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다섯 명의 영화제 식구들이 인천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제 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시작으로 세 번째 길을 걷고 있는 ‘이주여성 미디어 워크숍’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에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추운 바람에도 손발을 비비며 줄을 서 있는 사람들에 섞여 기다리던 신포동의 닭강정 집에서 알싸하고 맛난 닭강정과 자꾸만 손이 가는 공갈빵을 사들고 아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섰습니다. 아이다 마을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 따뜻함에 한 번 놀라고, 풍성함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의미를 가진 ‘도담도담’ 놀이방, 소중한 추억을 담는 홈패션 교육방 ‘소담방’. 그리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던 수다도 떨고, 요리도 해서 나눠 먹을 수 있는 ‘아이다 Café’ 등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즐겁고 따뜻한 공간들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아이다 마을은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마을을 뜻합니다. 이주여성에게 친정이 되고, 한국에서의 삶이 일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교육의 장이자,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이주여성들이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