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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보라]

영화는 힐링이다 _해남 gogo 시네마 후기

 

힐링토크와 함께하는 gogo 시네마

 

 

영화상영후 며칠뒤에 만난 60을 앞둔 어머니가 “영화보고나서 아파트앞에 텃밭을 다시 살려서 다듬고있다” 고 말씀하셨다.
이게 영화가 주는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은지역에서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걸지않더라도 다양한 주제로 일년에 2~4회정도는 함께 모여 주제별로 만나고 있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주제를 잡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마음을 모으고 기회를 기다렸다(사실 기획의 어려움이라기보다 비용의 문제 때문에 진행이 어려웠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그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영화만 모여서 보고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에 감사하다.

 


 

영화 <소똥>의 반다나 시바와 겹쳐지는 여성활동가인 고은광순선생님과의 자리가 함께 했기에 더 깊고 풍족한 영화제였다. 영화와 함께 했던 고은광순선생님과의 힐링토크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를 함께 덧 붙힌다.

 

 

진료와 명상 그리고 공동체 만들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시골 한의사 고은광순선생님의 영화 <소똥>에 대한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귀촌하여 시작한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바꿔낼 수 있는 것은 사회적 힐링, 명상을 통해 가장 근본적 치휴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해 "구성원 개개인의 내공을 높혀야 한다"고 힘주어 부탁한다.
여성전사, 쌈닭,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꼬릿말을 달아가며 격동의 시대를 살아냈던 강한 여성이 부드러우면서도 환한 웃음으로 전하는 '명상과 마음의 평화'가 이제는 대안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여가며, 자신의 몸을 파괴하고 아파가며 사회적 대안을 위한, 대의를 위한 전선에서 생활하지 않기를, 활동하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는 후배활동가들에게 큰 공감과 함께 지금생활을 돌아보게하는 계기점을 시사했다.

 

 

 

해남지역에 귀농하여 다양한 실험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 시골마을에서 목회활동을 통해 지역마을의 공동체생활을 몸소 체험, 살아가고 있는 목회자님들, 농도에서 퍽퍽한 삶에 대안을 찾아 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대담으로 이어졌다. 
힐링토크는 모두에게 긍정의 힘으로 분노하고 긍정의 힘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되 그러기위해 개개인의 내공을 키워 내기 위한 시도, 노력들에 대한 당부로 아쉬운자리를 정리하였다.

 

 

이명숙 한울남도생협 이사장