명해줄 새로운 언어를 발견했다. 바로 페미니즘이라는 세계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시기.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다. 강유가람은 페미니스트이자 영화감독이 됐고, 한국의 페미니즘은 또 한 번 거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강유가람은 궁금했다. 자신과 같이 90년대 후반을 함께 보낸 ‘영 페미니스트’는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 또한 강유가람은 고민스러웠다. 지금의 페미니즘의 흐름 속에서 자신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며,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강유가람은 그 시절 뜨겁게 페미니즘과 조우했던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한 명씩 찾..
[INTERVIEW] <학교를 뒤엎자> 고토 미나미 감독 볼륨을 높여라! 고토 미나미 감독이 연출한 단편 는 그녀가 좋아하는 감독 존 휴즈의 영화들처럼 특정 집단 내의 문제를 통해 보편적 사회 이슈에 다가간다. 일본 시즈오카 현의 한 공립학교. 야구부와 관악부의 지역대회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그 아래서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복장을 검사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일까. 누가, 강압적인 규율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는 설치물을 학교 안에 내걸었을까. 는 체 게바라 포스터가 크게 걸린 아지트에서 혁명을 꿈꾸는 소년 유타와 친구들 이야기다. 과로로 죽은 친한 언니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범생 나나까지 불온한 모임에 합류하게 되고, 다섯 친구는 교내 반란 퍼포먼스를 함께 기획한다. 대중적 스토리텔링 속에 감독 본인의 자전적 요소를 잘 버무린 는 보수적 일본 사..
[INTERVIEW] <열두 살의 여름> 쿠어 관링 감독 "휩쓸리지 않기" 화창한 여름, 열두 살의 수영부 학생들은 서로를 힐끔거리며 장난에 여념이 없다. 주인공 유슈안도 천진한 얼굴로 놀이에 동참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고 무언가 감추는 것 같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쟁부문에서 상영하는 쿠어 관링의 은 몸과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는 유슈안의 어느 여름날을 담는다. 가슴이 도드라지고 친구와 성적인 장난을 치기도 하는 나이. 변해가는 몸과 마음이 싫어 세상에 소리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느새 물 속에 풍덩 뛰어들어 있는 힘껏 헤엄친다. 그처럼 복잡하고 섬세한 세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이의 얼굴이 궁금하다. 쿠어 관링 감독을 만나 유슈안의 특별한 여름에 관해 물었다. 의 원제는 ‘수영 부대(泳隊)' 라는 뜻이더라. ‘12살의 수영부 학생들’이라는..
[PREVIEW] 좋은 여자들 The Good Girls 1982년 멕시코는 국가 부도의 위기 속에 채무 지불 유예를 선언하고,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멕시코의 유명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구아달루페 로에자는 당시 부르주아 여성들의 모습을 건조하면서도 생생하게 담아낸 ‘좋은(착한) 여자들 Good Girls’이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의 기사를 썼다. 수년 후 이 기사는 멕시코 상류 계층의 이데올로기를 풀어낸 책으로 출판되었다. 스페인에서 영화를 공부한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라 마르케스 아벨라 감독의 인상적인 두 번째 장편영화 은 바로 이 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피아는 남편 페르난도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가지고 남부러울 것 없는 사치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남편의 부와 재력으로 지어진 이 세계에서 돈이란 우아함과 아름다움,..
[PREVIEW] 멜랑콜리 걸 Aren't You Happy? 일정한 거처 없이 잠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여인이 있다. 매일 밤과 매일 낮, 낯선 남자들의 집과 환락의 밤이 펼쳐지는 난장과 정신분석의의 진료실과 미술관 등을 전전하는 이 여인은, 떠도는 시간만큼이나 쉴 새 없이 떠든다. 여인의 여정을 좇는 동안 우리는,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과 날선 말들을 가만히 응시하며 제대로 듣게 된다. 이내 곧 이 여인이 단 한 줄의 진전도 없는 글을 무력하게 붙들고 있는 작가라는 점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내, 그녀가 어떠한 성정과 사연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그녀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그녀는 영화 속 근사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구조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초상이 투영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여인은 조금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