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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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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성영화 베스트 7 2018 개봉작 중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선정한 여성영화 베스트 7을 발표합니다.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 프로그래머, 사무국의 투표로 총 7편이 선정되었습니다. 영화 이미지와 풍경에 대한 여성주의적 사유부터 자전적인 경험이 투사된 성장 서사, 청년 세대의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 여성의 주거와 취미에 대한 철학적 판타지, 여성의 몸의 역사와 정치적 주장 그리고 진보 정치와 지식인에 대한 성찰까지 다양한 형식과 이야기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여성의 감각, 경험, 사유에 말을 건네는 이야기는 더 많이 만들어지고,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여성영화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정된..
제9회 피치&캐치 여성영화인 발굴 지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6월 7일 폐막식에서 제9회 피치&캐치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부문수상작을 발표했다. 지난 4월 5일부터 진행된 공모를 통해 총 105편의 작품이 접수된 제9회 피치&캐치는 치열한 예심 끝에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각각 5편씩 총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선정된 10편은 5월 한 달간 피치&캐치 랩(LAB)을 거쳐 6월 1일 영산산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피칭을 선보였다. 극영화 부문 메가박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임선애 감독, 박관수 프로듀서의 이다.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노인의 여성성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을 성폭력이라는 사건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용기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의 임선애 감독은 “성폭력 피해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 여성 이야기를 다뤘는데, ..
장편경쟁부문-전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장편경쟁부문을 신설해 20주년을 맞이한 영화제의 성장과 더불어 전 세계 여성영화인들의 힘찬 도약을 기대케 했다. 먼저 국제장편경쟁부문에는 세계 각국에서 여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장편 데뷔작이 총 64편 출품되었고 8편이 본선에 올라 각축을 벌였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상을 수상한 에 대해서 “어린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넘치는 에너지와 매력적인 연기로 풀어나가는 영화”라고 전하며 “가족과 마을 공동체 속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스스로의 성에 눈뜨는 여정 속에서 주인공의 삶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성장영화 내러티브를 신선하게 풀어낸다”고 평을 남겼다. 감독상을 수상한 는 “우선 양밍밍 감독이 각본과 연기, 편집까지 모두 맡았다는..
[SIWFF] 동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최근작을 상영하는 ‘새로운 물결’과 현안의 뜨거운 여성주의 이슈를 선정하고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쟁점들’ 섹션을 통해 동시대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1. 새로운 물결 먼저 새로운 물결을 통해서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스와질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전 세계에서 최근에 제작된 여성 영화의 특징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물결 프로그램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으로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꼽아볼 수 있다. 첫째, ‘여성’ 자체가 영화의 사건이 된다는 점, 둘째, 성장 영화 장르의 변화, 셋째, ‘여성’의 과소대표성을 영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마가레타 폰 트로타 감독의 와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 임순례 감독..
[SIWFF] 스크린을 사로잡은 대담한 욕망!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모니카 트로이트 회고전: 대담한 욕망’ 섹션을 통해서 급진적인 주제와 미학을 탐험해온 독일 실험영화 감독 모니카 트로이트의 회고전을 국내 최초로 갖는다. 사드와 마저흐의 저작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탐구한 로 장편 데뷔한 모니카 트로이트는 현재까지 퀴어 영화의 대표적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트로이트는 규범적이지 않고 대담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위반적 여성 캐릭터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안정적이고 단일한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하고 급진적인 성적 실천을 재현했으며 주인공들의 ‘비행’은 저항의 핵심적 형식이 되었다. 그녀의 영화는 성적 실천이 단순히 개인의 욕망의 문제를 넘어서 타자와 조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문제임을 역설한다. ..
[SIWFF] 새로운 물결 “2018년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 눈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새로운 물결’ 섹션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감독의 최근작을 상영한다. 올해 새로운 물결 프로그램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첫 번째 경향은 ‘여성’ 자체가 영화의 사건이 된다는 점이다. 여성은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임’을 인지하고 견지하는 태도를 갖고 있으며, 그렇기에 가부장제사회와 ‘여성’의 갈등과 부침을 지속적으로 영화화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여성은 때로는 계급과 신분에 얽혀 있으며, 성폭력의 기억으로 얼룩져 있기도 하고, 어머니를 거쳐 역사를 만나기도 하고, 여자이기에 스스로의 몸을 다르게 경험한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성장 영화 장르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여성감독들은 오랜 동안 아동 영화나 십대 영화 장르와 자의든 타의든 친화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성장 영화에서 부모..
[SIWFF] 개막작 “아녜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인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은 프랑스 뉴웨이브 운동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아녜스 바르다와 프랑스 유명 사진작가인 JR이 공동 감독한 매력적인 다큐멘터리 로드무비다. 노안으로 세상이 희미하게 보이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사진작가 JR에게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작은 트럭을 한 대 구입해 프랑스의 시골을 다니며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남긴다. 포토 프린팅을 거쳐 마을 곳곳에 확대 전시되는 얼굴 사진을 통해 사람들은 전시된 장소를 새롭고 낯설게 보게 되고, 사진의 주인공 또한 삶보다 더 큰 예술을 마주할 때의 감동으로 스스로를 바라본다. 프랑스 누벨바그 세대의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는 점점 더 보이지 않는 자신의 눈처럼 흐릿해져..
혐오를 되치는 여성들: <비밀은 없다><미씽> 혐오를 되치는 여성들: 와 의 모성과 여성연대 의 연홍은 자기만의 견고한 세계에 살고 있다. 그 세계는 너무나 견고하여 근거없는 의심조차 확고한 신념이 되며, 타인의 타당한 문제제기는 기어이 무력화되고 만다. 그 세계는 주술과 심상이 지배하는 세계다. 그러므로 현실에 그 세계가 드러나는 순간, 연홍은 어김없이 실패를 경험하고, 정상성을 벗어난 것으로 배척당한다. 손희정은 이런 연홍의 모습을 들어, 이 영화가 맘충의 역습을 보여주는 모성 복수극이라고 말한다 (손희정, ). 영화의 초반, 평범해 보이던 연홍의 세계가 견고한 자기 안의 세계로 향하는 것은 물론 딸의 실종이 계기가 된다. 영화는 두 번의 잠금해제 장면을 통해 이 세계의 변화를 감지한다. 초반부에 정치 스릴러 혹은 범죄 스릴러처럼 진행되던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