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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2회(2010) 영화제

여성영화제의 꽃 아이틴즈 후기^^


글이 늦었어요~~ㅠㅠ죄송합니다!
제가 맡은 영화는 안나이야기와 버려진아이입니다.

일요일엔 비교적 여유로운 11시쯤 만난것 같네요.
영화관 앞에서 봉준호 감독님도 보고^^ 넘 좋았습니다!!

★안나이야기★
시놉 : 동성커플인 엄마 예트와 헤티 사이의 사랑스러운 딸 안나. 2년 전 예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헤티와 자신을 위해 안나는 '방황하지 않는 10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 안나의 유일한 탈출구는 반항아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광팬질'이다. 자신의 아픔을 성숙한 태도로 극복해 가는 10대 여성에 대한 발랄하면서도 진지한 다큐멘터리.

토론 후기 :
 안나이야기는 15분정도의 단편 다큐멘터리 였다. 짧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토론거리가 나올까 걱정했었지만, 10대의 팬덤문화에 우리 아이틴즈도 다들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다.
 레즈비언의 두 엄마를 둔 안나는, 한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겨진 어머니가 슬퍼하지 않도록 10대들의 사춘기 시절 특유의 반항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 대신에 팬덤문화속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감정들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안나는 브리트니스피어스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브리트니의 외모,노래를 좋아하고 브리트니를 좋아한게 아니라, 브리트니의 당당함, 남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않는 그 꿋꿋함을 보고 좋아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 다큐의 특이한 점은 화면의 브리트니 얼굴에서 안나와 아주 유사한 애니메이션이 겹쳐지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는 점이다. 우리들은 이 장면을 보고 안나가 표출하지 못한 반항을 브리트니로 대신하려는 안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다큐에서 안나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정상적인 10대 소녀라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안나를 보고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토론이 이어졌다. 아이틴즈 대부분이 결국 아이의 사화회 문제나 성장의 문제는 가족 구성원에게 있는것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우리 10대들에겐 정상적인 가족의 구성원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도(엄마 둘이 레즈이던, 부모님이 한분이 없으시던간에) '사랑받는'10대가 되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버려진아이★
시놉 : <버려진아이>는 배우 출신 감독 사만다 모튼의 자전적인 작품이자 눈부신 데뷔작이다. 영화는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원에 맡겨진 11살 소녀 루시의 섬세한 감정의 곁을 따라가면서 영국 사회복지시스템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버려진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과 고립의 감정을 아름답도록 정제된 화면 속에 담아내는 감독의 재능이 놀랍다. 영원토록 계속될 것만 같은 엔딩의 무거움으로부터 쉽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토론 후기 :
 솔직히 말하면 '버려진아이'는 토론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다. 장면장면의 인과관계도 정확하지 않았고,(물론 많은 영화들이 인과관계를 생략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시선에선..) 대사가 적었기 때문이다. 아직 이해도 잘 안 되었는데 우리가 토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곧, 우리 아이틴즈는 10대들의 시선 그대로 바라본것을 하나씩 말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다 같이 주목한 점은 주인공 '루시'의 표정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카메라 시선처리도 모두 루시에게 맞춰져있기때문에 루시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일들을 관객들이 볼 수 있었다. 루시는 아빠의 폭력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학교 체육시간에도 상처가 보일까 체육복을 입지 않는등의 장면을 통해 루시의 아픔이 나오는데, 그 아픔을 중간중간 나오는 예배장면으로서 치유하고싶은 루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형식적인 사랑이 아닌,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을 원한 루시는 엄마를 찾게 되고, 엄마는 그런 루시를 돌려보낸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며 우리 사회는 아이에 대한 책임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 또 책임받지 못한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를 고발하는 메세지를 품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영화 모두 너무 좋았어요.
안나이야기는 안나와 같은 아이들이 우리 또래에 많기 때문에 공감하기 쉬웠구요, 버려진아이는 정말 어려운?영화였지만 그 자체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했어요! 아이틴즈 2기 일요일 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